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젊은 층 사이에 부는 중고 옷 열풍
캄보디아 젊은 층 사이에 부는 중고 옷 열풍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5.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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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중고 제품 큰 인기

□ 캄보디아에서 중고 옷이 인기 있는 이유

예전에 비해 캄보디아의 중산층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들 사이에 지불 가능한 범위 안에서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캄보디아인은 신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신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중고 옷에 대해 굉장히 매력을 느끼고 있다. 프놈펜에서 남성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40달러 정도의 신제품이 중고로는 4~15달러로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캄보디아인은 새 옷보다 오히려 중고 옷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캄보디아 상무부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12년의 경우 새 옷 수입량은 약 8134톤이었던 것에 비해 중고 옷의 수입량은 약 7만9217톤으로 새 옷 수입량의 약 10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BKK(Boeung Keng Kang) 마켓 등을 중심으로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사려하는 젊은 층 사이에 유명 브드 중고 옷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 캄보디아 중고 옷 수입동향

의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신발류, 가방, 핸드백, 모자, 벨트 등 다양한 제품이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다. 2013년 9월 기준 수입액은 약 3592만 달러로 2012년 수입액인 약 6785만 달러보다 약 50% 가까이 감소했는데, 이는 2013년 7월 선거 이후로 시작된 정치 불안이 소비자의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수입되는 중고 옷은 Levi and Evisu, Lacoste, Ralph Lauren, Burberry, Pierre Cardin, Guess, Diesel 등 대부분 유명 브랜드의 옷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공급으로 한국 중고의류가 전체 수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나 우수한 품질을 가진 일본 중고의류와 미국 중고의류가 한국 중고의류의 대체로 점진적으로 수입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 시사점 및 전망

2013년 말과 2014년 1월 초에 절정을 이루었던 대규모 파업이 잦아들고 정치적 안정을 찾아가면서 중고 옷 수요가 2012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몇 년간 캄보디아에서 중고 옷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품목들의 가격이 오르는데, 중고 옷의 인기가 낮은 가격에서 기인한 점을 감안한다면 중고 옷들의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고 옷 인기유지의 큰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본 등의 중고 옷이 최근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최근 3년간 50%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 한국산 중고 옷의 수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로 수입된 중고 옷들이 국내에서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육로를 통해 다시 베트남이나 태국 등 인접국가로 수출되는 것으로 보아 베트남이나 태국에서도 한국의 중고 옷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직접적인 수출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드라마 및 영화의 인기로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한류스타의 패션을 따라 하기 위해 일부러 똑같은 옷을 구매하려 하는 등 한국제품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캄보디아 경제가 1인당 GDP 1000달러 가까이 성장하면서 구매력이 높아진 소비자가 중고의류보다는 새 옷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GDP가 더 높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도 여전히 중고의류 수요가 있는 점을 볼 때 경제성장이 중고 옷 수요 감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송하승(프놈펜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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