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전문 전시회 SaigonTex 2022를 통해 보는 섬유시장 트렌드
섬유 전문 전시회 SaigonTex 2022를 통해 보는 섬유시장 트렌드
  • 베한타임즈
  • 승인 2022.09.0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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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섬유, 의류, 염료 및 부직포 산업 전반을 다루는 섬유 전문 전시회인 SaigonTex 2022가 호찌민시에서 개최되었다. SaigonTexUFI(Global Assocciation of the Exhibition Industry)가 승인한 베트남 대표 섬유 및 의류 산업 엑스포이며 Vietnam Saigon Fabric & Garment Accessories Expo와 함께 개최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개최된 전시회에는 17개국 278개 기업이 참가했다.

 

현장에서 살펴본 업계 트렌드


ㅇ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친환경 생산 공정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섬유 생산 및 수출국 중 하나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있어 글로벌 섬유 트렌드를 반영한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돼 환경보호를 고려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친환경 패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섬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기준 17억 톤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10% 수준으로 고탄소 업종으로 분류된다. 또한 글로벌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의 34.8%가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생산한 합성섬유 세탁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패션산업의 가치사슬은 업스트림(원재료, 섬유사), 미들스트림(직물, 염색 가공), 다운스트림(완제품, 유통)으로 구성되는데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이산화탄소 저배출, 용수 사용량 절감 및 폐수 재활용 생산 모델 등 친환경으로의 전환 수요가 확대되고있다. 세계의 섬유 공장인 베트남 또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친환경 생산공정 도입이 이루어지고있어 전시회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ㅇ 재활용 및 친환경 소재 수요 확대


전 세계 재활용 섬유 수요 규모는 2018533200만 달러에서 202680200만 달러로 연평균 5.2%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섬유 전체 수요 증가율(2.9%)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섬유 기업들이 ESG경영 흐름에 맞추어 지속가능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하며 재활용 원료의 추적성을 확인하는 글로벌 인증인 세계 재활용 표준(GRS, Global Recycle Standard), 리사이클 클레임 표준(RCS, Recycled Claim Standard) 등 재활용 섬유 표준 및 인증제도를 도입하고있다.


또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자 친환경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5년까지 재활용 폴리에스터(rPET) 비중을 45%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목표로 하는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 ‘2025 Recycled Polyester Challenge’에는 뉴발란스, 퓨마, , 룰루레몬, 바나나 리퍼블릭 H&M 등이 참여하고있다. 이외에도 파타고니아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 소재로 생산하겠다고 밝혔고 아디다스는 2024년부터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전 제품에 대해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표방하고있다.


전시장에는 보편적인 친환경 섬유인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활용 폴리에스터 뿐만 아니라 원두, 사탕수수, 굴 껍데기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전시되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으로는 원사 뿐만 아니라 옷을 판매할 때 사용되는 의류용 라벨, 후크, 클립, 옷걸이 등 다양한 품목들이 있다. 친환경 의류 부자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전에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기업들이 상품 안전성,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자연 분해 성분 사용 등 다양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ㅇ 자동화 생산설비 도입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섬유공장 설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섬유 공장들이 구인난 해소 및 인건비 절감을 위해 생산 공정 자동화를 고려하고 있는 곳들이 많고 견적 의뢰 건수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고 한다.


베트남의 경우 팬데믹 이후 베트남 내 섬유 산업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로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근로자들이 고향으로 내려간 후 공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존재하는데, 이는 많은 성()에서 지역산업발전을 도모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 고향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에는 외국투자자본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기업 설립이 늘어나면서 근로자 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섬유산업과 같은 노동집약적 산업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노동집약산업 특성상 임금 상승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베트남 최저임금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폭은 평균 7.4% 수준이었고 올해 71일부로 1~4지역 평균 6% 인상되었다. 이번 임금 인상으로 기업의 생산 비용은 평균 0.5~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섬유 업종의 경우 1.1~1.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높아지는 인건비에 따라 자동화 시설로 근로자를 대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어 자동화 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전시회 현장에서도 자동화 설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미중 분쟁 장기화로 인한 반사이익, RCEP, EVFTA, UKVFTA 등 양자 및 다자 간 자유무역 협정 등으로 인해 베트남 섬유 및 의류 산업의 발전이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산 원단의 베트남 수출 가속화 및 품목의 다양화를 기대해 볼 수 있고 베트남에서 한국산 원자재를 사용해 섬유 및 의류를 생산해 특혜 세율로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차별화될 수 있다. 베트남에 이미 진출해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은 전시회를 통해 알아본 베트남 섬유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다면 글로벌 가치 사슬 진입이 원활할 것이다.

 

한편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물류에 차질이 생겨 베트남의 원부자재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섬유 업계 일부 업체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베트남 섬유 및 의류 주요 소비 시장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인한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운반비 상승으로 컨테이너 입고 지연이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의류의 경우 시기에 맞춰 계절 상품을 납품 해야 하는데 입고 지연으로 인해 판매 시즌이 지나 팔지 못하고 창고에 쌓인 재고가 늘고 있고 섬유 및 의류 수요국 인근 국가로 주문 수요가 이전 되고 있어 하반기 및 내년 수출이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있어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조수현 호치민무역관]

 

출처=코트라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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