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암 치료하는 짠응옥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암 치료하는 짠응옥틴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8.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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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응옥틴(Trần Ngọc Thịnh)은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신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짠응옥틴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머니 및 의사 등 주변 어른들에게 사람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며 질병은 왜 생기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짠응옥틴은 자신의 이러한 궁금증을 언젠가는 꼭 해결하겠다고 다짐하며 어린 시절부터 꿈을 키워왔다.

현재 짠응옥틴은 미국에 소재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re)에서 박사 학위를 밟고 있다. 그녀는 88000USD에 달하는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짠응옥틴은 변함없이 어린 시절에 가졌던 신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알고리즘을 활용한 컴퓨터 생명공학을 전공 분야로 택했다. 짠응옥틴은 이 같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해답을 하나씩 얻어나가고 있다.

베트남뉴스는 짠응옥틴과 함께 현재 연구 중인 분야와 향후 암 치료 전망 등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어릴 때부터 생물학에 대한 열정이 큰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나의 어머니는 의사였다.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부터 사람의 질병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머니가 병원으로 일하러 갈 때 나도 종종 따라갔다. 나는 어머니 옆에 앉아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모습을 조용히 관찰했다.

어머니는 일을 하면서 질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어머니는 어떻게 치료를 해야 우리가 더 건강해질 수 있는지 설명해주곤 했다.

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나에게 신체는 수많은 작은 조각으로 이뤄진 퍼즐 같았다. 사람의 신체 안에 작은 조각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하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게 신기했다.

우리 몸속의 장기들은 매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작동한다. 심장은 박동하고 폐는 수축을 반복하는 등 모든 장기가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나는 작은 부품과 같은 이런 장기들이 한데 모여 신비로운 기계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년기에 생물학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하지만 당시 내가 가진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어서 답답하기도 했다.

Q. 커리어를 추구하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였는지?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웨스트타운 학교(Westtown School)에서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당시에 내 커리어와 관련된 대부분의 결단을 내렸다. 이때 나는 사회학에 큰 관심이 있었다. 나는 미국 사회가 가진 복잡한 특성을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인종 및 성 평등과 같은 사회 문제에 눈을 떴다. 미국에서 수많은 환자들은 이런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의료는 단순히 약을 처방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모든 환자는 각기 다르며 상이한 환경과 어려움을 갖고 있다.

의료진은 모든 환자들이 최상의 보건 및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매우 중요했다. 물론 사회학과 생물학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나는 사회학을 통해 많은 걸 깨달았다. 나는 사회학 지식을 통해 향후 의사 윤리에 대한 중요한 토대를 쌓을 수 있었다.

Q. 종양학 분야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암 치료를 위해 빅데이터와 유전체학을 분석하는 게 왜 중요한지도 궁금하다.

나는 컴퓨터 생명공학을 연구 중이다. 그중에서도 생물학적인 데이터 분석을 전공으로 택했다. 이를 통해 나는 암이 변이되는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연구를 통해 신체 내의 일부 세포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됐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약을 처방해야 치료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암 치료에서 화학요법을 사용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화학요법으로는 세부적인 암을 치료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항암 화학요법은 좋은 세포와 나쁜 세포를 분간하지 않은 채 모든 세포를 사멸한다. 머리카락 세포도 파괴된다. 이로 인해 항암 화학치료를 받는 모든 환자들은 탈모를 겪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밀한 암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이 같은 세밀한 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Q. 많은 사람들이 암을 떠올리면 두려운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암을 연구하며 주기적으로 접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문가에게도 암이 두려운 존재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낸다. 주로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숫자와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모든 환자들은 대규모 파일 속의 리스트에만 나타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암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내가 두려운 것은 암이나 죽음이 아니다. 하지만 암과의 전쟁이 두려울 때가 있다. 마치 거대한 벽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벽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고 이 벽을 어떻게 넘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 두려운 생각이 든다.

Q.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끼진 인물이 있다면?

나는 의학을 전공하면서 훌륭한 교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얻는 행운을 누렸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많은 석학들은 나를 붙들어주고 지지해줬다. 그중에 니콜라스 슐츠(Nikolaus Schultz) 박사가 큰 영향을 끼쳤다. 나는 현재 그분의 지도하에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박사 학위를 밟고 있다.

나는 니콜라스 슐츠 박사를 매우 존경한다. 일반적으로 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환자를 관찰하거나 치료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하지만 니콜라스 슐츠 박사는 다르다. 그는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분이다.

나는 그의 사고방식을 좋아한다. 그는 늘 한 가지 질문에 집중한다. 바로 우리가 이 분야를 달성하면 암을 대하는 방법이 달라질까?’라는 질문이다. 그는 암 예방에 도움에 되는 연구 만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니콜라스 슐츠 박사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줬으며 내 커리어에 주도적인 영향을 끼쳤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이 있는지? 베트남의 의료 시스템 발전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베트남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나는 베트남의 발전을 돕고 싶다. 최근 나는 베트남 의사들이 발표한 유전 변이 데이터와 관련된 논문들을 많이 접했다. 나는 이를 보고 베트남이 암 치료에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지식을 현실에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

현재 전 세계의 암 치료법 방향은 개개인의 삶을 토대로 한 의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같은 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각기 다른 유전적 변이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앓고 있는 질병이 다르다. 각기 다른 환자들에게 동일한 약을 처방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의사들은 개별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합한 치료 방법을 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들은 질병의 성격을 이해해야 한다. 환자의 유전자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분석해야 한다. 나는 이런 부문에서 베트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연구원과 의사로 활동하고 싶은 만큼 향후 의학 학위도 갖고 싶다. 임상 지식 없이 연구 만 수행한다면 변화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앞서 언급한 니콜라스 슐츠 박사에게 영감을 받아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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