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대륙 정복한 짠레흥
오토바이로 대륙 정복한 짠레흥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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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레흥(Trần Lê Hùng)은 오토바이를 타고 39개 국가와 대륙을 횡단한 최초의 베트남인이다. 그는 과거에 내가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올해 67세인 짠레흥은 최근 베트남 신기록 보유자로 등극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북부성인 타이응웬(Thái Nguyên)의 송콩시(Sông Công)에서 국내 신기록 보유자들의 40차 모임을 결성했는데, 이 자리에서 짠레흥은 신기록 인증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짠레흥은 내가 베트남에서 신기록을 달성할 줄 몰랐다라며 자신을 지지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짠레흥은 젊은 시절 기계공학자로 일하는 동안 늘 배낭여행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빈티지 혼다67 오토바이를 타고 베트남의 북쪽부터 남쪽까지 전국의 방방곡곡을 여행 다녔다.

그의 아내 역시 같은 오토바이를 타고 짠레흥의 여정에 동참했다. 짠레흥 부부는 배낭여행객들의 성지로 알려진 결코 쉽지 않은 지역까지 오토바이로 여행했다. 그중에는 최북단 하장성(Hà Giang)의 룽꾸(Lũng Cú) 깃대와 까오방성(Cao Bằng)에 소재한 반죡(Bản Giốc) 폭포 등이 있었다.

짠레흥 부부는 룽꾸 깃대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해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피를 흘렸지만 여행을 완주했고 하노이의 작은 마을에 소재한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짠레흥은 17일 간의 오토바이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엔지니어이자 예술가 및 조각가로 일했던 그는 베트남 경치는 자동차나 기차와 같이 제한된 공간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탁 트인 공간에서 볼 때 더욱 아름답다라고 언급했다.

여행을 하던 중 짠레흥은 짠당당코아(Trần Đặng Đăng Khoa)라는 젊은 청년의 사진을 접했다. 해당 청년은 오토바이로 불과 150일 만에 23개국을 여행했던 인물이다. 짠레흥은 이에 영감을 받아 자신도 짠당당코아와 같이 오토바이로 해외 일주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짠레흥은 해외여행을 전담하는 여행사를 찾아갔다. 그는 여행사에서 제시한 일정을 확인하던 중 오토바이 해외여행에 러시아와 조지아가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러시아와 조지아는 짠레흥이 젊은 시절을 보낸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었다. 그는 일정을 보자마자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아무런 주저 없이 여행을 예약했다.

짠레흥은 1973~1976년 간 자동화제어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러시아에 머물렀다. 그 뒤 그는 베트남에 돌아와 짠흥다오(Trần Hưng Đạo) 기계공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기계에 대한 숙달된 지식을 바탕으로 차량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일했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 여행을 계획하며 그동안 애정 했던 혼다67 오토바이를 혼다CB500X로 교체했다. 짠레흥은 무게만 200kg이 넘는 혼다CB500X를 일부 변형해 160cm인 자신에게 적합하게 만들었다. 그 뒤 장기간 여행에 익숙해지기 위해 오토바이 주행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모든 오토바이는 우리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수 있다라며 중요한 것은 오토바이를 보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타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짠레흥은 201972일에 첫 오토바이 해외여행을 시작했다. 몇몇 그의 친구들은 일부 여정을 동행했는데 그 중 한명은 가이드 역할을 했다.

짠레흥은 6개월간의 오토바이 여행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아름다운 관경과 웅장한 자연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 조지아에서 다녔던 학교도 방문했는데 이를 마음속에 새긴 소중한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20살 때 조지아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44년 만에 오토바이를 타고 그곳에 다시 방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로 진입하는 오래된 거리는 변하지 않았고 유일하게 변한 것은 예전보다 훌쩍 커진 가로수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다녔던 학교를 보고 큰 감흥을 느끼지 않겠지만 짠레흥에게는 각별한 추억으로 다가왔다.

그 뒤 20191219일 짠레흥은 여행에서 돌아와 하노이에 소재한 집 앞에 오토바이를 주차했다. 당시 오토바이의 총 주행거리는 45000km에 달했고 2000리터의 휘발유를 사용했으며 체인을 2, 타이어를 3회 교체했다. 짠레흥은 그 과정에서 수 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그의 새 오토바이는 이제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으며 한쪽 면에는 길게 긁힌 자국이 남아있다. 짠레흥은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먼지와 상처를 그냥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전국여행

많은 사람들은 짠레흥이 아시아와 유럽 여행을 끝으로 장거리 여행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불과 얼마 전에 아내와 함께 베트남 전국을 20일간 오토바이로 여행했다.

짠레흥 부부는 오랫동안 오토바이 전국일주를 꿈꿔왔다.

짠레흥은 우리는 큰 오토바이를 타고 베트남 전국을 여행한 첫 노장 커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매우 인상적인 여행이었다. 베트남의 자연은 매우 아름답다. 국내를 여행하는 동안 숨 막히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라고 회상했다.

짠레흥 부부는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했다. 어떠한 압력도 없었으며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짠레흥이 6개월 전에 베트남 최남단의 까마우고원(Cà Mau)에 가기 위해 택했던 국도로 여행하는 대신 새로운 변화를 위해 국경 도로를 선택했다.

물론 이들의 여행은 순탄치 않았다. 이들이 운전하던 혼다CB500X는 비포장도로에서 몇 번이나 바퀴가 떨어져나갔다.

한편 많은 젊은 운전자들도 조심하는 국도14C 구간에서 짠레흥 부부가 타던 오토바이는 경사 길을 오르다가 갑자기 앞바퀴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이로 인해 짠레흥 부부는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다쳤다.

짠레흥은 우리 힘만으로는 오토바이를 다시 세울 수가 없었다라며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만 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짠레흥은 어딜 가나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환대를 받는다. 많은 사람들은 짠레흥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결의에 감탄을 보내고 있다.

짠레흥은 자신을 나이를 잊은 바이커라고 설명한다. 그는 오토바이를 탈 때만큼은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라며 오토바이 경주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늘 새로운 여행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70세가 되가는 만큼 다음 여행지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짠레흥은 하지만 건강하고 열정이 있는 한 여행을 다닐 것이라며 내 조언은 끈기 있게 꿈을 가지라는 것이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어느 날 꿈이 이루어 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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