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수요 위축으로 성장 둔화’
세계은행 ‘수요 위축으로 성장 둔화’
  • 베한타임즈
  • 승인 2022.12.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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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베트남의 산업 생산 및 소매 판매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세계은행은 ‘베트남 국내와 해외에서 수요가 둔화되면서 산업 생산은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베트남 거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의 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6.3% 성장했지만 전월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둔화된 성장률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일례로 기저효과는 줄어들었다. 이를 비롯해 해외 수요가 위축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연합, 미국, 중국 등에서 경제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소매 판매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지만 전월에 기록한 36.1% 보다는 낮은 수준을 달성했다. 소비자 서비스 판매는 제품 판매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베트남에서 소비자 서비스 판매는 성장률 12%를 달성했으며 제품 판매는 9.6%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10월을 기준으로 23억USD에 해당하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성장률은 10.3%에서 4.8%로 둔화됐다. 한편 수입은 7.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크게 증가했다. 베트남의 전자제품 및 기기 수입 등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지수로 측정하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 3.9%를 달성했으며 지난달에는 4.3%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목표로 설정한 4%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연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교통 분야는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베트남의 교통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하락했다. 하지만 식료품 가격이 5%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했다. 지난달 베트남의 식료품 가격 상승세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해외 투자의 경우, 총 등록 자본은 37억USD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비 122% 증가한 수준이다. 전력, 가스, 수자원 공급 등의 분야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해외 투자 자본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 성장률은 지난 9월 16.9%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16.5%로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긴축 기조를 단행하며 기준 금리를 200bp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평균 은행 간 콜금리는 9월 4.9%에서 10월에 5.8%로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세계 금융 여건이 경색되는 가운데 지난달 미 달러화 대비 베트남 동화의 환율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 됐다. 올해 초와 비교할 때 이달 3일을 기준으로 베트남의 동화는 미 달러 대비 9.1%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베트남 예산 수지는 2억USD에 해당하는 소폭 흑자를 달성했다. 앞선 9월 베트남 예산은 5억USD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0월을 기준으로 베트남 정부의 전체 재정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하락했으며 총 지출은 11.8% 증가했다. 공공 지출은 국회가 승인한 예산 대비 56.6%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재무부는 예산 수지가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달 국내 통화로 표기된 정부 채권 10억USD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된 정부 채권은 모두 장기 만기에 해당한다. 10개월간 발행된 채권 규모는 전체 연간 계획에서 34.9%를 달성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베트남 정부는 좀 더 유연한 접근 방식으로 환율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기준 환율이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세계은행은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직접적으로 외화를 매각하는 건 현명하게 고려해야 한다. 필수적인 외환 보유고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증가하는 가운데 물가를 안정하기 위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긴밀하게 조율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함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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