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국 할멘FC 감독, 축구로 베트남 소수민족 청소년에게 꿈을 선사하다
한영국 할멘FC 감독, 축구로 베트남 소수민족 청소년에게 꿈을 선사하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6.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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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국 감독

호찌민시 푸미흥 신도시에서 차로 40분을 달려 빈짠군(Binh Chanh)  허름한 건물 안에 들어서니 키는 크지 않지만 당당한 체격을 가진 베트남 청소년 17명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있었다. 다소 어두운 표정도 느껴졌지만 눈빛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들은 한영국 감독이 2016년부터 육성해  할멘(Hallmen) 축구단 2 팀이다.

 건물은 한달에 260불을 지불하고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엌에서는 베트남 아줌마가 음식을 준비해 매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끼 식사비가 1인당 3만동 책정되어 운영되니 빈약하지요. 2 방에는 얼마  비가 많이 왔을  천정에서 물이 새어 소동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감독의 설명을 듣자하니 지내오는 생활상이 느껴졌다.

 

다음은 한영국 감독과의 일문일답

 

Q. 무슨 목적으로 할멘 FC 축구팀을 운영하고 계신가요?

베트남 청소년들에게 축구로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2004 베트남에 왔습니다.  2006 20명의 청소년으로 할멘 FC 창단했습니다.   우연히 10명이 커피가 많이 나는 부온메토(Buon Me Thuoc)에서  아이들이었죠. 이게 베트남 소수민족 청소년들을 만나게  인연이 되었어요.”

2006년에 시작한 1기팀 출신 중에는 2명이 현재 베트남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2016 10 아이들을 모아 시작한 2 팀은 베트남 중부지방 Ha Lang, De, E De 소수민족 청소년들로 구성되었다.  감독이 산골 마을 지방 정부에 찾아가 축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을 추천해달라고  모집했다고 한다. “이들이 시골에 있게 된다면 별다른 꿈을 꾸지 못하고 산과 들에서 살다 가겠지요. 산골 아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꿈을 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감독은 1992년부터 1994년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바 있는 유명 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난하고 힘들었던 유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축구로 꿈을 키운 과거를 회상했다.  

Q. 감독님은 현재  아이들과 함께 어떤 목표를 갖고 있습니까?

 “10세때  아이들이 호치민에 와서 이곳에서 먹고 생활하며 축구로 꿈을 키워왔습니다. 낮에는 축구를 하고, 야간에는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에 하노이에서 개최된 17 이하 베트남 컵대회(Cup U17 Giai Vo dich Quoc Gia VietNam)에서 8강에 드는 이변을 낳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12학년이고 내년에 졸업하면 아이들의 진로가 정해질 것입니다.”

 감독이 희망하는 목표는  아이들을 데리고 할멘 FC 프로팀을 창단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3부리그부터 시작하겠지만, 2부리그, 최종적으로 1부리그에 입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팀을 꾸리기 위해서는 재정적 뒷바침이 필요하다. 또한 베트남 정부의 응원도 필요하다.

“3개의 소수민족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처음에는 몰랐지만,  부족이 사용하는 고유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자기들끼리  친하게 뭉치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축구는 함께 뛰는  경기라는 사실을 많이 강조했죠

그는 축구를 통해 소수민족이 서로 화합하고 함께 꿈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소수민족 선수들로만 구성된 독특한 프로팀의 이미지로 베트남 국민들에게 강한 메세지를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멘 축구단 숙소 입구

Q. 현실적인 애로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도록 해야  밝은 미래를 약속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드는 모든 비용은 전액  감독이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매달 3500달러를 후원해 주고 있지만, 17명의 축구교실 운영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루 탄롱축구장을 사용하는데 100만동을 지불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 훈련도 아주 중요한데 동네에 있는 허름한  곳을 섭외해 정말 저렴한 가격인 한달에 500만동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것도 좀더 시설 규모가 갖추어진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한다. 심지어 축구공도  낡아 있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축구팀이 전지훈련을 왔다 가면서 공을 주고 가곤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이것도 안되고 있습니다.”

 감독은 어찌할줄 몰라 호치민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Q. 저기 보이는 흑인  사람은 누구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연습하는 아프리카 친구들이에요. 직업은 영어 교사라고 합니다.  번은 아이들의 신발 사이즈를 물어보더니 17명의 신발을  왔더라구요. 오죽 딱해 보였으면 그랬겠어요

기자는 민족이나 혈색을 불문하고 함께 뛰며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을 지켜 보며 밝은 미래를 느끼게 되었다.  

문의 : 한영국 감독 0908 781 703 ( hbja20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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