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린 호찌민시 풍경…완전한 일상회복은 아직
봉쇄 풀린 호찌민시 풍경…완전한 일상회복은 아직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10.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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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같았던 몇 달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끝에 풀린 101일 호찌민시의 경제 재개에 모든 시민과 기업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시민들은 101일 날이 밝자마자 무려 3개월간 금지되었던 이발을 하러 가거나,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인근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음료를 즐기며 소소한 일상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1군에 위치한 치땀(Chí Tâm) 헤어살롱을 운영하는 후인치땀(Huỳnh Chí Tâm)씨는 베트남뉴스와 인터뷰에서 16년 동안 미용사로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일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며 영업을 중단했던 4개월간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다시 문을 열 수 있던 101일을 앞두고 무척 흥분됐다고 말했다. 후인치땀은 영업 재개를 앞둔 전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리는게 힘들었다. 어서 고객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단골 고객들이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았을지 걱정했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호찌민시 1군과 7군에 2개의 미용실을 운영해 왔던 후인치땀은 1군 매장만 영업을 재개했는데 101일 첫날에는 사전에 예약한 20~25명의 손님들만 받았다. 코로나 이전 하루에 100명 이상의 손님을 받아왔던 것에 비하면 1/4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현재 후인치땀이 운영 중인 미용실의 모든 직원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으며 모든 방역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들도 봉쇄 해제를 손꼽아 기다려온 업종이다. 역시 101일 이후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위해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베트남 최대 피트니스 및 웰니스 그룹인 FLG베트남은 101일 이후 호찌민시 전지점을 오전 6시에 오픈했다. FLG베트남이 운영하는 모든 피트니스센터는 정부의 엄격한 방역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특히 수용인원 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FLG베트남은 운영 중인 LivWell이라는 어플리케이션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회원들이 선호하는 운동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든 운동 세션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아울러 수업 시간을 45분으로 단축했으며 각 회원의 최대 운동 시간은 90분으로 제한됐다. FLG베트남의 데인 포트 대표는 피트니스 센터의 영업 재개는 도시 전체에 매우 즐거운 소식이라며 "오랜 시간 집에 머물던 회원들이 운동을 통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면역을 갖추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삶의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7군에서 껌땀(cơm tám)을 판매하는 노점식당을 운영하는 안(Ánh)씨는 베트남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간 장사를 하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재오픈하게 돼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모든 직원들 역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그는 “101일 첫 날 정오에 모든 음식이 매진되었다. 많은 분들이 내 식당을 잊지 않고 찾아줘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어려움

영업 재개로 호찌민시는 어느정도 활기를 찾긴했지만 일상을 완벽하게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많은 기업, 특히 소규모 기업들의 인력 부족, 고객들의 소비 위축, 여전히 백신 미접종자들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 등의 장애물이 남아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따(Tâ)씨는 영업 재개 후 돌아온 직원이 10명에 불과하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대유행 이전 직원은 40여명에 달했다. 그는 적은 인원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 경우, 제품의 품질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전보다 2시간 일찍 영업을 종료하고 있다.

호찌민 시내에서 12곳의 체인을 통해 반려동물 돌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마트 역시 직원 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펫마트 측은 현재 30%의 직원들 정도만 직장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을 다시 채용하는데 약 3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 기간 동안 일부 매장은 운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업주에 따르면 모든 직원이 영업을 시작하기 최소 2주 전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영업 재개 날짜를 미루기도 했다.

호찌민시 1군에 마이짱(Mây Trắng) 세탁소 사장도 "모든 직원 이 위험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영업 재개가 불가능하다라며 직원들이 당분간 일을 할 수 없으며 백신 접종도 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세탁소가 임차한 건물주가 몇 달간 영업을 하지 못했음에도 임대료 인하를 거부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털어놨다.

호찌민시에서 또 다른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인 딜런 호앙 응옌(Dylan Hoang Nguyen)씨는 재개장 후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봉쇄기간 동안 집에 운동기구를 마련해 피트니스 센터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네일바를 운영하는 타오응웬(Thảo Nguyên)씨 역시 다시 문을 열게 되어 기쁘지만 많은 고객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호찌민시의 회사들과 자영업자들은 원활하고 안전한 영업 재개를 위해 지역별로 다른 규정과 유권해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베트남 정부가 포괄적이고 명확한 정보 및 지침을 내려달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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