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그룹·도펠마이어, 세계 최장 케이블카 이야기
선그룹·도펠마이어, 세계 최장 케이블카 이야기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5.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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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선그룹(Sun Group)은 공학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극복할 수 없을 거라고 주장했던 어려움을 직면했다. 선그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로프웨이, 케이블카 및 스키 리프트 분야에서 세계 일류의 기업인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Doppelmayr-Garaventa Group)에 도움을 청했다. 그 이후 선그룹과 도펠마이어-가라반타는 지속적으로 불가능을 정복하며 베트남에서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알프스 공학

수세기에 걸쳐 알프스는 공학 분야에서 역사적인 업적과 혁신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2500년 전 켈트족은 산악 고원지대에 거주하며 쇠 기술을 연마해 철기 시대의 문을 열었다. 그 후 현대에 걸쳐 공학 분야의 창의성은 지속됐으며 스위스 공학은 꾸준히 발전했다. 전 세계에서 스위스 시계공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복잡한 산악 지형을 고려할 때, 공학자들이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를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을 고안하는 것은 필연적인 발명 같아 보였다. 1990년대 초기에 건설된 최초의 케이블카는 배럴 통과 트랙터 견인 시스템을 활용했으며 마력과 수력 에너지를 사용했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오스트리아의 레흐(Lech) 취르스(Zürs)의 관광 산업은 발전을 구가하기 시작했다. 당시 스키는 더 이상 지식인들만이 향유했던 운동이 아니라 인기 있는 지역 스포츠이자 여가 활동으로 발전했다. 이를 계기로 이 지역의 기반시설이 확장됐으며 스키 슬로프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당시 취르스에서 실용적인 용도의 스키 리프트를 최초로 제조한 회사는 가내 기업이었던 도펠마이어였다. 이보다 앞서 도펠마이어는 작은 물자를 싣거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케이블카를 건설했다. 1925년 세계 최초로 자동 엘리베이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후 불과 10년 만에 도펠마이어는 취르흐에서 최초로 거대 스키 리프트를 건설했다.

해당 스키 리프트는 1937년에 완공됐는데 총 390m의 길이로 높이는 150m였으며 시간당 42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었다. 도펠마이어가 발명한 스키 리프트는 오스트리아에서 처음으로 발명한 지상 리프트였다. 이를 계기로 오스트리아는 케이블카의 전통을 쌓아나갈 수 있었으며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다.

1967년 도펠마이어의 창립자였던 콘드래드 도펠마이어(Kondrad Doppelmayr)의 손자인 아서 도펠마이어(Artur Doppelmayr)는 기업의 상무가 됐다. 20세기 하반기에 알프스에서 보내는 휴가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유명해졌다. 아서 도펠마이어는 도펠마이어 기업이 케이블카 건설 분야에서 세계 일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후 도펠마이어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역사적인 동맹 : 선그룹과 도펠마이어

2007년 베트남 선그룹의 창립자들은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선그룹은 예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 고위 관료들이 애용했던 산악 휴양지인 바나힐(Ba Na Hills) 지역을 관광 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고심했다. 바나힐은 경관이 아름다웠지만 육로로 접근하기에는 제약이 많아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당시 수 시간에 걸쳐 구불거리는 산악 도로를 지나야지만 바나힐에 다다를 수 있었다. 선그룹의 경영진은 케이블카가 완벽한 해결 방안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다. 하지만 이들은 과연 누가 바나힐에 케이블카를 건설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바나힐의 고도는 1485m에 달했으며 중부 베트남의 해안 도시인 다낭에서 42km 넘게 떨어져 있었다.

선그룹 경영진은 바나힐의 가장 높은 꼭대기를 점령하려면 전 세계에서 가장 킨 케이블카를 건설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더 나아가 바나힐에 건설되는 케이블카 선의 경우, 전 세계에서 높낮이 차이가 가장 크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스키 리조트에서 많이 사용되는 케이블카는 항상 해수면보다 높은 고도로 산지대의 평평한 고원에 건설되곤 됐다. 하지만 바나힐의 경우 해안선과 근접한 산기슭에 케이블카 출발 정류장을 설치해야 했다. 이로 인해 산기슭과 정상 사이의 거리가 클 수밖에 없었다.

선그룹은 이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전 세계의 일류 기업인 도펠마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아서 도펠마이어는 은퇴했지만 그의 아들인 마이클 도펠마이어(Michael Doppelmayr)는 그 어느 선조보다 더욱 야심차게 모험 정신을 실천하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2002년 도펠마이어는 스위스 기업인 가라반타 그룹과 합병했다. 가라반타 그룹은 공중 케이블카와 케이블 철도를 전문 분야로 수행하는 기업이었는데 합병을 통해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이 탄생했다.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은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케이블카를 건설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바나힐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일은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에게도 매우 특별한 작업이었다. 바나힐의 경우 환경적인 어려움이 추가로 가중됐다. 선그룹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다는 전제 하에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도펠마이아-가라반타 그룹은 이 같은 환경 보호에 동의했지만, 환경을 보호하려면 작업자들이 매일 가파른 경사를 올라 케이블카를 조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3329일 바나힐 케이블카는 정식으로 개통됐다. 바나힐 케이블카는 개통 직후 세계 최장이자 높낮이 차이가 가장 큰 케이블카로 기네스 신기록 2가지를 달성했다. 바나힐 케이블카의 총 길이는 5042.62m였으며 높낮이 거리는 1292.81m에 달했다.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과 선그룹은 불가능을 정복한다라는 공통의 미션을 달성할 수 있었다.

두 기업의 야심찬 목표를 실행에 옮기게 되면서 바나힐은 세계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됐으며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여행어워즈(WTA)는 바나힐 케이블카를 ‘2019년 세계 제일의 케이블카로 선정했다. 세계여행어워즈는 전 세계 관광 산업에서 오스카 상으로 알려진 저명한 상이다.

바나힐 케이블카로 인해 바나힐의 아름다움은 대중에 공개됐으며 다낭에도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선그룹과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은 바나힐 케이블카 프로젝트로 협업을 시작한 뒤 지속적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베트남에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선그룹은 이들 통해 수많은 세계 기록을 경신중이며 베트남의 관광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선그룹과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은 바나힐 케이블카에서 더 나아가 또 다른 공학 분야의 업적을 달성했다. 바로 사파(Sapa)의 언덕을 판시판산(Fansipan) 정상과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건설한 것이다. 판시판산은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도펠마이아 가라반타 그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Ha Long Bay)에도 케이블카도 건설했다. 스위스 도펠마이어-가라반타의 자회사인 가라반타 AG의 아르노 이나우엔(Arno Inauen) CEO하롱퀸 케이블카를 건설한 것은 큰 도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기술진들은 해안선 50m 위에서 전체 로프를 설치하며 매우 큰 어려움을 극복했다라고 설명했다.

20166월 정식으로 개통된 하롱퀸 케이블카는 세계 기록 2가지를 경신했다.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중케이블카 기록(케이블카 1대 당 승객 230명 탑승 가능)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타워(188.88m)였다.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은 베트남 공학자 및 근로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이 같은 프로젝트를 결코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의 현시 관광 산업은 변화를 거듭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바나힐과 사파의 판시판산은 구불거리는 위험한 도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다. 하롱베이의 독특한 천상의 아름다움은 배를 타거나 눈높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었다.

선그룹과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은 선구자는 잠재력을 보며 혁신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이라며 선그룹과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은 선구자와 혁신가의 명성에 걸맞은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선그룹과 도펠마이어-가라반타 그룹이 건설한 케이블카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됐으며 전 세계에서 베트남의 위상을 드높였다. 아르노 이나우엔 CEO최근 베트남에서 매우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다라며 우리의 미래 파트너들과 이 같은 업적을 공유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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