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택치료 시 항염 스테로이드, 반드시 의사 처방 받아야
코로나 재택치료 시 항염 스테로이드, 반드시 의사 처방 받아야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2.03.02 0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재택 치료 시 의사의 처방 없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corticosteroid)을 복용하면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은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은 매우 높은 접종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확진자들은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  만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과도하게 우려하는 확진자들 사이에서 구전 치료 방법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으로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등이 있다. 하지만 경증이나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이 의약품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환자가 이를 복용할 경우 과도하게 활동적인 면역 체계가 환자 본인의 장기에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 약학대학교의 응웬티리엔흐엉(Nguyễn Thị Liên Hương) 박사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호르몬 계열의 약이며 낮은 복용량만으로도 신체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은 염증 질환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우리에게 익숙한 항염증 의약품이다라며 하지만 이 약을 사용하기 전에 위험과 이익을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며 꼭 필요할 경우에만 복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임상 실험 결과에 따르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은 신체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바이러스의 신체 공격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 시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응웬티리엔흐엉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이 같이 심각한 증상을 겪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라며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거나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들은 면역 체계가 적정한 수준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면역 피해 없이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불필요하게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할 경우 면역 체계는 지나치게 억압되거나 더 이상 효과적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코로나19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베트남-러시아 고압산소센터의 응웬후이황(Nguyễn Huy Hoàng) 교수는 산소마스크가 필요 없는 코로나19 환자나 산소포화도(SpO2)95 이상인 환자가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을 조기에 복용하면 질병이 악화될 수 있으며 치사율이 복용 전보다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박테리아 및 곰팡이 균에 의한 다른 감염 증상이 발생해 신체 내부에 자리를 잡게 될 수도 있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을 단기간 복용하더라도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중에는 고혈당증, 녹내장, 정신병, 소화성 궤양 등이 포함된다. 장기 복용의 경우에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이 억제되고 급성 부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과 내분비 질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