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동차부품산업, 새로운 기회
베트남 자동차부품산업, 새로운 기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3.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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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기준 베트남 전역에는 70여개의 부품기업이 산재해 있으며, 50여개의 자동차조립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 1대 생산을 위해서는 자동차 부품이 약 2만개 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베트남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아직 영세한 수준이다. 또한 베트남에서 제작된 자동차가 베트남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내 부품조달 비율이 30% 수준이 되어야 하나 현재 약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까지 자동차 부품 60% 국내 생산품으로 조달 목표

   도요타베트남은 현재 11곳의 베트남 현지 자동차부품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 받고 있으나, 단순 플라스틱 부품, 고무제품, 전지, 전선 등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에 불과하다.

   베트남 과학기술부는 자동차 조립산업에 투자를 유치했음에도 실질적인 부가가치가 발생하지 않자 2010년 현지 부품조달 증가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동차부품의 해외로부터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현실이다. 베트남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 수입 수요는 최소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부품 산업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부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2015년까지 60%의 국내조달 생산부품 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투자설비 확대 및 협력사 육성에 정부지원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가 현지 수입차 시장에서 1위국으로 부상하면서 한국산 자동차부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지 자동차 제조기업 또한 한국산 관련부품의 수입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현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한국 자동차부품 기업의 지속적인 시장조사 및 마케팅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자동차 산업의 특징

   자동차 산업은 전체 산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장치산업(생산수단으로서 각종 대규모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경상적인 생산이 가능해지는 산업)에는 석유정제업, 석유화학, 화학공업, 철강업, 비철금속공업 이외에 자동차, 조선, 시멘트, 펄프, 인견, 합성섬유 등의 소재형 산업이 이에 포함된다. 장치산업화에 의한 경영상의 이점은 양산에 의한 코스트 절감의 효과가 크므로, 거액의 자본을 필요로 하는 것이 많다.

   베트남 산업 전반이 이 장치산업을 뒷받침해 줄만한 산업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가령,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판은 한국의 POSCO 용광로와 같은 제련 시설이 있어야 하고, 자동차 내외장제로 쓰이는 플라스틱 종류의 제품은 울산공업단지처럼 화학 정제시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이런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전량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의 고무파트는 고강도의 압력과 열에 잘 견디어 내야 한다. 베트남에서는 천연고무의 원액을 생산하고 있지만, 고열 및 고압에서 내성을 갖도록 믹싱(formula)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형편이다. 정밀 가공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엔진 내연기관에 들어가는 정밀 기계 제품은 아주 작은 오차율을 요구하는 제품으로, 숙련된 노동자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노동자들이 없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실정들로 인해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들은 단순한 프라스틱 내·외장재뿐이다.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방향 및 전망

   베트남 산업이 이러한 실정이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 산업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완성차에 들어갈 로컬부품(베트남에서 만들어진 부품) 사용을 높여 달라고 자동차 회사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반대로 부품의 관세를 높여달라고 요구해 베트남 정부에서는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자동차 회사들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동차 회사들은 정부의 시책인 로컬부품 사용빈도를 높이지 않은 점에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FTA가 활성화 될 경우 베트남 정부에서 국내 자동차 회사를 위해서 높은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입장에서 볼 때, 한 개의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한다. 베트남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는 1만 대 미만이다. 따라서 베트남은 전반적인 자동차 부품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풍부한 노동력과 저임금으로 기계 장치산업을 꾸준히 유치해야 한다. 처음에는 임가공의 생산방식이지만, 먼저 장치산업에 투자가 이루어지면, 10년 혹은 20년 뒤에는 그 기술이 고스란히 베트남 현지에 남아 있게 된다. 시간이 흘러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 향후 20년 뒤에는 장치산업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베트남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하려면 먼저 화학분야부터 시작해야 한다. 베트남은 석유 정제시설이 이제 막 태동하고 있기 때문에 접목시킬 화학제품이 많다. 또한 이 정제시설을 바탕으로 규모 있는 화학회사가 나타날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향후 베트남도 동남아시아에서 태국처럼 장치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산업은 국가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기에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봉제에서 기계산업으로의 전환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베트남에 쯔엉하이(TRUONG HAI)라는 자동차 회사가 있다. 공장은 중부 광남지방에 울산 현대자동차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 공장은 자동차를 만들고 있으나, 쯔엉하이(TRUONG HAI) 자동차 회사는 버스와 트럭 뒤 판넬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금형을 프레스로 찍어 버스와 트럭 내장에 붙이는 방식이 아닌 망치로 그리고 일부 기계로 수가공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에서도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물론 숙련공을 배출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약 4년 전 기아자동차의 베트남 독점딜러권을 확보했다. 먼저 현대와 합작으로 엔진 공장 설립을 제안했다. 이에 현대에서는 엔진 공장 설립에 필요한 최소 자금으로 1000억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 비용적 측면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엔진공장을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생각한다면, 미래를 생각하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베트남의 큰 약진의 첫 걸음이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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