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은 베트남 가정의 날 : 집밥은 행복의 거울이다
6월 28일은 베트남 가정의 날 : 집밥은 행복의 거울이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6.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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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대도시의 가정 중 30~40%는 집에서 주기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고 있다. 현대 가정은 집안 일을 담당하는 사람의 방식도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집밥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도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남편들에게 가족끼리 밥 먹는 것에 대해 물어보면 중요하긴 하지만 필수 일 정도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는 즉 일주일에 서너 번쯤은 가족과 같이 밥을 먹지 않는게 일상이라는 뜻이다. 아내가 바빠서 밥을 하지 않으면 어떠하랴! 골목길 입구엔 널린 것이 식당이고 자식들과 15분만 걸어서 나가면 배불리 먹지 아니한가! 많은 사람들은 일이 바빠 일요일에만 가족과 밥을 먹는다. 한 달에 4번뿐이란 소리다. 가족과 밥을 먹는 자리에서 가장이 없는 것은 자식들과의 대화, 공부를 도와주는 것 등 가족의 다른 활동과도 연관된다.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와 같이 식사하는 자리도 자식들에게 인생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자리이다. 아동들에게 식사법을 전수하는 것은 문화의 한 부분이다. 음식문화와 관련해 쩐반케(Trần Văn Khê) 교수는 "우리의 식생활을 서양의 것과 비교한다면 우수한 점이 많다. 첫 번째, 베트남사람은 다양하게 먹는다. 요리된 음식의 색깔도 다양하다. 눈으로 보기에 예쁠 뿐만 아니라 냄새까지 좋다. 입으로 음식을 넣으면 분(bún)의 부드러움, 고기의 질김, 땅콩이 부서지는 소리까지, 우리는 눈으로 보고 향긋한 냄새를 맡고 음식의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즐긴다. 이것이야 바로 알맞게 먹는 법이다" 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번째, 베트남사람은 과학적으로 먹는다. 먹는 것만으로도 약이 된다. '음양대치, 열한분명' 하게 먹는다. 우리의 음식에는 음양이 있다. 짠음식은 양, 단 음식은 음. 늑맘(Nước mắm)에 설탕, 식초를 조금씩 넣으면 그 늑맘에도 음양이 모두 있는 것이다! 코까(Kho cá), 코팃(kho thịt)같은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만 넣는 것이 아니라 설탕도 넣어야 한다. 심지어는 너무 신 자몽을 먹을 때나 너무 달은 수박을 먹을 때도 소금을 찍어 먹는다. 서양은 신 자몽을 먹을 때 설탕을 찍어먹는다. 서양의 방식과 베트남의 방식으로 먹어본 결과 설문자의 80%는 베트남의 방식이 더 맛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베트남사람은 음식과 섭취자의 음양까지 따진다" 면서 "감기에 걸렸을 땐 우리의 누나, 엄마들은 생강죽을 끓여준다. 감기는 음을 우리 몸에 가져오므로 양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감기에 걸렸을 땐 양파죽을 먹어 내부의 음양을 조화시킨다. 이로써 병이 낫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베트남사람은 환경에 따라 음식을 먹는다. '여름엔 민물고기, 겨울엔 바닷고기' 는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문장이다. 여름에는 민물고기가 민물의 음을 흡수하여 섭취할 경우 신체의 양을 낮춘다. 바닷고기는 바다의 소금기, 양을 머금고 있으므로 음이 많은 추운겨울에 먹으면 좋다. 하이트엉란옹(Hải Thượng Lãn Ông)박사는 음식을 음과 양으로 구분한 서적을 쓰기도 하였다. 이것은 베트남의 과학적인 음식 섭취 습관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서적이다" 고 설명했다.
쩐반케(Trần Văn Khê) 교수는 또 "세 번째, 베트남사람은 민주적으로 먹는다. 먹기 싫은 사람에게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스테이크를 먹을 때 좋든 실든 감자튀김을 먹어야한다. 베트남에서는 식탁위에 올려져있는 음식 중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먹으면 되는 것이다" 라며 "식사법에서도 베트남사람은 예를 갖춘다. ‘밥통을 보고 먹으며 주위를 보고 앉아라(ăn trông nồi ngồi trông hướng)’는 속담이 이를 뒷받침한다. 밥이 준비되면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권해야 하며 좌석도 위아래를 따져서 앉는다. 또 베트남사람은 ‘손님을 위해 참아라(nhịn miệng đãi khách)’는 속담을 따른다. 우리의 식사법은 공동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밥그릇은 개인 것이여도 항상 중앙에는 국과 늑맘이 있다"고 강조했다.
쩐반케(Trần Văn Khê) 교수는 그러면서 "외국의 베트남 가정은 패스트푸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음식에 대해 물어보면 젊은 층은 빨리 먹을 뿐이지 맛있게 먹을 줄 모르며 집에서 음식을 하는 것은 이미 다른 나라 얘기이다. 전통적인 가정식 생활법은 파괴되고 있으며 이것이 현재의 추세이다. 하지만 많은 부유한 가정들은 여전히 자식들에게 집에서 요리하고 같이 먹는 전통적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부귀가 예의를 낳는다(phú quý sinh lễ nghĩa)' 는 것이 아니라 젊은 층을 위하여 전통문화인 음식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들은 말해야 이해하고 이해해야 중요시한다. 이것은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라고 밝혔다.

[베트남뉴스_홍융(Hồng Dung)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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