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인구 밀집지역 분산한다
하노이, 인구 밀집지역 분산한다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1.03.2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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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하노이의 도심 4곳에는 약 2150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하노이 당국은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를 분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하노이는 인구 과밀 지역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반시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오전 하노이 당국은 호안끼엠군(Hoàn Kiếm), 바딘군(Ba Đình), 동다군(Đống Đa) 및 하이바쯩군(Hai Bà Trưng)에 계획도시구역 6곳을 설정하는 도시 설계도를 발표했다. 해당 설계도는 하노이 기획건축국이 설계했으며 2700헥타르가 넘는 토지 면적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하노이는 해당 4개 군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수를 조정해 현재 887000명에서 2030년까지 672000명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관계당국의 계획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2030년까지 부지 정리 및 도로 확장 등을 위해 거주지를 이전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해당 4개 군에 소재한 산업 공단, 병원 및 정부 부처의 본사 등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도 공공 기반시설 및 친환경 공간의 조성 등을 위해 소재지를 옮겨야 한다.

신규 도시 설계도에 따르면 하노이 당국은 호안끼엠 호수 및 주변 지역을 수도 하노이의 명소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해당 지역을 문화, 행정, 상업, 서비스 및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주거 지역과 융합된 형태로 역사, 문화, 종교 활동 등의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하노이의 옛 도로 지역은 역사, 문화, 종교 유적의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빌라, 주택, 사무실 등을 비롯해 상업, 금융, 의료 서비스 및 기타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구심점으로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하노이 당국은 하노이의 구시가지에 소재한 주택들을 대상으로 건축 제한을 설정해 4층 이하 및 16m 이하로만 건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노이의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따르면, 하노이는 해당 4개 군에 도시 철도를 개발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더불어 홍강(Hồng) 북부에 소재한 도시 지역과 제4 순환도로의 동부 지역 및 위성 도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하노이 관계당국은 해당 4개 군의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도시 중심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노이 건설기획연구소의 루우꽝후이(Lưu Quang Huy) 대표는 이번 설계도에 반영된 도로는 서로 연계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순환도로와도 연결해 도시 중심부를 잇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우꽝후이 대표는 한편 하노이 당국은 순환도로의 주변으로 고층 빌딩들을 건설할 예정이며 이곳을 도시 중심부를 연결하는 도로 및 도시 거주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하노이는 지하 대중교통 및 지하 역사를 연결할 수 있는 지하 도보를 건설할 예정이다.

하노이 인민위원회의 즈엉득투안(Dương Đức Tuấn) 부의장은 하노이의 중심에 소재한 4개 군을 대상으로 도시계획을 실행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당국은 해당 4개 군의 관계당국을 대상으로 도시 계획의 진척사항을 감독하고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반사항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즈엉득투안 부의장은 해당 4개 군의 도시 계획을 비롯한 홍강 및 드엉강 주변 지역의 조성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하노이의 기반시설을 개선할 수 있으며 더욱 현대화되고 문명화된 도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하노이는 구시가지에 밀집된 인구를 분산하기 위한 계획을 1998년부터 시행했다. 당시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2010년 기준으로 하노이 구시가지에는 1헥타르 당 823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를 2020년까지 500명으로 축소해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에 하노이 구시가지 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시가지에는 1헥타르 당 거주하고 있는 인구 수가 800~1200명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구시가지의 면적은 총 81헥타르이다. 이 지역에는 총 36개의 도로가 조성돼 있는데, 남부 지역은 호안끼엠 호수로 연결되며, 북부는 롱비엣 다리, 동부는 쩐녓주엇(Trần Nhật Duật) 도로, 서부는 리담데(Lý Nam Đế) 거리의 성벽으로 연결돼 있다.

해당 도로의 전면에는 상점 거리가 있으며 후면은 거주 지역으로 조성돼 있다. 이로 인해 거주 지역이 협소한 상황이며 도로가 늘 붐비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신규 도시 설계도는 호안끼엠군에 소재한 가구 6500곳은 이전해야 할 것이라며 이곳에는 주민 27000명이 머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이전 지역이 거론되고 있는 데, 이중에는 롱비엔군(Long Biên)에 소재한 11헥타르 규모의 비엣흥(Việt Hưng) 신도시 지역 등이 포함된다. 이곳에는 8~9층으로 구성된 빌딩 16곳이 소재해 있으며 이와 더불어 유치원, 학교, 병원 등과 같은 공공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해당 계획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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