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베트남서 자동차 제조 원해"...창안·상하이도 동남아 투자 확대
비야디 "베트남서 자동차 제조 원해"...창안·상하이도 동남아 투자 확대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5.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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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比亞迪·BYD)가 해외 판로 확장에 나섰다고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지난 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쩐홍하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전기차 관련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왕 회장은 "비야디가 베트남에서 전기차 투자를 완료하고 현지 및 주변 동남아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가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에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구체적 투자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야디는 이미 베트남 북부 푸토에 부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BYD일렉트로닉스 공장은 휴대폰 부품 수탁생산 및 조립 생산기지로, 전기차 관련 공장은 아직 없다.

비야디가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증설하기로 한 것을 두고 매체는 "비야디의 '생산 해외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비야디가 최근 동남아 국가에서의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다.

실제로 비야디는 지난해 9월 태국에 첫 전기차 해외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지원을 받아 179억 바트(약 7031억 1200만원)을 투자,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장을 현재 짓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투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야디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1만 4800대를 넘어섰다. 1~4월 누적 해외 판매량은 5만 3600대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전체 해외 판매량(5만 5900대)에 임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비야디 외 중국 다수 로컬 완성차 업체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창안(長安)자동차는 태국 공장 신설에 2억 8500만 달러(약 3763억 7100만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고, 상하이자동차 역시 태국에 전기차 산업단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 스타트업 허중(合眾·HOZON)자동차도 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 동남아 지역을 커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가 동남아 시장 문을 두드리는 이유로는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꼽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138.6%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남아 국가의 전기차 보급률은 중국에 비해 낮아 향후 큰 성장성을 가진 것으로 점쳐진다. 톈풍(天風)증권은"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평균 100만 대의 자동차가 팔렸다"며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톈풍증권은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순전기차(EV) 생산량을 2025년 40만 대, 2030년 60만 대, 2035년 100만 대로 늘리겠다는 전기차 생산 로드맵을 밝혔다"며 "싱가포르와 태국을 앞서 동남아 최대 전기차 생산 및 수출 기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태국 역시 지난 2021년 '30·30 정책'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자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30%가량이 '제로 배출' 차량이도록 하고, 2035년까지 제로 배출 차량 수를 135만 대에 달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매체는 "동남아 국가의 낮은 전기차 보급률과 밝은 미래 전망이 비야디 등의 동남아 진출에 거대한 성장공간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수출량 세계 1위에 올랐지만 동남아 시장에서는 일본과 한국 기업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량 101만 대 중 92%가 일본 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자동차제조상협회 자료에서도 지난해 판매량 1~5위 모두 일본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토요타와 현대, 기아, 미쓰비시, 마쯔다 순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한 107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함으로써 일본(95만 4000대, 5.6% ↑)을 뛰어넘어 자동차 수출량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천자(陳佳) 중국 런민(人民)대학교 국제통화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공식 집계에 포함된 수치에서만 일본을 앞질렀을 뿐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글로벌 판매량까지 포함한다면 중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 사이에 여전히 상당한 차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해외 시장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 및 주변 국가로 판매하는 판매분은 일본의 자동차 수출량으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공식 수출량과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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