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의료환경
라오스의 의료환경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4.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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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 국경 넘어 태국 병원 행

낮은 병원 이용률 - 낙후된 시설, 가난 및 인력 부족

 

라오스인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은 전염병으로,감기·편도선염·기관지염·설사·뎅기열·말라리아 순이며, 외래진료 원인의 상위권에 속한다. 또한 고용기회가 부족한 지방의 빈곤층은 영양실조와 불결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나 보건시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질병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라오스인들은 질병에 걸리면 병원을 찾기보다는 약국에서 약을 사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 이용 시에도 입원진료보다는 외래진료를 선호하며, 이는 현존하는 의료 기반시설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수도인 비엔티안 시에는 4개의 중앙병원, 3개의 전문센터가 있을 뿐이며, 그 외에 전국 단위로 5개의 지역병원, 17개의 주병원, 127개의 지방병원, 750개의 보건소 및 5000개의 마을 약국이 있다. 그러나 병원시설이 낙후되어 최신 의료장비, 전문의, 선진 의료기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다양한 국가와 기관에서 라오스에 의료기기를 기부하고 있으나 이들도 대부분 중고 장비여서 주요부품 누락 문제나 기기를 다룰만한 전문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또한 경제적 빈곤 역시 병원 이용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이다. 보건부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층과 부유층 간 의료서비스 접근성에 큰 격차가 존재하며, 빈곤층 대비 부유층은 보건소 등의 공공보건시설 활용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일수록 이런 추세는 명확해 부유층은 1000명당 42.4명이 입원하는 반면, 하위 20% 소득계층의 경우 15.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수도에 사는 부유층은 태국으로 가서 의료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병원 이용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비엔티안 내에 있는 전문 의료 인력은 약 1600명으로 비엔티안 시 인구가 70만 명임을 감안하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똰 추후 민간병원 설립 시 현지 전문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좋은 병원 찾아 태국으로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증가한 중산층 소비자들은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다. 비엔티안 국경에서 태국 북동부 도시인 농카이와 우돈타니까지 각각 10분, 45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뿐 아니라 태국과 라오스는 언어와 문화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들은 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태국으로 가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와타나(Wattana) 병원은 농카이와 우돈타니에 각각 병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경을 넘나들며 앰뷸런스를 운영하고 있다. 라오스의 New Chip Xeng 회사와 합작해 비엔티안에 Alliance International Medical Center를 설립했다. 또한 우돈타니에 있는 AEK 우돈 국제병원은 최근 라오스에서 오는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병실을 10% 할인해 주는 등의 공격적인 광고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지인 비엔티안 타임즈(Vientiane Times)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비엔티안-농카이 우정의 다리를 이용해 태국을 방문한 라오스인은 연 530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의료관광객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민간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러한 실정으로 인해 정부도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으나 의료산업에 예산을 증대시킬 만한 여력이 없어 민간 부문이나 다른 나라의 원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또한 라오스 기획투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라오스가 연평균 8%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의료지출은 4.5%만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태국·싱가포르 등으로 향하는 고급의료관광이 증가하자 정부는 외화 유출을 우려해 민간부문의 의료산업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투자촉진법 No.11/NA(22 October 2004)에 의하면 현대식 개인병원 건설은‘Level 1’로 분류돼 건설 장소에 따라 3~15년간 토지임대료 할인이나 공제, 1~4년간 세금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라오스의 WTO 가입으로 서비스시장이 개방되면서 의료서비스분야가 개방되었다. 라오스의 세계 최빈국 지위를 감안해 다른 서비스분야의 개방 폭은 크지 않지만, 의료 서비스 분야는 가입 즉시 전면 개방해 외국병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엔티안 시 인구는 2030년까지 5년마다 15%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구 증가는 의료서비스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라오스는 인구 650만 명의 작은 내수 시장을 갖고 있고,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아직은 대형 종합병원 설립이 시기상조라 여겨지지만, 응급실·산부인과·소아과·내과·외과 등의 필수 의료시설을 갖춘 민간병원을 설립하고, 투자 반응을 살피면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라오스 내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의료산업 관련 정보가 부족해 투자 시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신 의료기기와 선진기술로 먼저 진출해 태국으로 향하는 수요를 잡을 수 있다면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 코트라 정혜선 비엔티안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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