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코로나 지옥? 한국 언론들의 도 넘는 보도
베트남이 코로나 지옥? 한국 언론들의 도 넘는 보도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6.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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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코로나 4차 대유행이 터진 이후 한국 언론사들이 잇따라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한인 인구가 많은 베트남에 대한 한국 언론의 관심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보도 내용이 정확하지 않거나 확대재상산 된다는 점이다. 과거 일부 한국 언론사들의 도를 넘은 보도로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삐걱거린 전례도 있다. 특히 이런 잘못된 보도는 베트남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도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간단치 않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 531일 뉴시스가 내보낸 ['코로나 비상' 호찌민시"거주자 1300만명 전원 검사"]라는 제목의 기사는 팩트부터 잘못된 명백한 오보였다. 호찌민시 당국이 코로나 검사를 하루 10만회로 늘려 감염 지역 및 고위험 지역에서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한바 있지만, 시 전체 거주자를 전수검사한다는 계획을 밝힌적은 없다. 현실적으로도 전체 시민을 모두 조사한다면. 하루 10만회를 검사해도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리게 된다. 비용 문제 등도 전혀 고려되지 않은 잘못된 보도였다. 현지 보도에 대한 해석 오류, 혹은 일부 교민사회에서 돌던 루머를 검증 없이 기사화 한 것이다.

같은 날 헤럴드경제에서 나온 [베트남 코로나 누적 확진 4000명 넘어하노이 다음달 7일까지 입국 중단]에서도 기사 중 하루 확진자가 4000이라고 표기했다. 누적과 하루 확진자를 혼동한 것인데, 자칫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현재는 수정된 상태다.

확진자 숫자 오류는 이뿐만이 아니다. 오마이뉴스의 527일 기사 [보수언론이 극찬한 'T-방역'의 위기... 대만과 베트남의 교훈] 기사 내용 중에도 베트남의 하루 확진자가 5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하루 최대 확진자는 지난 525일 나온 441명이었으며 400명대를 찍은 것은 그날 단 하루였다. 베한타임즈는 오마이뉴스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있다.

베트남의 4차 대유행이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그동안 지역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그렇다고 최악의 팬데믹에 처해있는 인도와 같이 취급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2일 아이뉴스24의 기사 ['코로나 지옥' 인도·베트남 진출 기업생산차질 비상등 켜져]는 제목부터 자극적이다. 베트남을 인도와 묶어 코로나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인구 9000만이 넘는 가운데 하루 2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베트남을 지옥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다.

외신기사 오보 문제

한국 언론사들의 오보는 위에 언급된 것보다 훨씬 더 많다. 베트남에 직접 특파원을 보낼 사정이 안되는 언론사들은 연합뉴스의 현지발 기사를 받아쓰거나, 현지 언론사 보도를 해석해 외신을 작성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외신 오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잘못된 정보에 더해 이를 제멋대로 해석해 내용을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

베트남의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해당 기사를 보게되면 베트남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로인해 애먼 현지 교민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 과거 한국에서 언론사 생활을 했던 A씨는 해외 소식을 다루는 외신은 국내 뉴스보다 피드백이 많지 않다. 오보를 내도 확인이 잘 안되다보니 많은 기자들이 외신 오보에 무신경한 경우가 많다라며 하지만 베트남에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살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긴밀하기 때문에 작은 오보 하나가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음을 기자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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