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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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10.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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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특집
베트남에서의 한식의 위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베트남에서 한국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밀집하여 사는 지역 이외에도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호찌민시 10군이나 1군에서 떡볶이나 비빔밥을 파는 식당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로컬 마트에서 우리 김치를 살 수 있으며 막걸리나 소주 역시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한식으로까지 이어지는 추세이다. 본지는 오는 10월 9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하노이국제페스티벌에 우리 김치를 소개하는 자리에 초대받아 이에 베트남에서의 우리 한식의 위치를 알아보고자 특별 기획기사 4편을 싣는다. 그 첫번째 기획기사는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베트남에서의 한식의 현재 위치이다. 지난 9월 10일부터 23일까지 직접 베트남 사람 100명을 찾아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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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를 통해 한식을 처음 접했다-31%,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48%

한국음식을 어떻게 처음 접했냐는 질문에 48%가 친구의 소개로 처음 한식을 접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중매체를 통해 한식을 접했다는 의견이 31%로 많았다. 이외에도 새로운 문화에 호기심이 생겨 처음 한식을 먹어봤다는 의견이 14%로 그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친구의 소개로 처음 한식을 접했다는 사람들에게 소개해 준 친구는 어떻게 처음 한식을 알게되었는지 추가 질문을 했다. 대부분의 경우가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소개해 준 경우가 많았다. 이외에도 한국인 친구때문에 알게 되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있었다. 이와 같이 많은 경우가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또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식을 처음 시도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응답자들이 한식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44%는 한식을 한달에 한번 정도 먹는다고 답했고 32%는 한달에 2번에서 3번정도 한식을 먹는다고 답하였다. 한달에 4번에서6번 먹는다는 응답과 매일 먹는다는 의견은 각각 15%와 9%로 나타났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의 68%가 맛있기 때문이라고 답하였으며 32%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

지난 7월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실시한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 베스트 11' 을 바탕으로 베트남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무엇인지 조사하였다. 응답자 중 25.42%가 삼겹살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변하였다. 뒤를 이어 김치가 18.58%로 2위를 차지하였고 비빔밥이 18.42%로 3위를 차지하였다. 떡볶이가 13.17%, 불고기가 13.5%, 삼계탕이 10.92%의 인기 순이었다.

설문조사 선택지 이외에 본인이 좋아하는 한식을 적어 달라는 주관식 질문에 김치찌개와 짜장면이 가장 많이 등장하였다. 뒤를 이어 김밥, 해물파전, 미역국, 탕수육, 잡채, 닭발구이, 막걸리 등 다양한 한식을 즐겨 먹는다고 답변하였다. 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가장 한식을 대표하는 비빔밥과 김치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고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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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에 대한 이미지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음식이 가격대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지 물어보는 항목에 46%가 '그렇다' 라고 답했다. 42%는 '보통' 이라고 답했으며 7%와 5%가 '아니다' 혹은 '전혀 아니다' 라고 답했다. 베트남에서 한식의 평균 가격은 10만동 이상이다. 일례로 뚝배기 불고기의 가격은 16만동(약 8000원)으로 한국에서의 가격과 비슷하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먹는 현지식은 5만동 이내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한국 음식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42%가 '매우 그렇다', 49%가 '그렇다' 라고 답했다. 그리고 나머지 9%는 보통이라고 답변하였다. 한국음식이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53%가 그렇다고 답변하였다. ('매우 그렇다'-18%, '그렇다' -45%) 한국 음식의 재료는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가 재료의 품질이 좋다고 답변하였다.('매우 그렇다'-16%, '그렇다'-46%)

한국 음식의 단점, 매운 맛

설문 조사 대상자들에게 한국 음식의 단점이 무엇인지 질문하였다. 이에 응답자의 40.98% 가 '매운 맛' 이 한국음식의 단점이라고 꼽았다. 37.7%는 한식에 단점이 없다고 응답하였고 8.2%는 '기름진 맛', 6.56 %는 '단 맛', 6.56%는 '짠 맛' 이 한식의 단점이라고 답변하였다.

베트남 현지인들 중에는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도 있지만 못 먹는 사람도 다수 있다. 실제로 베트남인이 경영하는 한식 식당에 가서 떡볶이와 비빔밥을 시켜보았다. 원래 한국에서의 떡볶이와 비빔밥보다 그 매운 맛이 덜하고 단 맛이 더 강하였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도 매운 맛을 줄여서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한국 손님의 비중보다는 베트남의 비중이 더 큰 이 식당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베트남인들을 위해 매운 맛을 줄였다고 말하였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이 화면에서 먹고 있던 음식이 궁금해서 직접 한식당을 직접 찾았다는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시작된 한식의 인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베트남에서의 한식을 다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적지않은 응답자들이 비싼 가격때문에 자주 접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말했다. 음식의 맛에 대한 변화, 가격에 대한 조절 등을 통해 한식의 현지화 노력과 대중화 노력이 요구된다.

[김태이 기자, 류혜연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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