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로 검은 금요일[Black Friday] 맞은 국제금융시장
브렉시트[Brexit]로 검은 금요일[Black Friday] 맞은 국제금융시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7.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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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들에게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결과 52:48 찬성으로 나타나며 영국은 EU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선거결과 영국의 지위 약화와 EU의 균열이 불가피하며 그 파장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Brexit, Britain+Exit]를 위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지만 가결되어 국제금융시장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약관 43세로 영국 총리가 되면서 자신의 공약으로 내걸었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발목이 잡힌 D. 캐머런 영국 총리는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사임을 발표했다.

1.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배경

브렉시트는 영국이 1973년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래 43년만인 2016년 유럽연합[EU]에서의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였는데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그 단초는 데이비드 캐머런 현 영국 총리가 연임에 도전하며 EU 잔류여부 찬반투표로 내걸었던 2013년 선거공약이었다. 영국은 19개국이 가입한 유로화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유럽통화동맹[EMU]에는 가입하지 않고 자체 통화인 파운드화[GBP]를 사용하고 있으나 EU에서 독일 프랑스와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영국의 EU 탈퇴 배경으로는, 나라간의 격차가 큰 상황에서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남부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따른 과도한 분담금[연간 180억 파운드] 문제, 유럽 난민문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 자국내 실업문제, 포퓰리즘, 반 세계화 정서, 과거 대영제국의 자존심 회복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번 투표로 EU[유럽연합]의 균열이 불가피하고,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의 동반 탈퇴도 우려되며, 영국계 자금의 급작스런 움직임에 국제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 증가로 세계 경제 침체기간이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한편, 발빠른 금융시장은 이번 결정을 앞두고 파운드화가 1.5000대에서 1.4100대로 폭락하고, 유로화도 1.1200대 동반약세, 파운드화와 운명을 같이 하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남아공 랜드화도 동반 약세, 반대로 일본 엔화는 110엔대에서 103엔대로 초강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 값도 온스 당 1200달러에서 순식간에 13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주요국 증시 급락에 우리 주식시장도 코스피 2000선에서 순식간에 1900선 초반까지 밀리고,원.달러 환율은 오르면서 달러.엔이 급락하자 원.엔 환율은 1020원선에서 1150원선으로 폭등세다.

2. 브렉시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파장과 향후 전망

앞으로의 세상은 한마디로 '各自圖生[사람이 제 각각 살아갈 길을 모색]과 不確實性’으로 표현된다. 2016년 6월24일[현지시간 6월 23일] 투표에서 절반 이상의 영국 유권자들이 EU 탈퇴에 표를 던졌다. 국제금융시장은 결과에 즉각 반응하며 유로 증시[EURO STOXX]는 12%, 영국 FTSE도 8% 이상,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5%, 파운드화는15% 가까이 폭락세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값은 순식간에 1250달러에서 1350달러까지 폭등하고, 달러/엔 환율은 106엔대에서 일순간에 99엔대까지 폭락하였으며, 유로화는 장 중 1.1380에서 1.0800대로 5.1%, 투표 당사국 통화인 파운드/달러화는 1985년 수준으로 밀리며 1.5020에서 한 순간에 1.3220까지 12% 폭락하는 패닉현상을 나타냈다. RBS Lloyds Barclays 등 영국계 은행 주식들은 장 초반 25% 가까이 폭락하면서 장을 시작했다. 글로벌 악재란 악재는 온 몸으로 다 받아내는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예외없어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에서 1180원대까지, 원/엔 환율은 1070원에서 1150원까지 80원 이상 급등, 코스피지수는 장 중 2000선에서 1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1900선도 무너지면서 하루사이 2000선과 1800선을 동시에 기록한 날이 되었으며, 종가로도 61.47포인트 빠지면서 1900선이 위태롭다. 이번 브렉시트로 국제금융시장은 '블랙프라이데이' 가 되고 말았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 포함 3일간 전세계 증시에서 사라진 돈만 3조달러[3500조원 상당]가 넘어 우리나라 GDP의 세 배에 이른다. 미국 증시에서 8000억달러, 영국 3700억달러, 프랑스 1700억달러, 일본 1550억달러, 중국 1000억달러, 우리나라도 400억달러가 넘어 40조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향후로 영국의 이번 EU 탈퇴 결정이 유럽과 전세계에 어떤 파장을 몰고올 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들의 대책을 눈여겨 봐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큰 물줄기라고 여겼던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의 변동' 이 감지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란, 세계화 자유화 자유시장 민영화 자유방임 등 완전개방시장,즉 완전자유경쟁을 일컫는 것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신자유주의가 일부 종언을 고하고 보수로 회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자유주의에 불을 댕긴 사람은 다름아닌 영국의 대처 수상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다. 1979년~1990년까지 총리를 지내며 영국을 세계 정상의 반열에 되돌려놓았던 '철의 여인' 으로 불리었던 M. 대처 수상과 1981년~1989년에 걸쳐 강력한 미국을 뒷받침 한 R.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주창했던 신자유주의 이론이 또다른 논리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장은 이런 큰 물줄기 흐름의 변동이 또다른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3. 영국의 미래

역사적으로 어느 나라도 영원한 강국은 없었으며, 문명도 생성-부흥-쇠퇴-소멸의 과정을 거쳤고,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찬란한 문명을 일궈냈고, 다양한 지식과 이론을 정립하였으며, 해가 지지않는 광활한 지역 식민지배의 경험, 세계를 향한 열린 국민성 등을 감안하면 영국의 힘은 좀 더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UK[United Kingdom]는 그 연결고리가 약화되며 일부 분열조짐도 보이면서 국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 국민 통합의 상징인 영국 여왕 탄생 90주년, 즉위 64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EU 탈퇴로 전세계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영국을 한 번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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