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빨간불’ 서울과 호찌민시의 서로 다른 풍경
‘대유행 빨간불’ 서울과 호찌민시의 서로 다른 풍경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7.16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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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와 서울의 현재 모습

호찌민시에 거주하던 교민 김모씨는 지난 7월 11일 급한 사정으로 한국에 일시 귀국해야 했다. 출국일을 앞두고 호찌민시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봉쇄에 가까운 사회적거리두기 16호 지시령이 내려진 상황.

김씨가 출국을 위해 호찌민시 떤선녓 공항까지 가는 길은 차 한 대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16호 지시령에 따라 사실상 이동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가 사는 투득시에서 공항까지 가는 도중 목격한 차량은 10대가 채 되지 않았다. 저녁 8시경이었지만 소형 슈퍼마켓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고 일부 골목은 바리케이트로 격리된 상태였다. 김씨는 “마치 죽은 도시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같은 시간, 한국 역시 수도권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방역 조치도 4단계로 격상됐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김씨는 서울의 분위기도 호찌민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추측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이른 아침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씨는 백신 미접종으로 자택 격리를 해야했다. 방역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김씨는 다소 의아한 광경을 목격했다. 공항 인근 골프장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거의 모든 홀에서 서너명의 골퍼가 운동을 하고 있었다. 출발 직전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뉴스를 본 뒤여서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택시가 도심을 지나면서 김씨는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가족부터 손을 잡고 길을 걷는 연인들, 그리고 어디론가 운동을 하러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연이어 눈에 띄었다. 특별한 사유없이 외출이 봉쇄된 호찌민시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호찌민시의 16호 지시령과 서울의 거리두기 4단계

공통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호찌민시와 서울의 모습이 확연하게 달랐던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차이점 때문이다. 호찌민시에 내려진 16호 지시령은 완전 봉쇄의 전 단계이다. 모든 시민들은 식료품 및 의약품 구입과 회사 및 공장 근로를 위한 출퇴근을 제외하고 외출이 제한된다. 대중 교통도 중단됐다. 기밀을 다루는 업무, 필수 서비스, 제조 생산 현장의 경우 외에는 재택 근무가 권고된다. 호찌민시 당국은 조치를 더욱 강화해 필수 업종 종사자들도 일터에서 숙식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회사, 학교, 병원 외에 공공장소에서 2명 초과 모임이 금지되고 모든 장소에서 사람간 2미터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영업이 허용되는 업종은 마트, 은행, 병원 등 생활 필수 업종 뿐이다.

반면 최근 서울에 내려진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훨씬 느슨하다. 유흥업소를 제외하고 식당, 학원, 극장, 체육시설 등 모든 업종의 영업이 가능하다. 다만 밤 10시 이후에만 영업이 제한된다. 오후 6시 이전 4인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2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확산세 빠른 호찌민시, 위험도는 서울이 높아

감염 확산세는 호찌민시가 훨씬 빠르고 심각하다. 서울시의 확진자 수는 7월 14일 기준으로 638명인 반면, 호찌민시는 2229명으로 월등히 많다. 다만 호찌민시의 인구가 서울보다 약 300만명 정도 많고, 시 전역에서 대규모 코로나 전수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느슨한 거리두기 조치와 시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할 때 향후 위험성은 서울이 더 커 보인다. 특히 호찌민시는 시 전체와 인근 지역간 이동이 전면 금지된 반면, 서울은 그렇지 않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이동이 자유로운 상태라 지역간 교차감염이 우려된다.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약 2주간 현 수준에서 증감을 유지한 후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의료계에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다 9월 중순에나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호찌민시의 경우, 응웬탄롱(Nguyen Thanh Long) 보건부 장관은 “현재 호찌민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63개 지역 중 58곳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수일 동안 호찌민시의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구체적으로 언제쯤 하강곡선을 그리게 될지 예상하지 않았지만 16호 지시령 기한인 7월 24일이 되면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백신만이 해결책

변수는 백신이다. 백신 접종 속도와 바이러스 확산은 정확히 반비례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 베트남 정부 모두 백신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월에 한국은 1000만 회분, 베트남은 87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백신이 수입되고 각각 한국의 수도권과 베트남 남부지역에 집중 투입한다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현재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과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지만 백신 효과로 사망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민 다수가 접종을 마치게되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도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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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2021-07-17 14:03:04
흰고무신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좀 훌터보시고 기사를 쓰시죠.
이건 뭐 긴급승인된 정확지 않은 백신을 유도하는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