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공동체 의식'을 벤치마킹할 때다
유대인의 '공동체 의식'을 벤치마킹할 때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8.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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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힐러리와 트럼프의 선거 경쟁으로 치열하다. 며칠 전 미쉘 오바마 여사가 힐러리 후보 지지 발언을 하며 언론도 흥분하는 모습이다. 보도 매체들은 연일 새롭게 펼쳐지는 모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를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도 숨죽이며 과연 향후 4년 또는 8년 간 누가 미국을 진두지휘 할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은 세계질서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세계 경제의 70% 상당을 차지하며 팍스 아메리카로 주름 잡았던 미국, 이제 세계 경제 비중이 25% 정도로 낮아졌다 하더라도 역시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위용은 여전하다.

이처럼 세계를 호령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많은 학자들은 미국을 움직이는 실세로 유대인 파워를 꼽는다.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유대인 수는 현재 약 1,500만 명에서 1,60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인구의 0.2% 밖에 되지 않는 아주 미미한 비중이다. 미국에 684만 명 살고 있고, 이스라엘에 500만 명 살고 있다. 그 밖에 각 나라에 흩어져 있다. 베트남에 와 있는 미국인 중에 더러 유대인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정확한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토록 낮은 인구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리고 이스라엘 영토도 우리나라 강원도 경기도를 합한 정도에 불과하지만, 팍스 아메리카를 지탱하는 중심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그들의 경제적, 학문적, 문화적 활동 능력 때문이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은 약 300명 정도 되는데 이중 93명이 유대인이다. 약 3분의1의 비중을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경제분야에서 65%, 의학분야에서는 23%, 물리 22%, 화학 12%의 비중이다. 우리나라가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내기 위해 그토록 애를 쓰고 있음에 비추어 본다면 실로 놀라운 수치다. 미국 상위 400명 부자 중 24%를 차지하고 최상위 40가족 중에 42%를 차지한다. 월가를 유대인이 주무른다고 하는 이유다. 미국인의 의식을 주도하고 있는 언론에서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즈 사장(슐츠버그), 워싱턴포스터 사장(캐서린 그레이엄)이 유대인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처럼 강인하고 훌륭하게 만들고 있는가? 이런 이유로 유대인을 분석하고 조명하는 다양한 책들도 많다. 이 같은 신간 서적이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한다. 사실 역사를 살펴보면 유대인만큼 고통스럽고 역경을 통과해 온 민족도 없다. 유대인의 뿌리는 기원전 1,900년경에 살았던 아브라함에게서 시작된다. 그는 현재 이라크 영토인 갈대와 우르에서 출생했지만 약 70세 경에 가나안 땅(현재 이스라엘 국가 지역인 팔레스틴)으로 이주한다. 가나안 지역의 기근을 피해 잠시 애굽(이집트)에도 내려간다. 당시 이집트는 한참 피라미드를 건축하고 있던 시기였기에 아마도 카이로 인근 기자지구에 건축되고 있던 거대한 피라미드를 보았을 것이다.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의 가족은 이집트로 내려가 그곳에서 400년 동안 지내며 하나의 가족에서 거대한 민족국가가 되어 등장한다. 모세의 출애굽을 통해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온 그들은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을 내쫓고 최초의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한다. 하지만, BC568년경에는 바벨론에 정복되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된다. 최초의 디아스포라를 경험한다. 그리고 다시 로마에 의한 지배와 흩어짐, 그 후 2,000년 동안 유랑생활을 했다. 급기야는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에 의해 유대인 말살정책까지 겪어야 했다. 이들처럼 기구한 민족이 세계사에서 또 있을까?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고난과 역경을 통해 끈질긴 생명력과 삶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 것이다.

특히 나라없이 외국에서 떠돌며 유랑해야 했던 이들은 어떻게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사회적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지를 잘 알게 된 것이다, 이들이 터득한 비결 중 하나가 공동체 의식, 연대감이다. 이것이 <고리론>이다. 전체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고리는 한개만 끊겨도 전체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강한 연대감은 현재에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을 하나로 묶고 있다.

유대인 어린이 4~5명이 있으면 한 팀을 만들어 공동사회를 익히게 한다. 13세 이상 남성 10명이 모이면 반드시 종교집회를 열고 신앙심을 키운다. 남자 성인 120명 이상 모이면 독자적인 유대인 커뮤니티를 형성해 일종의 공동 기금을 만들고 자치 교육기관을 설립한다. 유대인 커뮤니티는 가난한 자에 대해 지원해야 하고, 특히 이들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할 의무를 부담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내 못지않게 해외에서 삶의 역동성과 경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베트남 한인사회는 유수한 역사를 통해 해외에서 성공모델을 만들어 온 유대인 사회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산업의 성공은 반도체로부터 모든 영역에서 잘 나가는 것을 벤치마킹한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사회 시스템 인들 예외가 될 수 없다.

변호사 김 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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