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동향과 전망
최근 환율 동향과 전망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3.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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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UR Investment &Consulting 대표 한 재 진



 

   설 연휴를 시점으로 최근 시장 환율이 오르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경향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2월 들어 환율의 동향을 살펴보면, 중앙은행의 기준 환율은 변화가 없이 그대로 20828동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은행과 시장 환율이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18일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최고치인 2만 1180동을 기록했고, 28일에는 약보합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론 환율에 근거한 물가지수 방향성

   환율은 기본적으로 이론 환율과 외환 수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론 환율은 동일한 물건에 대해 어느 나라라 할지라도 동일한 가격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일물동가원칙에 기반해 논의된다. 즉, 상품 A의 가격이 X국에서 100 X원이고, Y국에서 100 Y원이었다면 X국과 Y국의 환율은 1:1이다. 이후 X국의 물가가 20% 폭등해 A의 가격이 120 X원이 되었는데, Y국은 물가의 변동이 없어 100 Y원을 유지한다면 환율은 120:100으로 X원의 가치가 평가절하된다는 논리이다.

   베트남의 주거래 외환인 미 달러화에 대해 베트남의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것을 이러한 이론 환율에 근거해 평가한다면 당연히 매년 베트남 동화는 계속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가지수 산정 방식의 격차에 따라 이러한 이론 환율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해당 국가 도시민들의 실생활을 기준하여 물가 바스켓(Basket)을 구성하고, 이들의 가격 변화를 추적해 산정된다. 미국과 베트남의 일반 도시민의 소비 내역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두 국가의 물가 지수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 검토하는 것은 엄청난 착오를 가져온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따진다면 전년도에 비하여 물가상승이 클 경우 평가절하의 압력이 크다는 방향성만을 제시할 뿐 수치화하기는 어렵다.

환율 조정, 필요한 시점인가?

   금년 2개월간 베트남의 소비자 물가는 2.57% 상승했으며, 이러한 수치는 전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2.39%보다 약간 높은 편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10년이나 2011년에 비하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물가 상승이 연 중반 시점을 지나면서 안정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년 2개월간의 소비자 물가 수치는 상당히 높다. 따라서 금년 물가지수 정부 목표선인 6.5%의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증가되고 있다. 하지만 2개월간의 물가만을 가지고 바로 환율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기에도 무리는 있다.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에서 환율은 실제 많은 부분이 외환 수급과 정부 정책에 의거해 결정된다. 외환의 수요와 공급관계에서 공급이 부족한 경우에 환율은 상승 압박을 받으며, 최근 상황은 이러한 공급 부족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상황이다.

   연초 2개월간의 무역수지는 수출 190억 달러에 수입 173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무역 흑자를 오랜만에 기록했던 기세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올 초를 경기 개선 이전에 수입이 급증해 무역 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기대하던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덕에 무역 수지는 아직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당연히 무역 거래상의 외환 수급은 문제가 없다.

   연초 2개월간 외자 도입 내역은 지난해와 비교해 부족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이미 지난해 연간 경상 수지가 100억 달러 가량 증가되었으며, 전반적인 외환 보유고는 230~240억 달러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이 2012년 연초의 외환 부족 상황과는 전혀 거리가 먼 상황이다.


최근 환율 변동은 일시적 수급 불안정일 뿐

   외환에 대한 선물환 거래가 없는 베트남에서 외환 거래는 기본적으로 수출입상의 거래 수요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고 무역 수지 흑자가 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수출입 거래에 의한 외환 부족이 나타날 수는 없다. 또한 물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과도한 수준은 아니며 지난 2개월의 상황만으로 이론적 환율 방향성이 나타났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결국 최근의 시장 환율 상승 동향은 설 연휴 동안 은행권의 외환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암시장(Black Market)의 일시적인 수급 불안정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되며 단기적으로 은행권이 보유한 외환이 풀리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도 전체 환율에 대하여 몇몇 경제 전문가들이 3% 가량의 환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국장이 언급한 대로 현재로서 환율 조정 논의는 불필요한 논쟁이며, 오히려 물가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2011년 시장 환율의 급등세에 따라 그 해 2월 11일 베트남 중앙은행은 기준 환율을 무려 9.3% 절하한 바 있다. 당시 이러한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은 이를 기준한 국내 생산 물가를 자극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18.01%로 끌어 올리는데 큰 몫을 한 바가 있다.

   결국 현재의 환율 이슈는 연휴가 빚어낸 일시적 상승세에 증시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실현한 국내 투기 세력이 물가 상승세에 맞추어 가담한 상황으로 판단되며 오래 갈만한 이슈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HANUR Investment &Consulting 대표 한 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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