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응웬(Emily Nguyễn)과 안나황(Anna Hoàng)은 베트남 국기가 그려진 아오자이(áo dài) 전통의상을 입고 영국 전역의 유명 건물 및 문화 유적지에서 사진을 찍어 공유했다. 이들의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은 아오자이에 특별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러브 컬렉션(Love Collection)을 제작한 디자이너다. 이들이 입은 아오자이는 현재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과 영국에 대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러브 컬렉션을 제작했다. 이들은 실제로 영국과 베트남의 고유한 문화를 다채롭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은 영국과 베트남의 문화를 융합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관련 분야에서 다른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우수여성 어워즈 2020(She Inspires Awards 2020)을 받기도 했다. 우수여성 어워즈는 지역사회에서 인상적인 변화를 달성한 여성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12월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의 이야기는 쿼런티나앤비욘드(Quarentena And Beyond)라는 책에 실렸다. 쿼런티나앤비욘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영감을 남긴 전 세계 지도자들의 이야기로 영국, 미국 및 스페인 등에서 출판됐다.

에밀리응웬은 “몹시 감격했다. 우수여성 어워즈를 받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서적에 우리의 이야기가 실렸을 때 나의 삶에 매우 놀라운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러브 컬랙션

어린 시절부터 에밀리응웬은 베트남 조상 때부터 전해져 온 고유의 전통의상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녀는 기다란 로브 형식의 옷을 입고 있는 아름다운 베트남 여성들의 사진을 매우 좋아했다.

에밀리응웬은 가족 중에서 최초로 예술과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됐다. 그녀는 14세에 주영 베트남협회 문화예술단 단장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단장은 2018년 여름부터 에밀리응웬의 예술적인 재능과 잠재력을 파악했다.

공교롭게도 2018년 에밀리응웬은 아오자이 디자인 컬렉션을 제작하기 위해 협력할 친구를 만나게 됐다. 에밀리응웬이 만난 동료는 11세였던 안나황으로 당시 두 사람은 영국에서 행위예술 및 창작예술로 유명한 브리트 스쿨(Brit School)을 다니고 있었다.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이 제작한 러브 컬렉션은 다섯 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돼있다. 그중에는 ‘왕자와 공주의 사랑’, ‘아오자이에 대한 애정’, ‘색체에 대한 애정’, ‘내 모든 사랑’, ‘내일은 우리의 새로운 무지개’ 등이 있다.

에밀리응웬은 “러브 컬렉션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베트남과 영국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우리의 부모님은 베트남에서 태어났지만 우리는 영국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항상 양국을 연결해야겠다는 강력한 의무감을 갖고 있었다”라며 “우리는 베트남의 전통의상과 영국의 문화를 혼합해 양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언급했다.

에밀리응웬은 “우리는 전 세계에 사랑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제작한 아오자이 중 가장 특별한 디자인은 단연 ‘왕자와 공주의 사랑’이다. 해당 디자인은 베트남과 영국의 외교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문자를 다자인으로 활용했다.

에밀리응웬은 “왕자와 공주의 사랑 드레스는 영국 문화와 건축 양식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아오자이의 특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은 아오자이 드레스를 홍보하기 위해 학급 친구들에게 런웨이와 유명 광장 등에서 아오자이를 입어달라고 부탁했다. 에밀리응웬은 “영국 친구들은 베트남의 전통의상의 섬세한 디자인 및 부드러운 소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은 다양한 포럼과 행사에 아오자이를 입고 참석 중이다. 이들은 “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베트남과 더불어 문화와 국민 등을 알리고 싶다”고 전달했다.

미스리걸월드(Miss Regal World)를 창시한 빅토리아 조지아(Victoria Georgia)는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의 디자인 컬렉션은 베트남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칭찬했다.

빅토리아 조지아는 이어 “빅벤과 같은 영국의 명소와 베트남의 전통 건축물을 조합한 디자인은 매우 창의적이고 탁월하다”고 언급했다.

타인을 위한 배려

이처럼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은 베트남과 영국의 문화대사 역학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더 나아가 기부 활동에도 열정적으로 헌신 중이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암 환자들을 지원하는 아프리카 암 치료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회원이며 동남아시아에서 자폐아동을 치료하는 지원 사업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에밀리응웬은 영국에서 수학중인 베트남 어린이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단체와 함께 자선 이벤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에밀리응웬과 여러 아이들은 춤과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 올랐고 이를 통해 1억5000만VND을 모집해 장애 아동을 지원했다.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은 영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지역사회를 독려하고 자신들이 가진 재량을 모아 핸드로션 360박스, 장갑 40박스, 수백 장에 달하는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기부했다.

사디크칸(Sadiq Khan) 런던 시장은 의미 있는 기부와 더불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이들은 베트남 중부지방을 위한 자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들은 영국에 소재한 베트남 지역사회와 더불어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베트남 중부지방의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은 이를 통해 1억5000만VND를 모집했고 이를 도움이 필요한 중부지방의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에밀리응웬은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꿈과 야망을 추구하며 살라’는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사람들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나는 살면서 수없이 실패했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나는 모델로 캐스팅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탈락했고 가수 오디션도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실패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 대신 나는 더욱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러브 컬렉션이 탄생했다”라며 “나는 러브 컬렉션을 통해 여러 상을 받았고 다수의 잡지에도 실렸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청장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밀리응웬은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든 마음속에 있는 일은 반드시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꿈을 실현하면서 겪게 되는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에밀리응웬과 안나황은 ‘러브컬렉션 전 세계 자선 투어’를 기획 중이다. 이들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기금을 모아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에밀리 응웬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러브 컬렉션이 선행을 하는 이미지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수많은 관객들을 만나 사랑과 긍정의 메시지를 확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