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응옥응위타오(Nguyễn Ngọc Như Thảo)는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에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힘쓰는 베트남인이다. 그녀는 영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전공으로 학위를 마친 뒤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직업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모두 마다하고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일하기로 결심했다. 응웬응옥응위타오는 자신의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났으며 그 뒤 큰 꿈을 안고 베트남에 돌아와 생활하고 있다. 베트남 뉴스는 응웬응옥응위타오와 함께 그녀의 야생동물 보호 의지와 더불어 미래 계획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자기소개와 더불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응웬응옥응위타오이다. 내 직업은 야생동물 보호가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및 환경 분야의 사진작가 및 영화 촬영기사이다. 나는 환경보호 분야의 컨설턴트로도 일하고 있다.
나는 현재 비영리 환경보호 단체인 본프리재단(Born Free Foundation) 및 리멤버링 와일드라이프(Remembering Wildlife)에서 일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인간들과 말을 할 수 없는 동식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나는 지난 5년 간 ‘리멤버링 와일드라이프’를 중심으로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일을 했다. 이곳은 자연과 야생동물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는 곳이다. 구체적으로 ‘리멤버링 와일드라이프’에서는 산림경비 지원 및 자연 관리 등과 같은 실제 현장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코뿔소, 기린, 사자, 오랑우탄 등을 비롯한 아프리카 및 아시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2015~2020년 초 동안 나는 세계 각지의 동물 보호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중에는 남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북극 등이 포함됐었다. 그동안 나는 주로 야생동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자연 서식지와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등을 대중에게 알리는 프로그램 등을 담당해왔다.
한편 나는 올 페제타(Ol Pejeta) 인터네셔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이곳은 환경보호를 위해 최전방에서 앞장서는 유명한 단체이기도 하다.
Q. 대학에서 다른 분야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동물 보호가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나는 어릴 때부터 자연에 대해 수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어린 시절 나는 ‘야생의 자연(Thiên nhiên hoang dã)’ 이나 ‘동물의 세계(Thế giới động vật)’와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즐겨봤다. 이와 더불어 나는 동물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당시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곤충이나 동물을 싫어하고 멀리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곤충이나 동물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어느 날은 천산갑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 도라에몽 책을 읽다가 곰의 담즙 채취로 인해 수많은 곰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인테리어 디자인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졸업한 뒤 전공과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 당시 나는 동물 및 환경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나는 자원봉사를 하면 할수록 뭔가 더 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결국 나는 대학에 다시 진학해 동물학과 자연보호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Q.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일했는데, 일할 당시 재미있는 경험이 있었다면 공유를 부탁한다.
아프리카에서 일할 때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다. 당시 하루하루 야생동물들과 교감을 하면서 지냈다. 그 중에서도 밀렵꾼으로 인해 어미를 잃은 새끼 코뿔소를 보고 몹시 슬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치료하고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낼 때는 만감이 교차했다. 이와 더불어 밀렵꾼이 쏜 총으로 인해 내 동료 중 한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밤새 잠을 설쳤던 기억도 있다. 나에게 이런 경험들은 모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Q. 그간 아프리카에서 쌓은 경험이 베트남에서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생태계 및 자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두 눈으로 목도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이를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나는 자연과 다소 떨어진 환경에 살아도 자연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각기 다른 문화, 언어 및 위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압박과 어려움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내 직업은 자연보호 분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나는 사람들이 왜 야생동물을 거래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깨닫게 됐다. 나는 베트남에 돌아와서 환경보호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워크샵에서 내 경험들을 공유했다. 나는 동물 및 환경 분야에서 사람들이 쉽게 보거나 접할 수 없는 영역 등 대해 설명했다. 현재 나는 기업 문화에 환경에 대한 인식을 포함시키기 위해 일부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는 현재 옥살리스(Oxalis) 단체와 더불어 하틴(Hà Tĩnh) 랑구르 원숭이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틴 랑구르 원숭이는 베트남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중 한 종이다. 이와 함께 나는 투란(Tú Làn) 동굴 탐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Q. 베트남에서 야생동물 보호가로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야생동물 보호가가 되려면 동물을 아주 많이 사랑해야 하며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이들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을 적절한 방법으로 보호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하며 위험을 대처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 및 의지와 더불어 나 자신의 시간과 심지어 삶 자체를 희생하고자 하는 결의도 필요하다.
베트남의 경우, 아직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된 재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급여를 받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을 보호해주거나 지원해 줄 단체가 없는 형편이다. 베트남에서는 야생동물 보호가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우리 주변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인들은 아직 환경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아마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다수의 여러 사안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편 베트남에는 환경보호와 관련된 정보도 부족한 형편이다. 관련 정보가 있더라도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환경보호는 거시적인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걸 주저하곤 한다. 나는 향후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문제를 단계 별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Q. 야생동물 보호 분야에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지?
나는 교육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나 자신이 사람들을 교육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나의 신념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환경과 관련된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그룹이나 단체를 만들 계획이다.
옥살리스와 같은 신뢰할만한 기업과 함께 긴밀히 협력하는 것도 중요한다. 현재 나는 옥살리스와 함께 자연보호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람들은 관광을 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수익은 해당 지역의 동물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