박노완 대사에게 듣다 ‘코로나 시대의 한국과 베트남’
박노완 대사에게 듣다 ‘코로나 시대의 한국과 베트남’
  • 정진구 기자
  • 승인 2020.12.0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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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한타임즈 400호 특집 인터뷰

베한타임즈가 지령 400호를 맞아 박노완 베트남주재 한국대사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0 부임한 박노완 대사는 1990 외무고시 24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한국외대 베트남어학과 출신으로 베트남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대사는 외교관 생활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만 근무해 외교부 내에서 대표적인 베트남 전문가로 통한다. 2014년에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외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편집자주]

다음은 박노완 대사와 일문일답.

 

Q. 베한타임즈 지령 400호를 맞아 축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지령 400호를 축하드립니다.  베한타임즈가 2012 12 베트남 국가통신사의 공식 한국 주간신문으로  선을 보인이후 그간 베트남 내에서  명실상부한 한국어 미디어로서 베트남 사회와 교민사회를 잇는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주시고 있는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더  활약과 역할을 기대합니다.

 

박노완 대사

Q. 지난 10 대사 부임  1년이 지났습니다.  기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을 겪어왔습니다. 1년여  대사직을 수행하신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올해는 유례없는 코로나 19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해였습니다. 지난 2월말 코로나19 인해 우리국민들의 베트남 입국이 제한되고 베트남 입국 항공편이 단절되었을   충격은 매우 컸습니다. 이후 입국제한으로 인해 우리국민들의 불편호소, 아시아나 항공의 회항사건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하루도 긴장을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인회, 코참  우리 동포단체들이 앞장서서 도움을 주신 덕분에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있었습니다.  기회에 한인회  코참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대사관은 코로나19 제약 속에서도 베트남 정부와 인적교류 정상화를 위한 끈질긴 외교협상과 함께, 우리 동포들의 안전과 권익보호, 진출기업의 피해 최소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10 강경화 외교장관이 외국의 고위급 인사로서는 최초로 방문이 실현되면서, 11 박병석 국회의장의 공식방문  대면외교도 새로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한건 한건마다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보람도 있습니다. 어떻든 코로나19 - 관계에  시련을 주고 있지만 이를  극복해 나간다면 한국과 베트남은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Q.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제약이 많으셨겠지만 부임  1년간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코로나 19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인  필수 인력들의 베트남 단체예외입국을 성사시킨 것이 가장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 이후 현재까지  18000여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의 입국이 성사되어 9000여개의 한국 투자기업과 17만명의 한국 동포사회는 코로나 19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숨을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베트남 총리  총리실 장관과의 한국 진출기업과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간담회 개최, 베트남 외교부와 대사관과 공동으로  “MEET KOREA 2020” 개최 등을 통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한국 진출기업의 피해 최소화 노력과 함께 투자 활성화에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하자면 양국간 무역과 투자가 코로나 19 인해 다소 주춤했었으나, 최근에 예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에서도  성과를 확인할  있습니다.

 

Q. 대사로 부임하신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일을   가지만 꼽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부임이후 지난 1년여간 50분이상의 베트남 최고위층  장차관 인사와 예방  면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모두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고 호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코로나19 인해 한때 중국과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물자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한국 진출기업의 피해로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이띠엔중(Mai Tien Dung) 베트남 총리실 장관과 전화  통화로 원만히 해결됐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되는 초기에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한국 기업인  전문가들이 적시에 예외입국이 허용되어 진출기업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사례에서도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긴급한 외교현안을  정부의 고위 인사와 직접 면담 없이도 유선 통화나 메시지를 통해 쉽게 해결할 때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Q.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업무 혹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과제는 무엇인가요?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베트남에 입국하는 한국 기업인들은 14 격리를 거쳐야 합니다. 지금 한국과 베트남은 단기 입국하는 기업인들에게 특별입국절차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수개월 걸쳐 끈질기게 협의해 왔으며, 12 4일부로 양국은 제도적인 틀을 마련   같습니다. 이의 시행 일자는 내년 1 1 입니다. 앞으로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베트남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단기출장을 통한 기업 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베트남 경제와 - 관계에  도움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정기항공편의 재개 또한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Q. 2020 코로나로 인해 베트남과 한국의 정서적 친밀함은 과거에 비해 다소 식은  같습니다. 앞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라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양국간 지난해 거의 485만명의 활발하던 인적교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자유로운 입국이 막히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도 뜸해지다보니 그런 느낌이 있는  같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은 더욱 친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양국정부간 인적교류 제도화 노력과 함께, 그간 다소 주춤했던 양국간 교역과 투자가 최근에 예년 수준으로 회복해 나가고 있는 것이 양국간 친밀한 협력이 이루고 있음을 알려주는 주요한 단서라고 말할  있겠습니다. 비가   햇볕이 쨍쨍하게 쬐듯, 코로나19라는 비가  이후의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도 예전보다 더욱 공고해지고 밝게 빛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미국 바이든 정부의 등장은 베트남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대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등장으로  세계적으로 다자주의가 다시 힘을 얻을  같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동반자 협정(CPTPP)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가 FTA 출범은 베트남 경제에 활력소가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기후변화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흐름에 적응하는  또한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베트남의 중요한 과제가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자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 2050 탄소중립선언을   있습니다.

 

Q. 과거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민들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세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세계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구체적으로 부딪힌 어려움과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이는 위로가 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역은 일시적이고 한시적이기에 언젠가는  코로나도 끝날 것입니다.  때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상황을 이겨나갑시다. 대사관은 여러분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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