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베트남‘인터넷 마켓’
주목받는 베트남‘인터넷 마켓’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4.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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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이제 인터넷이 대세다

   베트남 젊은 전문가들이 직장을 찾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정보 매체는 신문이나 광고가 아니라 인터넷 구직 사이트인 베트남웍스(www.vietnamworks.com)이다.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도시에 사는 젊은 전문가 집단은 이제 신문 또는 일반 광고 보다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찾고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직장을 찾는 구직자에게는 정보 사용 대가를 받지 않지만, 직원을 모집하고자 하는 회사들에게 아주 높은 광고비용을 청구한다. 많은 샐러리맨들이 직장을 찾기 위해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유로 좋은 인재를 찾고자 하는 회사들은 이곳에 구인광고를 기재한다. 신문광고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효과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하여 기꺼이 높은 비용을 감수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베트남 사람들이 얼마나 온라인 매체에 친숙해 있고 일상 생활화 되어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훈 수석연구원은 아세안(ASEAN,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를 포함한 10개 회원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분석하면서 여피족(Yuppi, Youth Urban Professional의 약자)을 언급한다. 이는 도시(Urban)에 사는, 젊은(Youth), 전문가(Professional) 집단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현재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소비 트렌드는 온라인 시장을 통해서라고 한다. 오프라인 시장 보다는 주로 인터넷과 모바일 폰을 통해서 구매가 이루어지는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띤247(Tin 247.com)이라는 인터넷 매체의 보고에 따르면‘베트남 사람들에게 5년 전만 해도 인터넷 쇼핑은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2013년 1분기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사람 100명 중 25명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이중 8명은 인터넷에서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사용자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 개념은 이제 막 태동한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소비 트렌드는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호치민인문사회과학대학 문화인류학 교수로 있는 쩐응옥템(Tran Ngoc Them)박사는 베트남 사람들이 왜 이토록 높은 인터넷 친숙도를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베트남사람들의 민족적 특성 중 하나인‘공동성’을 든다. 자기 주관을 뚜렷이 나타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뭐하는지 지켜보며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도 같이 참여하여 의논하고 모색하는 특성을 말한다. 어떤 정보를 스스로 평가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그저 함께 참여하여 시간을 보내며 공유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이러한 공동성에 부합하는 매체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인터넷 성장 잠재력

   베트남 인터넷 사용 인구가 2003년 310만 명에서 2012년 3100만 명으로 9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WeAreSocial은 2012년 10월 아시아의 인터넷, 소셜 미디어, 휴대전화의 발전 상황 조사를 근거로 베트남을‘아시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정부통신부가 1만 1천개의 마을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농촌 및 일부지역에서는 인터넷 접속률이 2~4%에 불과하고 대부분 도시 지역에서 접속되고 있다고 했다. 또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구는 도시 지역이 33%이지만 농촌 등 오지는 7.2%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베트남 2천 10만 가구 중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가구는 160만 가구 즉 8%에 불과하다.

   베트남은 1997년 말경에 인터넷이 보급되었으며, 2000년에 비해 사용자가 15배 증가했다. 최근 베트남인터넷협회가 베트남에서 인터넷 사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사용자 한명은 하루 평균 인터넷 접속 시간이 142분이며, 인터넷 접속 도구는 데스크톱컴퓨터가 84%, 개인 노트북이 38% 그리고 핸드폰이 27%라고 밝혔다. 더불어 접속 목적은 정보수집, 인터넷 뉴스 등이 가장 많았으며, 그 외에도 인터넷 상으로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시청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터넷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는 학생·대학생이 33%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으로 공무원·직장인 순위였다(15%). 베트남은 지금까지 경이적인 속도로 인터넷 사용자 수가 증가했지만, 전체 인구 규모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사용률이 높은 편이라 말할 수 없다.

신흥 강자‘인터넷 쇼핑몰’

   지난 3월 27일자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인터넷 쇼핑몰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1억 5000만 명의 인구 중 60% 인구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인터넷 이용자 중 절반 이상(53%)인 4800만 명이 인터넷 쇼핑을 이용한다고 한다. 2010년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는 약 7억 8000만 달러였고, 2011년에는 40%가 증가한 11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한다.

   포춘(Fortune)지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향후 5년 동안 온라인쇼핑 이용자 수가 120% 성장할 것으로 밝은 미래를 전망하면서 인터넷 쇼핑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이한 현상 중 하나는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중국 사이트라는 것이다. 많은 러시아사람들은 온라인 쇼핑 주문을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www.Taobao.com)를 통해서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해외 인터넷 쇼핑 주문이 급격히 증가했고, 2012년 해외에서 러시아로 발송하는 소포 중 70%가 온라인 쇼핑을 통한 발송이라고 한다.

   러시아 온라인 시장과 베트남 시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다. 하지만, 러시아 온라인 시장의 팽창은 가까운 시기에 닥칠 베트남 온라인 시장의 거울이 될 수 있다. 인구 규모, 정치사회 체제의 유사성 등에서 베트남의 미래를 점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터넷 쇼핑몰‘Yes 24’

   한세그룹의 자회사인 예스 24가 한국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2010년 3월 24일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였다. 지난 3월 24일로 만 3년이 되었다. 현재 300개 입점 업체에 700개 브랜드를 갖고,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반소희 법인장은 만족하지 못하는 태도이다.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매년 3~4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한류 분위기 속에 신속하게 고객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눈으로 보고 만져 보면서 확인해야 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온라인 쇼핑이라는 게 낯설었던 것입니다. 또한 브랜드 확인도 되지 않는 한국산 물품을 무조건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을 보면, 처음엔 한국 제품이 90%였지만 현재는 베트남 제품이 70%이상입니다. 결국 마트에서도 팔고 있는 똑같은 브랜드를 저희 홈쇼핑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면 베트남 사람들은 기꺼이 저희 물건을 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 브랜드가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베트남 온라인 마켓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반 법인장은 확신에 차 있다.‘베트남은 인터넷 사용자 수가 30%이상이면서 빠르게 늘고 있고 인구 연령 층이 30대 이하로 젊어 인터넷 쇼핑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부족하여 물건을 직접 배송하고 나서 현금을 받아와야 하는 큰 장애가 있었지만, 고정 고객이 된 30%의 사람들은 미리 은행 이체를 해 주고 있고, 신용카드 및 전자결제 시스템이 점점 발전하고 있어 이러한 장애도 곧 극복될 것입니다. 저희는 지난 3년 간 소중한 시장 경험을 했고 선점 효과를 갖고 있기에 미래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기업 역사를 분석한 짐콜린스(Jim Collins)교수는 어느 기업이건 처음부터 완벽한 기업은 없었다고 한다. 시장의 변화를 이해하며 새로운 도전에 뛰어 들었고, 무엇보다 시장에서 반응해 주는 행운이 있었던 기업만이 우뚝 설 수 있었다고 한다. 베트남의 인터넷 시장은 새로운 변화로 물결치고 있다. 이 시장에 누가 뛰어들 것인가? 용기 있는 도전자에게 행운이 올 것이라 믿는다.

(주도영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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