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반죽으로 공예 장난감 만드는 당반하우
쌀 반죽으로 공예 장난감 만드는 당반하우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2.03.08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반하우(Đặng Văn Hậu)는 베트남의 전통 토헤(tò he)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이다. 토헤는 주로 동물 모양의 인형 및 장난감을 의미한다. 그는 쌀가루 반죽을 이용해 장난감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당반하우는 토헤를 포함한 전통 장난감들은 현대식 장난감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이 토헤를 사랑해주고 있으며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나는 전통 공예품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전통 공예품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쌀반죽 장난감은 아기자기하며 화려한 만큼 여러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다. 토헤 공예품은 제마다 전통 민속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토헤 쌀반죽 공예품의 기원은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올해 38세인 당반하우는 수도 하노이 푸쑤옌군(Phú Xuyên)의 쑤언리마을(Xuân La) 출신이다. 2014년 당반하우는 베트남에서 정식 장인으로 인정을 받았는데 당시 그는 베트남에서 최연소 장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유년 시절

 

당반하우는 수 세대에 걸쳐 장난감 공예품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는 매우 어린 시절부터 공예를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도시 전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해 공예품 장난감을 만드는 걸 본 적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당반하우는 10세부터 스스로 쌀 반죽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끊임없이 창의력을 발휘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었으며 수많은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당반하우는 외할아버지는 토헤 공예품을 만드는데 헌신했다라며 나는 거의 매일 학교에서 돌아온 뒤 할아버지 집으로 뛰어갔다. 할아버지에게 쌀가루를 반죽해 색을 입혀 작은 동물들을 만들어달라고 조르곤 했다. 나는 할아버지의  실력에 매료됐다라고 설명했다.

 

20년 간 당반하우는 토헤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을 연마했다. 이제 그는 할아버지의 자취를 따라 호안끼엠(Hoàn Kiếm) 호수 거리와 하노이에서 열리는 축제 등에서 자신이 만든 공예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다.

 

당반하우는 다양한 전시회에 참가했다. 최근 그는 RMIT 대학교와 협력해 토헤 혁명이라는 전시회에 참석했다. 그는 올해 호찌민시에서 또 다른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전하는 실력

 

기존의 동물 장난감 공예품은 쌀가루 반죽을 이용했으며 반죽에 색을 입히기 위해 천연 재료를 활용했다. 주로 사용하는 4가지 원색은 노랑, 빨강, 검정 및 파랑색이었다. 공예가들은 증기를 활용해 반죽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그 후 토헤 장인들은 먹을 수 있는 반죽을 활용해 나무, 동물, , 민화 캐릭터 등을 만들었다.

 

앞서 사람들은 소량의 쌀가루와 허브를 함께 끓여 색소를 만들었다. 이 과정은 매우 청결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토헤 공예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공예 장난감을 가지고 논 뒤 쪄서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반하우는 기존에 사용하던 재료로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더욱 견고한 반죽을 찾기 위해 다양한 재료들에 대해 연구를 했으며 개선 방안을 찾았다. 그가 개발한 새로운 방법으로 만든 장난감 공예품은 더 이상 먹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당반하우는 인공 색소를 활용해 더욱 선명하고 매력적이며 선명한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그는 “2012년부터 더욱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개선했다. 내 커리어의 발전이 달린 만큼 매우 중요한 과정이었다. 토헤 공예품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내구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하노이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토헤 공예품을 사서 집에 돌아간 뒤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당반하우는 새로운 반죽은 당연히 안전성을 갖춰야 했다. 만약 반죽이 안전하지 않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장인이 피해를 입게 될 거다. 재료를 개선한 덕분에 나는 더욱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고객들의 니즈를 더욱 반영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장난감 공예품을 만드는 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동쑤언(Đồng Xuân) 장난감 공예품은 문화적 깊이가 있으며 동호(Đông Hồ) 민족의 고유 특성이나 스타일을 반영하는데 중점을 둔다. 동쑤언 공예품은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만들기가 쉽지 않다. 장인들은 거칠어 보이면서 정교한 작품을 빚어야 하며 전통적인 특성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동쑤언 공예품에는 말, 버팔로, 염소, 돼지, 물고기, 새우, 코끼리, 호랑이, 과일 등의 모양이 포함된다. 일부 장난감 공예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중에는 버팔로를 치는 목동 소년 및 사자춤을 추는 어린이 등이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퍼칵(Phố Khách)’이 있는데 하노이 구시가지 항브옴(Hàng Buồm) 거리 및 마머이(Mã Mây) 거리 등에서 호아 민족의 장인들이 만들던 방식이다. 퍼칵 공예품은 더욱 정교하며 디테일에 집중하며 좀 더 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당반하우는 요즘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공예품은 슈퍼 히어로나 만화 속 캐릭터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동쑤언 스타일과 퍼칵 스타일을 합성해 새로운 공예 장난감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당반하우는 민화적 성격과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지닌 공예 작품을 빚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속적인 특성으로 인해 토헤 공예 장난감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며 토헤 공예품은 외국인들에게도 인상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토헤 장난감 공예품은 장인의 기술을 드러낼 뿐 아니라 각 캐릭터 속에 담긴 이야기도 표현한다. 그동안 당반하우는 다양한 전통 민속 공예 장난감을 많이 만들었다. 이중에는 응우호(Ngũ Hổ, 다섯 마리 호랑이), 토누(Tố Nữ, 아름다운 여성), 탐수(Tam Sư, 상상의 동물 세 마리) 등이 포함돼 있다.

 

과거에 토헤 공예 장난감은 약 2VND에 판매됐다. 하지만 원자재가 개선되고 예술성에 투자를 거듭한 결과 당반하우가 만드는 작품은 50VND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토헤 공예 장난감 중에서는 300VND에 판매되는 작품도 존재한다.

 

전통 공예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

 

당반하우는 내가 살던 마을에서 전통 공예 풍습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통을 계승하고자 6~12학년 학생들에게 무료로 공예 강습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살던 푸쑤옌군의 경제 상황이 날로 나아짐에 따라 더 많은 아이들은 쌀 반죽을 활용한 공예품을 만드는 대신 더 많은 소득을 벌 수 있는 직업을 택하고 있다. 현재 일부 소수의 사람들만이 남아 토헤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당반하우는 장난감 공예품을 만드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사랑과 인내심이 있으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라며 장인의 작품 속에는 장인 정신이 담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된다라며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해 토헤 공예품을 만들려면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공예품을 만들고 있지만 두 가지 스타일을 모두 활용하려면 수년 동안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라고 우려했다.

 

당반하우는 장인으로 각오를 다지며 토헤 공예품 장난감을 더 오래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싶다라며 디자인 뿐 아니라 재료 측면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 하노이에서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토헤 공예 장난감은 당반하우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뉴스 TTXV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