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가 7년 만에 최고치 경신
베트남 유가 7년 만에 최고치 경신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10.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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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유류 가격이 52% 넘게 상승하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각국이 경제를 재개방하면서 연료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세계 유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베트남 정부는 유류 가격을 40.23~52.59% 범위 내에서 인상했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유류 가격을 다시 한 번 올렸다. 이로 인해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료인 옥탄가 RON95의 가격은 리터당 24330VND를 기록했다. 이는 2014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세계 유가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달 26일 브렌트 선물 가격은 0.5% 오른 배럴 당 86.40USD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1.1% 높은 84.65USD를 경신했다.

이날 브렌트와 WTI2014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유가 인상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공급 부족과 미국의 수요 증가 등이 지목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최근 연료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휘발유 및 증류유 소비는 지난 1년 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에는 5년 평균기록으로 회복했다.

유가 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는 중국의 전력 및 석탄 시장이 지목됐다. 중국에서는 정부 개입으로 인해 해당 시장이 둔화됐다. 이와 더불어 북반구에 겨울이 시작돼 기온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부터 4차례에 걸쳐 유류 가격을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재무부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올해 베트남의 연료 가격 인상률은 세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베트남이 활용 중인 연료가격 안정화 기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무역부와 재무부는 올해 세계적으로 연료 가격은 59.08~76.03% 가량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세계 유가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연료가격 안정화 기금을 도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기금에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리멕스(Petrolimex)는 연료가격 안정화 기금에서 2620VND라는 마이너스 잔고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11일을 기준으로 국영 석유그룹인 PV오일(PVOi)6970VND에 달하는 마이너스 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베트남의 35개 에너지 기업 중 15곳은 합산 마이너스 잔고 총 14700VND를 보유 중이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의 다른 20개 기업이 기록한 잔고를 합산해보면 연료가격 안정화 기금의 현재 금액은 6000VND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추후에 에너지 가격이 더 상승하면 기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중순 연료가격 안정화 기금의 잔고는 마이너스 6200VND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연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의 응오빅람(Ngo Bich Lam) 전 대표는 연료 가격이 10% 상승하면 GDP0.5% 가량 낮아지고 소비자 물가지수(CPI)0.36%p 오른다라며 소비자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료 가격의 변동성이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료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유류세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세금 및 수수료가 연료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현재 베트남 유류 가격에서 16.4%를 차지하고 있는 환경세도 유가의 가장 큰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베트남은 유류 1리터 당 4000VND를 환경세로 부과하고 있다.

산업무역부 산하 국내시장국의 레비엣응아(Le Viet Nga) 부대표는 산업무역부와 재무부는 환경세를 포함한 유류세 인하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국내 에너지 가격의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노이에서 유류를 유통하는 한 익명의 제보자는 베트남 정부는 바이오 연료 E5 RON92에 대한 세금을 현재 3800VND 수준에서 리터당 1000VND씩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베트남 관세국은 올해 9개월 간 베트남은 293000VND에 달하는 연료 에너지를 수입했다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3% 상승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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