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에서 발생한 새로운 코로나19 유행은 여름 성수기를 기대한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희망을 무참히 깨버렸다.
호찌민시에서 개방형 2층 관광버스를 운전하는 응웬쯔엉흥(Nguyen Trung Hung)은 “버스가 약 30분 동안 주차돼 있었지만 승객은 단 한 명"이라고 토로했다.
4차 유행이 터지기 전만해도 관광버스에는 회당 10~15명을 태웠지만 최근에는 승객이 거의 없다. 응웬쯔엉흥은 "여름 성수기가 되면 승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속되는 감염으로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버스 회사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운행을 중단하고 결국 자신은 실직을 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응웬쯔엉흥은 "요즘 새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4인 가족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응웬쯔엉흥은 베트남에 퍼지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여행 수요가 급감해 피해를 보고 있는 관광 관련 근로자 약 100만명 중 하나이다.
4차 대유행이 시작한 지난 4월 27일 이후 베트남 정부는 관광 축제를 취소하고 인기 관광 명소 등도 폐쇄했다.
호찌민시에 본사를 둔 여행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호프엉주이( Ho Phuong Duy)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요즘 야간에 그랩 바이크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담당해 왔던 그는 코로나19로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약 8개월간 실직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해 12월부터 국내 여행으로 업무를 전환했으나 수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여름 시즌에 관광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4차 유행으로 이 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호프엉주이는 "코로나19는 나에게 악몽같다. 약 8개월 동안 실업 상태에서 부모님의 지원으로 호찌민시에서 생활해 왔다"라며 “한때는 해외 가이드 일로 월 2000만VND 이상을 벌었지만 지금은 500만VND에 불과해 임대료와 식비 해결하기도 벅차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말한 백신여권 제도가 도입되면 관광업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희망했지만 4차 유행으로 다시 상황이 복잡해 졌다”며 아쉬워했다.
여행사들은 이번 여름 휴가철을을 대비해 다양한 국내 관광 프로그램에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약 90% 가량의 고객들이 5월~7월 사이의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베트남 관광 산업은 지난 해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도에 비해 79%나 감소한 380만명에 그쳤다. 여행 감소로 업계 수익 역시 56%나 줄어들어 17조9000억동을 기록했다.
관광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베트남 관광자문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관광 관련 종사자 중 39%가 일을 재개하지 못했으며 61%는 급여와 근무 시간을 줄여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