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올해 수출 성장률 목표를 6%로 설정했다. 하지만 산업 전문가 및 정치인들은 ‘베트남은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 세계에서 베트남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인 가구, 신발, 해산물 등의 경우 올해 수주량은 지난해 물량에 못 미치고 있다.
베트남 종합관세국은 ‘지난 2월 말을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베트남의 전자제품 수출량은 13.9% 하락한 68억7000만USD를 기록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기계 및 장비 수출은 1.6% 감소한 64억USD를 기록했다. 섬유 수출 물량은 45억5000만USD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6%에 달하는 하락폭에 해당한다. 신발 및 가구 수출도 손실을 기록했다. 신발과 가구는 수출량이 15.8% 및 34.8% 하락한 27억6000만USD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량이 증가한 일부 산업 군에는 휴대폰 및 부품 등이 포함됐다. 삼성이 2023년 휴대폰 모델을 예상보다 일찍 출시하면서 휴대폰과 부품 수출은 7.6% 증가한 94억2000만USD를 달성했다.
한편 섬유 산업은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무역부의 응웬홍지엔(Nguyễn Hồng Diên) 장관은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섬유 산업의 총 수출은 45억USD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유 그룹 중 한 곳인 비나텍스(Vinatex)의 까오흐우히에우(Cao Hữu Hiếu)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국 등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소매업체에서 재고 물량이 대규모로 쌓이고 있다”라며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올해 수주 물량이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베트남 해산물 산업은 지난해 말부터 수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의 해산물 수요는 각각 35%와 8%씩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2개월 동안 베트남 해산물 산업이 달성한 수출 물량은 11억USD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베트남 메기는 수요가 38% 감소했으며 새우는 37%, 참치는 2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의 가구 수출은 35% 하락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구 수출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대규모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경제가 침체되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가구 제조업체들은 기존 수출 시장에서 적용하는 원산지 규정 및 표준 관련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구 산업은 높은 재고 비중, 팬데믹 이후 발생한 유통 네트워크 와해 현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비즈니스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라며 ‘홍보 프로그램 및 네트워크 행사들을 기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정부는 해외에 소재한 베트남 무역 대표사무소들을 대상으로 ‘베트남 현지 기업들이 신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시장 진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산업무역부는 ‘기업들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과 같은 기존의 시장들이 회복하길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다른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중동, 동유럽, 남아메리카, 동아시아 등의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