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초로 인도에서 쌀 수입
베트남, 최초로 인도에서 쌀 수입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1.01.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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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사상 처음으로 인도에서 쌀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최근 베트남의 국내 쌀 가격은 9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쌀 재배 분야의 경쟁국인 인도에서 쌀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아시아의 쌀 공급 부족 현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올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쌀 가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쌀을 수입하던 국가들은 수입처를 인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전 세계의 최대 곡물 수출국이다.

베트남의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1~2월에 거쳐 100% 파쇄미곡(broken rice) 형태의 쌀 7만 톤가량을 베트남에 수출하기로 했다이번 계약은 선적 운임이 포함된 FOB 형태로 1톤당 310USD 가량에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쌀수출협회의 B.V.크리샤 라오(B.V. Krishna Rao) 회장은 인도는 이번에 최초로 베트남에 쌀을 수출하는 것이라며 인도의 쌀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가격 격차가 크기 때문에 수출이 성사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의 경우, 쌀 공급 감소와 더불어 필리핀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더해져 쌀 수출 가격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5% 파쇄미곡 가격은 1톤 당 500~505USD로 형성돼있다. 반면 인도는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381~387USD을 책정 중이다.

한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는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쌀 수입과 관련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세계은행은 만성 기아 및 극심한 기아 현상은 증가 중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감소하고 공급망이 타격을 받으면서 거의 모든 국가의 빈곤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업자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쌀을 비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공급망이 와해되는 상황이라며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쌀 27만 톤을 비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무역업자들은 ‘2016~2017년부터 베트남 정부는 인도 쌀을 비축해왔다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도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호치민시의 한 쌀 거래업체 대표는 인도 쌀의 품질은 매우 낮다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이다. 동물 사료, 맥주 발효 등에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통계청의 예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전체 논 소출량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4269만 톤을 기록했다. 이중 쌀 수확량은 약 2135만 톤이었다.

지난해 베트남의 쌀 수출량은 전년 대비 3.5% 하락한 615만 톤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쌀 수출기업인 올람사(Olam)의 니틴굽타(Nitin Gupta) 부회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인도의 쌀 가격도 증가했다하지만 인도는 쌀 비축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가격 차이 등으로 인해 향후 인도 쌀을 더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중국은 30여년 만에 최초로 인도에서 쌀을 수입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최대 쌀 수입국으로 분류된다. 중국은 태국, 미얀마, 베트남 등과 같은 국가의 쌀 공급이 감소했다인도가 매우 낮은 가격을 제시한 만큼 인도에서 쌀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무역부는 지난해 인도는 1400만 톤에 달하는 쌀을 수출했다이는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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