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임대업자들, 은행 대출로 위기 직면
호찌민시 임대업자들, 은행 대출로 위기 직면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1.08.13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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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 임대업자들은 은행 대출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임대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9년 퉁씨(Tung)는 호찌민시 빈탄군(Binh Thanh)에 있는 상가형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은행 대출로 180VND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6개월 간 이를 갚기 위해 자신의 모든 저축액을 소진했다.

그는 부동산 총 매입 금액 중 30%를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당시만 해도 안전한 수준으로 인식됐다.

퉁씨는 임대 소득을 통해 대출금을 갚을 예정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가 지속되면서 수익을 확보할 수 없는 수많은 기업 임차인들은 호찌민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퉁씨는 초기에 임대료를 15% 낮춘 뒤 추후 할인 폭을 30%50%로 조정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퉁씨가 소유하고 있는 상가형주택은 지난해 말부터 거의 비어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그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 은행 빚을 갚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처음으로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라며 은행 대출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찌민시 2군에 거주하고 있는 꽝씨(Quang)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방 3개로 이루어진 고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지난 1사분기 임대료를 850USD로 낮췄다. 이는 과거 대비 40% 하락한 수준이다.

꽝씨의 아파트를 임차해 살던 외국인은 수익이 줄어들자 거처를 옮겼다. 현재 꽝씨는 아파트 임대 수익이 전혀 없지만 매달 은행 할부금을 내야 하는 형편이다.

은행은 꽝씨를 대상으로 할부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부동산을 압류할 것이라고 주기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호찌민시의 부동산 임대 시장의 경우 가격이 급감하고 있다라며 올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이동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개발기업인 VNO그룹의 응웬황하이(Nguyen Hoang Hai) 회장은 부동산 투자를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은 악몽과 같은 삶을 버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대인 중 70~80%가 은행 대출을 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의 임대 소득은 매우 적거나 아예 없는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더불어 자산 가치의 30~50% 수준으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고군분투 중이라며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70~80%를 대출한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해당 자산을 잃어버렸을 것라고 언급했다.

응웬황하이 회장은 부동산 임대 시장은 내년 이후에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은행은 부동산 임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3~6개월 간 대출 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라며 부채 상환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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