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만화로 표현한 삽화가 응웬부쑤안란
팬데믹을 만화로 표현한 삽화가 응웬부쑤안란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8.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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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부쑤안란(Nguyễn Vũ Xuân Lan)은 올해 32세로 베트남에서 삽화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작가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던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응웬부쑤안란의 이 작품은 베트남 내 SNS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응웬부쑤안란은 코로나19 백신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일러스트를 게시했다. 그녀의 작품은 불과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좋아요 버튼5000개 이상을 받았으며 공유 횟수도 1000회에 달했다.

유니세프 베트남(UNICEF Việt Nam)도 응웬부쑤안란이 그린 코로나19 백신 다이어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단 이틀 만에 79000건이 넘는 좋아요버튼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다이어리18개의 그림으로 구성된 짧은 만화다. 많은 사람들은 응웬부쑤안란의 삽화를 보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라고 평가했다. 각각의 스케치 그림에는 응웬부쑤안란의 자화상인 것 같은 한 소녀가 등장한다. 만화 속에서 주인공은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보여줬다. 이중에는 접종 신청, 장소 및 시간에 대한 문자 공지, 사전 검사 후 접종을 받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더불어 응웬부쑤안란은 백신 접종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등도 만화로 표현했다

응웬부쑤안란의 작품은 귀여운 그림과 함께 단순하고 유머러스한 대화로 구성돼 있다.

응웬부쑤안란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집에 돌아온 뒤 코로나19 백신 다이어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는 백신에 대한 복잡하고 걱정스러운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의구심이 들었다라며 백신 접종 후 과민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도 우려됐고 병원에서 접종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하지만 직접 백신을 맞아보니 놀라울 정도로 원만하고 편안했다. 안전하게 접종을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라며 나는 내가 겪은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절차를 잘 이해하고 접종 시에 당황하지 않길 바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그린 삽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응웬부쑤안란은 백신 접종을 하고 4일 만에 코로나19 백신 다이어리를 완성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백신을 맞은 뒤 열이 나서 하루는 그림 그리는 걸 쉬었다라며 하지만 열이 금방 내렸다. 나는 기운을 회복한 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그림을 그렸다라고 말했다.

응웬부쑤안란은 자신의 경험을 간직하기 위한 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다이어리를 제작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 방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그 뒤 응웬부쑤안란은 자신의 작품이 큰 의미를 지닌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내가 작성한 일러스트를 통해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생겼다라며 사람들은 내 작품을 보고 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통해 팬데믹과의 전쟁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응웬부쑤안란은 코로나19 백신 다이어리외에도 팬데믹과 관련된 작품을 발표했다. 앞서 그녀는 팬데믹 기간 동안 격리시설에 수용되는 어린 아이들을 그린 그림을 페이스북에 연재했다. 이 일러스트는 12000개가 넘는 좋아요 버튼과 함께 수백 개에 달하는 댓글을 받았다.

그녀는 ‘X.Lan’ 이라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사진 앨범을 운영하고 있다. 응웬부쑤안란은 사진 앨범의 제목을 팬데믹 동안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귀여운 순간 그리기라고 정했다.

영어 강사에서 삽화가로

응웬부쑤안란은 현재 프리랜서 삽화가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그림을 그리거나 브랜드를 일러스트하며 광고 및 서적에 삽화를 그린다. 이와 함께 성인을 위한 그림 강좌를 운영하고 그래픽을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응웬부쑤안란은 정식으로 예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녀는 베트남 국립대학교에서 언어 및 국제연구대학을 졸업한 뒤 영어 강사로 일을 했다.

그녀는 “2013년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그림이나 짧은 만화를 그렸고 페이스북에 공유했다라며 그 중에서 일부 그림은 인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기를 체감한 뒤 몇 년간은 취미 생활로 즐겁게 그림을 그렸다라고 회상했다.

이와 더불어 “2016년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영어 강사 일을 1년간 쉬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림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걸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몰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1년만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그림 그리는 걸 시도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라며 만약 내가 삽화가로 실패하더라도 다시 강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라며 하지만 그림 그리는 게 만족스러웠고 결국에는 강사 직업을 완전히 포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응웬부쑤안란은 주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다. 그녀는 매일 일어나는 사소한 일 중에 기억할 만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그녀는 나는 관찰하고 메모 적는 걸 좋아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내 마음 속에는 그림으로 탄생할 수많은 아이디어가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응웬부쑤안란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기소개를 간단히 기재했다. 그녀는 자신을 말로 표현하는 게 부족한 사람.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응웬부쑤안란은 삽화가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수많은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중에는 ‘1990년도에 했던 일(199 mấy Hồi Ấy Làm Gì)’이라는 책을 비롯해 케어 베트남(CARE Vietnam)’을 위한 성폭력 예방 연재 삽화, 유니세프를 위한 친절은 전염된다(Kindness is Contagious)’라는 만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응웬부쑤안란은 프리랜서 삽화가로 일하면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있다라고 공유했다. 그녀는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단계를 그림으로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라며 병원을 위한 인쇄소를 운영하는 대표가 해당 업무를 의뢰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그림은 박마이(Bạch Mai) 병원 의료진을 위한 것이었다.

그녀는 의료진들에게 보호 장비 착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그림을 신속하게 완성했다라며 그림을 그리며 의료진들이 얼마나 힘든 지 깨달았다라며 의료진들은 수십 단계에 걸쳐 보호 장비를 착용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소독 및 살균 작업도 빼놓을 수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의료진은 보호 장비를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들은 극한 열기와 맞서 싸워야 했고 지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응웬부쑤안란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그림을 의료진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라며 업무 의뢰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녀는 현재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의 상황을 겪는 중이라며 그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꾸준히 그림으로 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응웬부쑤안란은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에 힘과 위안을 얻게 되길 바란다라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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