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힐링 마운틴
천혜의 힐링 마운틴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9.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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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누가, 왜 , 이렇게?

이런 산골에 누가, 왜, 이렇게 고급스런 골프장과 리조트를 만들어 놓았는가? 사업성은 있을까? 첫 눈에 의심이 가는 곳이다.

지난여름 필자는 달랏으로 휴가를 갔다 왔다. 장마철에다가 태풍의 영향까지 있어 비가 꾸준히 내리는 날씨였다. 모처럼 쾌적한 달랏 공기를 마시며 골프를 즐기고자 했던 계획에 약간의 차질이 있었다. 그래도 어쩌랴, 약간의 부슬비를 맞으면서 강행군 할 수밖에. 택시를 타고 달랏 팔레스 골프장으로 이동하는데 영어를 꽤 잘하는 택시기사는 사콤 골프장을 침이 마르도록 아름답다고 극찬하며 강력히 추천한다. 우리 일행은 이것이 택시기사를 통한 마케팅이려니 생각하고 크게 관심두지 않았다. 사콤 골프장이 꽤 좋게 단장되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탓에 우리는 달랏 팔레스 골프장에서 물기에 적어 있는 잔디를 철벅 철벅 밟아가며 운동을 마쳤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우연히 사콤 골프장과 리조트를 방문하게 되었다. 투자자이자 오너인 도반쨕(Do Van Trac)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골프장 18홀과 리조트를 구석구석까지 둘러볼 수 있었다. 이런 고급스런 개념의 사업이 이곳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여전히 들었지만, 지치고 힘들었을 때 2~3일 이곳에서 푸른 소나무 숲과 잔디를 밟아가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왔다. 택시기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입에 바른 소리를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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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의 고급 펜션 연상케

달랏 공항에서 차를 타고 달랏 시내로 가는 방향으로 달려오다 시내 가까이 와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 산 속 길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 길로 들어선지 5~7분 쯤 지나 산속에 깨끗하고 푸른 호수가 나타났다. 소나무 숲으로 사방이 우거져 있는 상쾌한 산 속 도로를 달리다 나타난 호수라 더욱 아름답고 청명하게 보였다. 호숫가에는 아주 예쁘게 단장된 고급스런 빌라들이 우뚝 우뚝 서 있었다. 예전에 가 보았던 아름다운 청평 호숫가의 고급 펜션이 떠올랐다. 맑은 청평호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하며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새로웠다. 럭셔리한 방을 안내하던 쨕 회장에게 뜬금없이 "이곳 호수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느냐" 고 물었다. "낚시도 할 수 있고, 잡은 고기를 요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고 대답해 주었다.

탁 트인 호숫가를 전망으로 하여 뒤편으로는 45개의 독립된 빌라들이 성체 같은 모습으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 소나무 숲 속에는 건물 두채가 있는데 이 중 한채는 빙티엔등(Vịnh Thiên Đường)관광지유한책임회사가 월 7천불로 임대하고 있다. 3층으로 되어 있는 각 빌라들은 럭셔리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었고 크기, 전망, 침대 수 등에 따라 스탠더드 룸(3개), 슈퍼리어 룸(3개), 디럭스 룸(23개), 패밀리 룸(8개), 주니어 스위트 룸(4개), 스위트 룸(6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호찌민에서는 에어컨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방에 들어가면 탁하고 숨 막히는 더운 공기로 인해 아무리 좋은 방이라도 불쾌감을 주곤 한다. 헌데, 23도 안팎의 가을 날씨의 달랏 온도에서 방에 들어서니 방의 온도를 시원하게 조절해 놓은 것처럼 신선하기만 했다.

숙박료는 생각보다 저렴했다. 126만동에서부터 디럭스 룸도 448만동 전후였다. 쨕 회장은 조만간 한국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골프와 숙박을 함께 묶은 패키지로 할인 상품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곳 사콤 리조트 프로젝트는 약 59헥타르 부지에 5성급 호텔(400개 룸), 산채 빌라 125채, 호숫가 빌라 45채(8채 이미 완성) 야외극장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 종합 휴양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

프로젝트 전체 구상에 대해 설명을 들어가며 사업성에 대한 궁금증도 풀려가기 시작했다. 쨕 회장이 구상하는 것은 대단위 힐링 에코 휴양단지를 천혜의 땅 달랏에 만든다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별이 빛나는 야외에서 4D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야외극장을 비롯하여, 호수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 레포츠를 포함하는 종합 레저 타운이기도 했다.

단지 이제 첫 발을 내 디딘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으로 뒤덮여 있는 천혜의 땅 달랏에 사콤 리조트 청사진을 갖고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힐링 마운틴을 구상한 것이다. 대마불패(大馬不敗)라 했던가. 부동산 개발에도 이 논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사막 한가운데 라스베가스를 만든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단지 이 거대규모를 지탱해 줄 자금 동원이 문제다. 하지만, 투자자인 쨕 회장과 그의 회사는 케이블, 전선 제조업을 통해 상당한 재력을 갖고 있었고, 이를 이곳 개발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큰 계획 아래 하나씩 단계적으로 빈 공간을 채워가고 있었다.

다소 어려운 골프 코스

리조트가 있는 호숫가에서 다시 차로 4~5분을 달리다 보면 계곡 저 아래로 보이는 골프장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골프장은 한 홀 한홀 특색이 있었고, 아름다웠다. 캐나다 디자이너의 설계라고 했다. 잔디는 매끄러웠고, 특히 그린이 유리 같이 부드러웠다. 하지만, 페어웨이가 좁은 홀이 많았고, 해저드 등도 많아 전체적으로 어려운 코스로 구성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골프 스코어에 전념하기 보다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푸른 산책로를 한 바퀴 돈다는 기분으로 지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걷는다면 즐거움과 힐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다. 18홀 골프장은 소나무 숲이 무성한 야산이 평풍처럼 둘러있었고, 계곡 같은 낮은 지대 구릉 이곳저곳에 골프 코스가 놓여 있었다. 강원도 정선 골자기랄까, 한 폭의 평풍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클럽하우스는 호텔과 함께 구성되어 있는 게 이색적이었다. 22개의 깔끔한 디럭스 룸이 있었는데, 1박에 50불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었다. 쨕 회장에게 이 이색적인 구성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골프를 좋아하는 골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운동을 즐기고 가라는 기획으로 보였다.

이와는 별도로 149객실 규모의 4성급 호텔이 골프장 바로 옆에 건설되고 있었다. 골프장과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뷰(view)가 설계되어 있었다. 내년 8월 개장을 앞두고 내부 공사가 한 참이었다.

쨕 회장은 아주 친절하고 온화했다. 골프장 매니저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필자를 안내하고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한국 파트너와 케이블, 전선 제조를 위한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한국의 곳곳에 있는 골프장도 직접 가보고 경험했다고 했다.

"천연의 힐링 마운틴에 한국 손님들을 모실 준비가 다 되어 있다" 고 하며, 사콤 리조트를 경험해 보시라고 권했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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