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세계를 정복한 레광리엠
체스 세계를 정복한 레광리엠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4.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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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체스 대회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베트남 사람이 있다. 동양인으로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레광리엠(Lê Quang Liêm)은 1991년 3월 13일 호찌민시에서 태어나, 체스와는 전혀 관계없는 건설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는 7살 때부터 이 지능게임에 소질과 재능을 보였고, 굉장히 집중하는 열정을 나타내었다

그는 두 살 위인 형 레광롱(Lê Quang Long)을 따라 떵빈(Tân Bình)문화센터에서 체스 수업을 받았다. 리엠의 실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었고, 군 대회와 시 대회에 참가하여 많은 상을 받기 시작했다. 10살이 되자 리엠은 해외로 진출하여 아시아 U10연령대 (2001) 경기에서 HCB컵(2위)을 받았고, 그 해 세계 U10연령대 대회에서도 HCB컵(2위)을 따냈다. 리엠의 이른 성공은 대부분 부모님의 관심과 격려, 때맞춘 선택에 있다고 했다. 리엠은‘부모님은 시합 때에 부담을 주지 않고 항상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최선을 다하라고만 한다’고 했다. 또한 성적이 좋게 나왔을 때에는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전했다. 많은 시합을 경험한 뒤, 실패하고 진적도 많았지만 리엠은 항상 다시 일어나 실패를 바로 마주하고 계속해서 본인 스스로의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도전해왔다고 한다.

2006년 이탈리아에서 주최한 체스 세계 올림피아드(Olympiad)에서 리엠은 5명의 인터내셔널 마스터(International Master, IM)를 이기고, 또 다른 3명의 인터내셔널 마스터와 비겨, 국제체스연맹(FIDE)으로부터 엘로 점수(Elo rating)가 2500점 이상인 선수에게만 부여되는 인터내셔널 마스터(IM)타이틀을 부여 받았다. 이러한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낳아, 2009년 말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권 체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2010년 1월 세계 1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되었으며(93위), 국제체스연맹(FIDE)의 세계 주니어 선수권 순위표에서는 엘로 점수(Elo rating)가 2647 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 엘로 점수는 이때까지 베트남 선수로서는 가장 높은 점수였다.


   201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체스 대회 중 하나인 애로플로트(Aeroflot)대회에서 우승하였는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아시아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이로 인해 독일에서 열리는 도르트먼트(Dortmund) 그랜드마스터(Grandmaster, GM)대회 참가권을 얻게 되었다. 리엠은 2010년 도르트먼트 대회가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했다. 그곳에서 그는 엘로(Elo) 점수 2735점의 헝가리 선수 피터 레코(Peter Leko)와 경기를 했는데, 그가 지금까지 한 경기 중에 가장 긴 경기이기도 했다. 리엠은‘그날 경기는 한 극장에서 열렸고, 많은 관중들이 자리했는데 경기를 치르는 사람보다 지켜보는 관중들이 더 힘들게 보였을 만큼 경기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오후 3시에 시작한 경기는 밤 10시 반이 되어서야 끝이 났는데 무승부로 끝이나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리엠은 이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인 크램닉(Kramnik)에 뒤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9월 리엠은 필리핀에서 열린 캠포먼니스(Campomanes)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였는데, 이 대회가 끝나고 그의 점수는 2701점에 달했고, 국제체스연맹으로부터 2700점 이상의 선수들에게만 부여되는 그랜드마스터(GM) 칭호를 부여 받았다. 그 다음해 7월 그의 엘로 점수는 2715점으로 세계주니어선수 1위 자리를 차지하였다.

최근인 2013년 3월 24일 열린 HD은행 국제체스대회에서는 9번의 경기 끝에 리엠이 우승을 하며 막이 내렸다. 마지막 경기가 시작하기 전 리엠은 7점으로 우승 경쟁 상대인 벌키스(Ferenc Berkes) 보다 1점이 앞서 있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태였다. 예상대로 그는 우승컵을 따냈고 10,000달러의 우승 상금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엘로 점수를 8점 더 받아 총 2017점이 되었고, 그는 앞으로도 그랜드마스터인 본인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의 그의 눈부신 경기 성적과 늘 발전하는 모습은 그의 노력과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정, 그리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인 코간(Athur Kogan, 이스라엘 IM), 바리브(Evgeny Bareev, 러시아선수, 세계4위), 칼리프만(Alexander Khalifman, 러시아선수, 전 세계 챔피언)등 과의 훈련과 연습의 결과물이었다. 리엠은 혼자 있을 때에도 자기와 체스를 주고받는 연습을 하며, 여러 나라 선수들과 온라인으로 경기를 하기도 한다. 또한 체스 관련 서적을 읽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리엠은 다른 선수들처럼 시합 때 함께하는 상대팀 연구전문가, 전술 담당자, 심리 전문가 등이 동행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직 아버지나 어머니가 경기장에 함께할 뿐이다. 여건은 많이 불리하지만 편안한 마음과 항상 자신을 믿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한다. 현재 리엠은 사이공(Sài Gòn)대학교에서 재무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의 꿈은 기업 경영인이 되는 동시에 자신이 갖고 있는 체스에 관한 지식과 경험들을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체스를 통해 베트남을 드높이게 되길 바란다.

[베트남통신사_응웬부탄닷(Nguyễn Vũ Thành Đạ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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