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위기 속 선방하는 베트남
세계 경제 위기 속 선방하는 베트남
  • 베한타임즈
  • 승인 2022.07.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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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와 풍부한 달러 보유로 인플레이션과 환율 방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의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 리스크에 수출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물가는 끝도 없이 치솟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 경제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특히 물가 상승률은 휘발유 가격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게 나타다고 있다. 베트남의 2022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2.6%에서 5월은 2.9%로 올랐다. 1%대였던 지난 해 5월과 비교해 보면 2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한국과 비교하면 베트남은 현재의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름 선방 중이다.

 

물가 부분을 살펴보면 예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곤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유가와 밀가루 등 일부 수입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이를 제외하면 상승률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쌀을 비롯해 농산물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는데다 집값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자 물가가 3% 후반대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큰 폭의 변화는 아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긴축 재정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동화의 달러대비 환율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 4~5년 사이에 달러 대비 베트남 동화의 환율은 5% 내에서 움직였다. 미국이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로 최근까지 베트남 동화는 달러대비 2% 정도만 하락했을 뿐이다. 78일 기준 SBV 고시 환율에 따르면 달러 대비 베트남 동(VND) 환율은 23000VND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말 대비 미미하게 상승했을 뿐이다.  

 

올해 첫 5개월 동안 베트남의 무역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내고 있다. 꾸준한 수출에 더해 같은 기간 외국인 직접투자(FDI)77억달러나 유입됐다. 교포들의 송금도 적지 않다. 이처럼 달러가 풍부하다보니 일부를 매도하며 역환율 방어가 가능해 졌다.  최근 발표된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외환보유액은 1000억 달러였는데 지난 3월과 비교해 100억 달러 정도가 줄었다. 팜찌꽝 SBV 통화정책부 부국장은 “1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가 있는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를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ASEAN+3 거시경제 연구실(ASEAN+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에코르(Hoe Ee Khor)외뷰 요인으로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기대보다는 낮을 수 있다면서도 베트남은 현재 물가를 낮추고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재정 기반을 갖추고 있고 재정 정책으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억제와 환율 방어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생산과 소비가 살아나면서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6%대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을 대체할 국가라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많은 해외 기업들이 공급망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현상도 두드러 지고 있다. 이미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제조기지를 옮겼고,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트남 경제의 여전한 변수

 

그러나 낙관만 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세계 경제는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요인으로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시장의 원자재 가격과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식품, 의약품, 비료, 의료 장비 및 정보 기술 장비 등 일부 품목의 공급 부족으로 많은 산업 분야에서 생산 비용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 유럽연합, 중국의 성장률 하락도 베트남에게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러한 글로벌 상황을 고려할 때 베트남의 경제 성장 저하와 정부의 경제 부양을 위한 조치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가 재정 및 통화 정책을 현명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신용한도를 변경하여 통화공급을 유연하게 관리하는 한편, 금리인상을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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