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겨낸 가라테 선수 응웬티응오안
우울증 이겨낸 가라테 선수 응웬티응오안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4.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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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티응오안(Nguyễn Thị Ngoan)은 베트남의 가라테 선수이다. 올해 23세인 그녀는 몇 년 전 가라테 국가대표팀에서 은퇴를 했는데 당시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훈련을 시작한 그녀는 땀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힘들어 보였지만 행복한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응웬티응오안은 약 2년 전 우울증을 겪으며 가라테 국가대표 선수단에서 탈퇴했다가 최근 컴백한 바 있다.

선수생활 은퇴

응웬티응오안은 2019년 중반 이후부터 동료 선수들과의 훈련을 중단했다. 당시 응웬티응오안의 동료들은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30회 동남아시안 게임(SEA)을 준비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베트남 스포츠협회의 가라테 본부 부손하(Vũ Sơn Hà) 대표는 당시 응웬티응오안의 정신 건강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라며 그녀는 일련의 경기에 참가했지만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그녀의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회는 응웬티응오안을 지켜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상태가 악화됐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결과 응웬티응오안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협회는 그녀를 병원으로 보내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고 언급했다.

응웬티응오안의 어머니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간 뒤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응웬티응오안의 주치의들은 응웬티응오안은 입원 기간 동안 가족 및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했고 편안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응웬티응오안은 어머니는 내 정신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심지어 나는 감독이나 동료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녀의 주치의는 응웬티응오안의 질환은 오랜 기간 지속된 훈련과 극심한 부담감 등에서 비롯됐다라고 언급했다

2017년 응웬티응오안은 K-1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경기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이는 베트남이 세계 대회에서 최초로 받은 금메달이었다. 그 뒤 그녀는 다양한 경기에 출전했으며 열심히 훈련을 했다. 당시 응웬티응오안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감독이나 지원팀의 도움 없이 훈자서 경기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처리하기도 했다.

응웬티응오안의 상위 10위권에 진입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 그녀는 예상치 못하게 4위를 차지했고 이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로 인해 응웬티응오안은 크게 무너졌다. 당시 베트남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대표 선수가 탄생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으나 국가 전체가 실망에 빠졌다. 가라테는 도쿄올림픽에서 최초로 정식으로 채택된 신설 종목이었다.

응웬응오티안은 20197월 국가대표단을 떠났는데 동남아시안 게임을 불과 5개월가량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그녀는 동남아시안 게임 61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거라고 기대되는 유망 선수였다.

마이쑤언르엉(Mai Xuân Lượng) 감독은 응웬응오티안이 없으면 목표 대비 금메달이 한 개 부족했다라며 그러면 도쿄 올림픽 출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응웬티응오안이 가라테 국가대표에서 물러날 당시 그녀의 세계 순위는 8위에 달했다. 현재 그녀는 세계 64위를 기록 중이며 올해 도교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녀는 가난한 집안의 삼 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응웬티응오안은 어머니를 도와 가계의 생활비를 담당했다. 그녀가 가라테 경기에서 받는 상금은 가정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그녀가 이기지 못하면 생활비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금메달을 향한 재도전

응웬티응오안이 국가 대표선수에서 물러날 당시 그녀가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선수 생활로 복귀할 거라고 전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선수 생활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응웬티응오안은 침대에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집안을 배회하는 게 지루했다라며 경기를 하지 않는 게 불행했다. 그래서 나 홀로 훈련을 시작했다. 건강을 유지하고 가라테 동작을 잊지 않기 위한 훈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학생이었을 때 쌓았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회상했다. 부모님을 돕기 위해 집에 오고 학교 경기에서 메달을 땄던 일들을 생각하게 됐다라며 모두 행복한 추억이었다. 다시 기분이 나아졌다라고 회상했다.

이와 더불어 추억을 발판 삼아 가라테 선수로 복귀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응웬티응오안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술 및 공격 스타일이 뛰어났다. 그 덕분에 그녀는 2016U21 아시안 챔피언십에서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응웬티응오안은 18세에 세계 청소년 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16~2018년 사이 그녀는 아세안 경기에서 3개의 금메달을 확보했으며 2017년 동남아시안 게임에서는 동메달을 얻었다.

응웬티응오안이 우울증을 극복하고 선수로 복귀하는 데는 레퉁즈엉(Lê Tùng Dương) 감독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는 약 1년간의 휴식기를 보내고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레퉁즈엉 감독은 제일 먼저 가라테 담당 관료들에게 응웬티응오안을 다시 국가대표팀으로 복귀시켜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는 응웬티응오안의 능력을 신뢰했다. 응웬티응오안은 2020년 말 베트남 상위 가라테 클럽 챔피언십에서 인민군단과 함께 여성 팀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레퉁즈엉 감독은 응웬티응오안은 본인 스스로 상당히 노력한 뒤 복귀했다라며 그녀는 현재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힘든 일정에도 점차 적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레퉁즈엉 감독은 응웬티응오안이 2017K-1에서 금메달과 2018년에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일조했다.

그는 이어 응웬티응오안은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 그녀가 현재와 같은 기량을 유지한다면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라며 “2022년 중국 항저우(Hangzhou)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 기간 동안 베트남이 메달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매진하고 있는데, 응웬티응오안은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베트남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안 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라고 언급했다.

응웬티응오안은 올해 열리는 올림픽은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그녀의 기술을 검증해볼 수 있는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

동남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향후 수개월 간 세계 챔피언 선수 출신들을 비롯한 응웬티응오안의 동료들은 다양한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중에는 지역 챔피언십, 아시안 챔피언십, 올림픽 결선, 세계 챔피언십 등이 포함돼있다.

레퉁즈엉 감독은 응웬티응오안을 중심으로 그의 모든 선수들을 집중해서 관찰하고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그는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면서 상대 선수의 약점을 파악할 예정이며 승리를 위한 대회 전술을 갈고 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웬티응오안은 내 동료들과 다시 훈련을 받게 됐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라며 내가 속한 환경은 매우 전문적이지만 편안한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격려를 받으며 내 안의 최고치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베트남 국가와 나 자신을 위해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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