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사람들의 숨겨진 미소 찾는 사진작가 짠데퐁
힘겨운 사람들의 숨겨진 미소 찾는 사진작가 짠데퐁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6.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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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사진작가로 데뷔한 짠데퐁(Trần Thế Phong)은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먹을 것과 옷가지를 찾아 길을 헤매고 다니던 과거를 잊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베트남의 유명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짠데퐁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길거리의 아이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는 길거리에서 신문 및 복권을 팔거나 구두를 닦는 가난한 아이들을 찾아 예술 사진을 찍고 있다.

짠데퐁은 1969년생으로 호찌민시의 4군에 소재한 슬럼가에서 태어났다. 그가 3살이 되었을 때 짠데퐁의 부모는 이혼을 했다. 이로 인해 그는 가정 속에서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랐다. 짠데퐁은 6세가 됐을 무렵 이모의 집에서 살며 생계를 꾸려야 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수많은 일을 했다. 짠데퐁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일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길거리에 나가 고구마와 팝콘을 팔았으며 복권을 판적도 있고 구두를 닦기도 했다. 10세가 넘어서는 영화표나 축구 입장권 암표를 팔았다. 이를 비롯해 짠데퐁은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었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해 5월 짠데퐁은 빈곤가정 지원금을 모은 돈으로 작은 까페를 창업했다. 하지만 당시 경험과 자본이 부족했던 짠데퐁은 큰 실패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그의 비즈니스에 대한 확신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결국 짠데퐁은 위험을 감수하기로 결심하며 전문가용 카메라를 한 대 샀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그의 삶은 크게 변했다.

짠데퐁은 유년 시절 내가 노상에서 신문을 팔 때 다른 아이들은 거리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이들의 부모들은 자녀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는 다른 가족을 볼 때마다 슬픈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감정이 격해지며 마음속에 확신이 생겼다. 사진은 사회에 큰 영향을 남길 수 있는 수단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나는 사진작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고 일상의 생활을 사진 속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짠데퐁은 웃음이라는 사진집과 사진전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16건에 달하는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10권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그는 지금까지 총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20년은 예술과 언론 분야에서 종사했다. 1998년부터 짠데퐁은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미투안(My Thuan) 다리의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사진전에 참가했는데, 당시 수많은 유명 사진작가들이 이 행사에 동참했다. 해당 사진전에서 짠데퐁은 호찌민시 사진예술가협회로부터 금메달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사진예술가협회는 짠데퐁에게 은메달을 수여했다. 이를 계기로 짠데퐁은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짠데퐁은 성공을 거둔 뒤 풍경이나 정물화를 찍는데 중점을 두지 않았다. 그는 일상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겠다고 결심했다. 특히 짠데퐁은 노숙 아이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겠다는 예술적 목표를 설정했다.

짠데퐁은 나는 노숙 어린이들을 볼 때마다 감정이 충만해지고 몰입하게 된다. 그 아이들 속에서 나 자신을 찾게 되는 것 같다라며 그래서 길거리를 유리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마다 큰 감정의 흐름을 느끼면서 사진을 찍게 된다. 내가 찍은 사진 속의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모두 웃는 얼굴을 지니고 있다. 이 아이들의 미소는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진 긍정적인 마음의 표상이다. 이들은 결코 우울하거나 침울하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두 미소를 찾기 위한 삶의 여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모두 삶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한 순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짠데퐁은 그가 보고 만났던 일반 사람들의 미소를 사진으로 찍고 있다. 모든 미소는 다양한 성격과 감정에서 비롯됐지만 모두 긍정적인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짠데퐁이 담아내는 미소에는 순수한 내면의 평화와 간소한 행복이 담겨있다.

짠데퐁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미소를 찍는 순간만큼은 내 안에 열정과 행복이 넘친다라며 사진에 담기는 미소를 통해 나 또한 에너지를 전달 받는 느낌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나는 일상생활 속에 아름다움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은 현대 사회의 삶의 깊이를 보여주는 척도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추상적인 예술 사진보다 시사적인 예술 사진을 더욱 선호한다라며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은 조용하고 힘들다. 게다가 이들의 삶에 귀 기울이는 사람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이들의 삶을 사진으로 찍으면 삶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이 나타난다라고 언급했다.

호찌민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거리 곳곳에서 짠데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짠데퐁은 후미진 골목이나 오래된 길가를 두루 다니며 삶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그는 그 속에서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을 살피며 카메라 렌즈를 통해 이들을 관찰하고 있다. 짠데퐁은 때로는 더러운 거리에서 청소부들의 발걸음을 따라가기도 하며 농민들의 힘겨운 삶 속에 푹 빠지기도 한다. 짠데퐁은 일상생활은 다양한 감정의 보유고라며 그 속에는 예술가들이 탐험할 수 있는 수많은 주제가 내포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짠데퐁은 사진작가로 수많은 상을 받으며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각계각층의 삶 속에서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광경을 찾아 사진 속에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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