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 현상, 베트남도 덮쳤다
이상 기후 현상, 베트남도 덮쳤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5.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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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북부 지역 무더위 지속…남부는 우기 시작

 

 

최근 베트남 전역이 전례없는 무더위에 신음하고 있다. 5월 이후 베트남 전역은 예년보다 높은 고온 현상을 겪었다. 특히 북부지방은 이달초 44.5도라는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다. 이웃나라 태국은 50도를 찍었다는 소식도 들렸다.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와 중부지역의 폭염은 5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둘째주 더위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셋째주부터 서쪽에서 오는 뜨거운 저기압으로 다시 기온이 올랐다. 베트남의 5월 평균기온도 지난해보다 0.5∼1도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는 우기 돌입

5월초 역시 만만치 않은 폭염을 경험했던 남부 지역의 경우 더위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남서풍이 강해지기 시작하여 강우량이 증가하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등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될 조짐이다. 

남부지역 수문기상센터의 전 부국장인 레티쑤언란(Le Thi Xuan Lan)은 베트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월 중순에 베트남 남부에 우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기는 메콩 삼각주와 호찌민시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부지방 우기의 전형적인 날씨는 낮에는 맑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또는 밤새도록 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11월까지 지속되는 우기에는 특히 낮 동안 기온이 높게 유지된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최근 열대 중부 및 동부 열대 태평양의 수온 변화로 인해 반복되는 기후 패턴인 엘니뇨로 인해 올해 총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집국]

동남아 곳곳서 때 이른 폭염…

'역대 최고 기온' 잇따라 경신


세계 곳곳에서 때 이른 폭염으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이상고온의 주범으로 지목된 가운데, 올 하반기와 내년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폭염 등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잇따라 세워졌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40년 전인 1983년 4월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과 같고,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기온이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일반적으로 5월이 가장 더운 달로 꼽힌다. 기상청은 앞서 최고 기온이 약 35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한 바 있다.

태국과 미얀마 등지에서는 올해 들어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져 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잦았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최고 45.4도를 기록해 태국 역대 최고 기온을 바꿨다. 태국 각지의 체감 온도는 50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후학자들은 최근의 이상 고온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최근 연구에서 지구 온난화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알제리 등 4개국의 최근 폭염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결과 폭염 발생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 100배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지난달 26∼28일 36.9∼41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이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이전이라면 이 정도의 폭염은 4만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왕립기상연구소의 샤우키예 필립 박사는 "과거 더 추운 기후에서는 이런 극단적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며 "앞으로는 더 강하고 빈번한 폭염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프리데리커 오토 박사도 "이런 종류의 폭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기 전까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와 같은 이상고온 등 극단적인 기후가 더 잦아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가 올해 여름 강하게 나타나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 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는 악시오스에 "엘니뇨로 인해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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