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인도네시아 총선 결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4월 9일 인도네시아 총선 결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4.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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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득표수 25% 넘은 정당 없어 정치적 불확실성 가중

□ 2014년은 인도네시아 선거의 해, 4월 9일에는 총선, 7월 9일에 대선 실시 예정

인도네시아 총선은 지난 4월 9일(수요일) 진행됐으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560석), 지방대표의회의원(132석), 주의회의원 (2,112석), 시의회의원(16,895석) 선출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오는 5월 7∼9일경 총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International studies)가 실시한 출구 조사에 의하면 최대 야당인 투쟁민주당은 18.95%, 골까르당은 14.33%, 그린드라당은 11.82%의 득표율을 얻은 반면, 여당인 민주당의 득표율은 9.66%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은 총선에서 득표율 25% 이상 또는 의석점유율 20% 이상을 얻은 정당만이 대통령선거에 후보를 출마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원내 제1당으로 도약한 야당 투쟁민주당(PDIP)의 선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번 총선에서 6∼7%를 득표한 민족민주당(NasDem)이 투쟁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 시장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므로 조코위의 대통령 후보가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 조코위는 자카르타 시장으로 있으면서 부패청산을 앞세워 청렴한 이미지로 인기를 받고 있다. 투쟁민주당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에 오른 데다 대선 후보인 조코위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40% 내외의 높은 지지율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거린드라당 총재 등 다른 대권 주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  조코 위도도(자카르타 시장, PDI-P당)

□ 연초 올해 선거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끼치는 영향 낙관적으로 전망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선거가 GDP 성장에 0.1%에서 최대 0.3%까지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각 정당의 선거활동으로 인쇄, 광고, 호텔산업 등의 분야에서 지출이 확대되면서 내수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올해 선거가 경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 2014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을 5.8%에서 6%로 전망하였다.

아시안개발은행도 역시 올해 선거로 호텔업, 요식업 등 서비스산업이 혜택을 볼 것이며, 이로 인해 개인 소비 증가로 인도네시아 경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아시아개발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GDP 성장률을 전년보다 0.1% 포인트 낮은 5.7%로 예상했지만,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선거로 인한 내수시장 활황 등 인도네시아의 각종 대내외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신용 평가사인 피치가 연초 인도네시아 기업가 및 정부 관계자 210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다수의 응답자가 올해 선거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경제 및 비즈니스 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 총선 활동으로 12개 정당 후보가 선거 유세를 펼쳤지만, 선거 활동이 경제 활성화에 끼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당초 올해 선거로 0.4%에서 0.5%의 GDP 성장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4월 총선 이후 그 비중을 0.1%로 낮추었다. 중앙은행은 이번 총선 유세활동은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고, 2009년에는 38개 정당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12개에 불과했으며, 부패방지위원회가 선거 자금 모니터링 시스템 및 유세 구역에 붙일 수 있는 포스터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로 경제 활성화에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선거 활동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던 산업 중 하나인 호텔산업의 경우, 선거기간에 호텔 객실 점유율은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고, 일부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하였다. 한편, 스위스 은행 Credit Suisse는 2009년 총선 당시 선거로 인해 소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2004년 총선 때는 소비급증 현상이 없었음을 들어 2009년의 경우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 총선 이후 대선까지 정치적 불확실성 가중

총선 직전 30% 이상의 지지를 받았던 투쟁민주당 득표율이 19%대에 그치면서, 7월 대통령 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 자카르타 시장 조코 위도도가 투쟁민주당 후보로 임명되면서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에 루피아화의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주가도 올랐으나, 총선 결과를 보면 '조코위' 효과는 미미했다. 총선 다음날에는 주가가 오히려 0.3% 하락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투쟁민주당은 이번 총선으로 제1당의 자리에 오르긴 했으나 2009년 총선 당시 여당이 21%의 득표율을 얻었던 것에 비해 낮은 득표율이며 제2당, 3당과의 득표 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 난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시사점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선거가 작년 침체기로 접어들었던 인도네시아 경제를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총선 활동 이후 실제로 선거가 경제 활성화에 끼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대선까지의 정치적 불확실성, 제1 정당의 약한 지지 기반으로 정책 의사결정에 난항 예상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망한 올해 6%대의 경제성장률 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희(자카르타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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