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의 유엔평화유지군 응웬티리엔
중앙아프리카의 유엔평화유지군 응웬티리엔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7.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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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티리엔(Nguyen Thi Lien)은 베트남의 인민군 중령이다. 이와 함께 응웬티리엔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파견된 유일한 베트남인이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리엔 여사 혹은 베트남 평화 대사로 유명해진 응웬티리엔은 현재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지인들을 비롯한 국제적인 동료들 및 전 세계의 언론들은 응웬티리엔의 헌신적인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응웬티리엔은 20196월부터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했다. 그동안 응웬티리엔과 동료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중에서도 분쟁, 내전 및 정치적 불안을 비롯해 최근 코로나19까지 수많은 분야에서 위기를 겪었다.

응웬티리엔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해결하며 유엔 평화유지군 본연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녀는 여유 시간이 있을 때마다 현지인들과 교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현지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례로 응웬티리엔은 과거 동료들이 사용하던 공간을 청소하던 중 현지인들이 버린 야채더미를 발견한 적이 있다. 응웬티리엔은 즉각적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해당 농가를 위해 야채 대신 라탄을 재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응웬티리엔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나는 현지 주민들에게 라탄 나무에 대해 설명했다.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라탄 묘목을 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라며 그 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땅을 파고 묘목을 심기 시작했다라고 회상했다. 응웬티리엔은 이를 계기로 현지 주민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한편 그녀가 거주하는 마을 주변에는 공심채가 드넓게 심겨져 있다. 이와 함께 응웬티리엔은 중앙아프리카에서 베트남 조롱박도 재배하고 있다.

또 다른 일화로 응웬티리엔은 중앙아프리카에서 줄기 형태로 자랄 수 없는 콩을 모두 버린 적이 있다. 그 뒤 그녀는 콩 씨앗을 나무에서 발아시켰다. 응웬티리엔은 콩 줄기를 재배하는 걸 중단한 뒤 콩 씨앗만을 활용해 콩을 재배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주민들은 더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농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콩 재배법이 바뀌면서 주민들의 생활양식도 변화했다. 과거 현지인들이 재배하던 녹색 채소는 단기 수확에 그치는 작물이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식량 부족난을 겪었다.

응웬티리엔은 옥수수와 콩 재배를 성공한 뒤 현지인들은 대상으로 식량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응웬티리엔은 현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콩과 옥수수를 재배할 수 있는 경작지 5곳을 마련했다.

응웬티리엔은 콩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꼭 필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는 적절한 작물이었다. 그 덕분에 수확기가 되면 주민들은 상당히 많은 양의 콩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그 뒤 응웬티리엔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녹색 콩 반죽을 활용해 카사바 케이크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와 함께 아이들에게도 녹색 콩 가루를 주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응웬티리엔은 매년 수확기가 될 때마다 과거의 경험들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녀는 내가 작물 재배를 지원한 지역을 방문하면 현지 주민들이 나를 불러낸다. 그 뒤 이들이 수확한 옥수수 중 가장 좋은 품종을 내 손에 쥐어준다라며 이들도 배가 고프지만 수확량을 다 먹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항상 내 몫을 챙겨둔 뒤 내가 방문할 때마다 나에게 나눠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응웬티리엔은 베트남인이자 이방인으로 현지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매우 단순한 방식을 택했다. 그녀는 내가 진심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면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응웬티리엔의 동료들은 그녀를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중앙아프리카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질문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해답은 응웬티리엔이 갖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응웬티리엔은 이 같은 역량과 명성을 바탕으로 중앙아프리카에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20개국 이상 출신의 참석자들과 함께 현지 요리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콩 수확기가 지난 뒤 코로나19 위기가 닥쳤다. 응웬티리엔은 중앙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시작했던 당시의 상황을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당시 중앙아프리카 전역에서 마스크를 갖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응웬티리엔은 마스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응웬티리엔은 한 달 만에 마스크 400개를 만들었다. 그녀는 마스크를 제작했지만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대부분의 중앙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스크를 써 본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현지 주민들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경계하고 배척했다.

응웬티리엔은 중앙아프리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설득했다. 그녀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내가 만든 마스크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내가 시간과 돈을 들여 마스크를 만들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슬플 것 같다라고 설득했다. 그 뒤 그녀는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응웬티리엔의 행동은 주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앙아프리카 유엔평화유지군 장교인 다니엘 트라오레(Daniel Traore) 중장은 응웬티리엔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했다. 그는 응웬티리엔은 친절과 자선 및 선의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으며 유엔의 핵심 가치를 실현했다라며 응웬티리엔은 위대한 베트남 대사가 될 자격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 후에도 응웬티리엔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인 방기(Bangui)에서 10곳이 넘는 언론 기관과 함께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벌이며 300개 이상의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처럼 응웬티리엔은 중앙아프리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민간 임무도 충실히 수행했다.

응웬티리엔의 이 같은 헌신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한 언론은 베트남의 평화 수호자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코로나19 예방 노력에 헌신했다라고 평가했다. 응웬티리엔을 칭찬하는 언론 기사는 유엔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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