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 남부 집값 최대 30% 하락
얼어붙은 부동산... 남부 집값 최대 30% 하락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5.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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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부동산 주택가격이 최대 3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량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향후 시장전망도 밝지 않아 지속적인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달 24일 현지매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 남부의 타운하우스와 빌라 등 주택가격들이 전년 동기 대비 10~3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매체는 자체 조사 발표를 인용해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부동산 투자자들이 높은 이자손실을 줄이려고 노력하면서 주택 판매가격이 평균 15~20%이 하락했으며, 경우에 따라 25~30%까지 급락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 붐을 이끌었던 동나이성, 비엔호아, 빈즈엉 성 등 호찌민시 주변 남부지역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어려움에 처한 이 지역 투자자들은 세금, 중개수수료 및 은행 대출 이자의 손실까지 감수하면서 빌라와타운하우스 가격을 최대 30% 인하해 내놓고 있다.

 

동나이성 년짝(Nhon Trach)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 반(Van)씨는 VN익스 프레스에 집주인들이 타운하우스 가격을 15~20% 인하했고 인근 지역의 농지와 택지 평균가격은 약 10% 하락했다고 말했다.

 

비엔호아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뚜언(Tuan) 대표는 많은 투자자 들이 1월 초까지만 해도 210억~230 억동(약 11억9490만~13억1000만원) 을 호가하던 지역 내 고급빌라를 4월 현재, 40억~50억동씩 인하해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부동산 가격하락의 중심에는 거래량 급감이 주요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거래량이 줄었고 가격이 하락해도 수요자를 찾지 못해 가격대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롱안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투이(Thuy)씨는 "지난해 1분 기 같은 기간 동안 월 평균 7채의 거래가 성사된 점과 비교해 올해 1분기에는 단 한 채의 타운하우스만 판매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지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올해 1분기 토지구 매를 위해 보증금을 예치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 붙였다.

 

베트남 부동산 컨설팅사인 DKRA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를 포함해 동나이, 빈즈엉, 롱안의 토지 매매가 전년 대비 80~94% 급감 했다. 이 중 호치민시의 주택매매는 지난해 4분기 대비 91.7%, 2022년 1분기 대비 무려 9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경기가 침체하면서 실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매입 수요가 약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2분기에도 부동산 시장이 계속해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홍탕(Vo Hong Thang) DKRA 베트남 부사장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은 너무 조용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바닥(최저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며 “문제는 여러 법적 규제로 인해 땅과 주택구매에 대한 관심도 떨 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컨설팅사인 JLL 베트남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중반까지 수요가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는 완화했지만, 은행은 부동산 대출에 여전히 11~12%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시행사들 역시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사실상 철회했 다"며 "현재로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해소될만한 호재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태언 아주경제 베트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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