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을 넘어 이제는 CSV시대이다
CSR을 넘어 이제는 CSV시대이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6.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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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베트남, '베트남 새마을 CSV 사업' 추진 MOU 체결



지난 27일 베트남 닌투언성 인민위원회관에서 KOICA 두정수 이사, CJ그룹 이채욱 부회장, 응웬뜩탄(Nguyen Duc Thanh) 닌투언성 인민위원회위원장, 트란탄남(Tran Thanh Nam) 베트남 농업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KOICA-CJ간 '새마을 CSV 사업 추진' 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하였다.

이날 행사 직후 만난 CJ 베트남 장복상 대표는 왜 이 프로젝트가 중요한지, CSV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했다. 기업이 사회 구성원을 위해 유익을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인 CSV(Creating Shared Value)는 단순히 사회봉사와 기부를 의미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개념을 넘는 새로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했다. CSR이 배고픈 자에게 빵을 제공하는 일이었다면, CSV는 배고픈 자에게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고 했다. 즉 기업의 영리 활동 자체가 사회에 유익을 끼치는 새로운 개념으로, 이런 기업이 늘어나면서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가 흐려지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포터 교수가 지난 2011년 창안한 이 개념은 기업이 관여한 지역사회의 경제, 사회적 조건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목표로 하는 개념이다. 기존 CSR이 기부와 봉사의 일방향적 사회공헌이었다면, CSV란 '나누면서 돈도 버는' 윈윈 개념인 셈이다. CJ 그룹은 국내에서 CJ 나눔재단, CJ 문화재단, '즐거운 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과 상생을 추구하는 CSV를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CJ 그룹은 베트남에서도 CSR 개념을 넘어 CSV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2013년 9월 응에안 성에서 한베기술학교 내에 개설한 'CJ제과제빵학과' 가 그 일례였다.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제과제빵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센터를 운영하여 주고, 이 기술 인력을 뚜레주르 베이커리에 채용하여 고급인력을 공급받는 윈윈 프로젝트였다.

이번에 닌투언(Ninh Thuan)성에서 한국의 코이카, 베트남 농업부가 함께 추진하게 된 고추재배 프로젝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또 하나의 CSV 프로젝트라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성공한 '새마을 운동' 을 이곳에 전수한다는 측면이다.

원래 이 프로젝트는 2013년 9월 CJ베트남과 닌투언 성이 협력하여 베트남 농민들에게 한국형 고추를 재배하도록 한다는 취지의 MOU 협약에서 출발했다. 이 프로젝트가 베트남 농민들의 농가소득 증대와 농촌 발전에 기여하게 될 획기적인 기획이라는 점을 이해한 코이카가 가세했고, 이러한 프로그램이야말로 낙후된 베트남 농촌마을을 개조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 베트남 농업부가 새마을 운동과 결부시켜 진행하길 희망해 왔다.

CJ베트남은 한국 우수품종 고추씨와 재배 기술을 제공해 주고, 재배된 고추를 전량 수매해 준다. 베트남 농민들은 한국형 고추를 재배함으로 기존 고추재배 보다 두 배 이상 되는 수확을 거둘 수 있음은 물론 안정되고 높은 가격에 CJ에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코이카와 베트남 농업부가 지원하는 새마을 운동 경험을 통해 총체적인 혁신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 농업부는 이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 전국 농촌에 한국 새마을 운동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CJ는 기존에 중국을 통해서만 고추장 고추를 수입해 왔는데, 이 수입선을 다양화 함과 동시에 안정되고 적절한 가격으로 고추장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사업적 영리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클 포터 교수가 창안한 CSV 활동이 CJ베트남이 기획한 고추재배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에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 투자기업의 미래 생존력은 CSR 활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는 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제공만 해주는 퍼주기식 기부가 아니라 서로 유익을 함께 만들어 가고 서로에 대한 필요성과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CSV 활동에 눈 돌릴 때이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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