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예상을 깬 금리 인하
베트남의 예상을 깬 금리 인하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3.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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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앙은행(SBV)은 통화 시장을 안정시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 정책을 시행했다.
지난 14일 오후 늦게 SBV가 발표한 결정문 No 313/QĐ-NHNN에 따르면 15일부로 베트남의 정책 금리는 50~100bp 인하되었다.
이에 따라 재할인금리는 연 4.5%에서 연 3.5%로 인하됐고, 한은과 시중은행 간 자금난을 상쇄하기 위한 은행간 전자금리와 대출금리도 연 7%에서 연 6%로 인하됐다.
SBV는 또한 정부 우선 산업의 자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베트남 동화 대출의 최대 단기 이자율을 연간 5.5%에서 5%로 낮췄다.
민간 신용펀드와 소액금융기관의 동화 대출의 최대 단기 금리 역시 연 6.5%에서 6%로 인하했다.
SBV에 따르면 금리 인하는 시장 금리를 낮춰 기업과 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국회와 정부의 경제 회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유연한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우선 순위 산업에 대한 단기 대출 금리 한도를 연간 5%로 낮추면 해당 산업의 기업과 개인이 더 낮은 비용으로 대출에 접근할 수 있어 경기가 살아나게 된다.  
SBV의 이번 금리 인하는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졌다. 통계청(GSO)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5% 증가했다. 2023년 첫 두 달 동안 CPI는 작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25bp씩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통화정책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SBV의 결정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참고로 미국은 올해 3월 22일 연간 기준금리를 4.75-5%로 높였으며 5월, 6월, 7월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부이반후이(Bùi Văn Huy) DSC 증권 호찌민시 지점 이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함에 따라 SBV가 금리를 낮추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후이에 따르면 이런 예상은 근거가 없지 않지만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율은 현재 상당히 잘 통제되고 있으며 미국 및 기타 여러 국가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베트남이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단기적으로 베트남의 금리는 주요국과 같거나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2023년 2월 베트남의 시중은행도 기업과 경제를 지원하는 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예금 금리 인하안을 논의해 왔다. 
이에 시중은행은 예금금리를 연 0.2~0.5%에서 6~12개월 동안 인하했다. 현재 상업은행에서 새로 발생하는 예금의 이자율은 연간 약 6.7%이고 상업은행에서 새로 발생하는 대출의 이자율은 연간 약 9.4% 정도이다. 
[편집국]

한국의 금리인하는?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기준금리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변수로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는 금리인하 등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박 위원은 지난 16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미국과 유럽 은행권 위기로 인해 다음 달 금통위 결정이 달라질 수 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나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 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문제는 중앙은행의 맨데이트(책무)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는 원칙적인 말씀 밖에 못 드리겠다"며 "이번 사안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파급되는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통화정책 결정시 우리의 맨데이트인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하에서만 주요 변수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창용 총재가 물가가 2%대 목표애 수렴한다는 확실하면 들면 향후 금리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런 숫자가 나오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피봇(정책선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한번 도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3월 물가가 많이 하락한다고 해도 기저효과 때문으로 물가 추세가 껶였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는 "3월이 되면 물가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 물가가 떨어지는 것 자체는 굿 뉴스"라며 "하지만 이는 지난해 물가가 올랐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물가의 트렌드가 바뀌거나 꺾였다는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한은의 물가 목표에 부합되는지 볼 때는 근원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박 위원은 최근 들어 미국, 유럽 지역의 은행 위기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통화정책 결정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고 호소했다.그는 "금통위에 1년 반 있었는데 항상 회의때마다 의사 결정을 하기 전 고차방정식을 풀고 나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예를 들어 우리나라 물가 상황, 미 연준의 결정, 중국 상황 이런 것들이 하나, 하나의 방정식의 해가 되고,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결정이 나오는데 최근 일주일 동안의 느낌은 그동안은 5차 방정식이었는데 7차, 8차로 미지수 갯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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