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호찌민시 부동산협회(HoREA)의 레황쩌우(Lê Hoàng Châu) 회장은 “부동산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지난 8일 레민카이(Lê Minh Khái) 부총리와 건설부는 부동산 기업 및 호찌민시 부동산협회와 함께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레황쩌우 회장은 “부동산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한 주식 상장까지 지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부동산 기업들은 은행 신용 대출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을 발행하거나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동원하는 게 쉽지 않다. 일부 부동산 기업들은 자산이나 제품을 큰 폭으로 할인해 매각하고 있다. 심지어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위험한 대출 상품을 고민하는 기업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레황쩌우 회장은 “일부 기업들은 직원의 임금을 최대 50% 삭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 주거 아파트는 공급이 과잉돼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상업용 주거 및 공공 주택은 부족하다. 합리적인 가격의 주거 시설을 공급하기 위한 정책은 시급하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호찌민시 부동산협회는 ‘합리적인 주거 시설을 건축하는 개발자들과 매입자들을 대상으로 신용을 제공해야 한다’라며 ‘특히 신뢰할만한 기업들은 손쉽게 신용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호찌민시 부동산협회는 베트남 정부와 국회 상임위원회를 대상으로 ‘베트남 국영 은행 4곳이 제공하는 대출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 이중에는 BIDV, 비엣콤은행(Vietcombank), 비엣틴은행(Vietinbank), 아그리은행(Agribank)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공공 주택을 매입하거나 임대하는 방안을 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베트남 정부와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은행의 신용 할당량을 2% 늘려달라’며 ‘올해 말까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가용한 신용 금액을 200조VND 확대해달라’고 제안했다.
레황쩌우 회장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3년 토지법을 비롯한 관련 법률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