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늘어나는 노년층에게서 기회를 잡자
태국, 늘어나는 노년층에게서 기회를 잡자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6.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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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 태국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의료·음식산업에 주목해야

□ 태국 고령화 사회 진행 현황

○ 2015년 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0%에 도달했으며, 약 10년 후인 2025년에는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상회하는 ‘고령사회(14∼30%)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신생아 출생률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출생률은 1000명 당 11.9명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태국은 2018년부터 노동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2015년 노동가능인구 3842만 명)하고, 2029년이 되면 전체 인구수(2015년 전체 인구수 6573만 명)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 태국은 아세안 10개국 중 태국의 65세 이상의 인구비중이 가장 높으며, 전 세계 개도국 중 고령화 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한 국가 중 하나임.

□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유망산업 분야

○ 주택 관련 산업
- 태국 은퇴연령층은 은퇴 후 이사를 하기 보다는 기존에 살던 집을 개보수 해 계속 거주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 편이다. 이에 따라 가정용품이나 집수리 관련 용품에 관한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발달된 의료시설 등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해, 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은퇴자* 또는 은퇴 여행객이 매년 증가(매년 8% 수준 성장)하는 점에 착안해 이들을 상대로 한 노인층 커뮤니티** 형성 관련 산업 또한 중·장기적으로 유망 분야이다.
* 이민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은퇴비자 소지자 수가 3만6000명 수준에서 2013년 4만6000명, 2014년 6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3년 사이 66.7% 증가했으며, 향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10대 은퇴비자 소지자(73.8%)의 국적은 영국,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호주, 노르웨이,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로 모두 선진국 출신이며 구매력이 높은 집단임.
** 방콕이나 파타야보다 인구 밀집도가 낮은 치앙마이, 코사무이, 후아힌 등 주요 관광지역에 노인층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음. 치앙마이 지역에 장기체류하는 일본인들은 4000명 수준이며, 비공식적인 체류자 또한 2000여 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됨. 1인당 연간 소비규모는 30만 밧(8400달러) 수준임.
○ 식품 관련 산업
- 태국 국가통계청(NSO)의 은퇴가정 소비성향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가정의 경우 일반 가정대비 식료품 관련 지출이 평균적으로 19% 낮으나, 여전히 전체 소비금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건강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건강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에 관한 수요는 꾸준히 증대될 예정이다.
- 태국 노령층은 상대적으로 육류나 유제품, 난류 등은 덜 섭취하고 해산물, 채소, 과일 및 견과류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퇴가정에서는 외식비 지출이 적은 대신 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조리식품이나 포장식품에 대한 식비 지출이(전체 식비의 30% 수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식품업계는 영양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식품, 치아와 위장기능이 약한 노인들을 위해 식감이 부드러운 식품 등 증가하는 노인층을 위한 식품군을 개발해 선보일 필요가 있다.
○ 의료 분야 및 의료기기 관련 산업
- 태국개발연구소(TDRI)의 Ms. Boonwara Sumano씨는 고령화 사회와 비즈니스 포럼에서 "태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2010년 259억 밧(7억3000만 달러)에서 2015년 380억 밧(10억7000만 달러) 규모로 5년 사이에 47%가 증가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태국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8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 태국 노년층의 5대 건강 관련 걱정거리는 심혈관계 질환, 관절 및 골절질환, 당뇨, 암, 시력 및 청력질환의 순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용 의료기기 보유율은 10% 수준으로 낮으나 응답자의 56%가 은퇴 이후 가정용 의료기기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혈압측정기, 당뇨측정기 등 가정용 의료기기 관련 비즈니스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 시사점
○ 태국 정부 차원에서의 연금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며, 태국 가정에서는 일찍부터 노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고령화 사회에 진입, 20여 년간 축적된 실버산업의 노하우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태국에 소개할 수 있는 시점이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노령화가 가속화되는 태국 사회에서 기회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
○ 태국의 노년층뿐만 아니라 태국에 거주하는 은퇴 외국인의 숫자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 은퇴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타운, 가정용 의료기기 등도 유망한 시장이다.
○ 태국의 빈부 격차는 높은 편으로, 2009∼2014년 5년간 하위 10%의 가처분소득은 전체의 1.5%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상위 10%의 가처분 소득은 35.9%에 달한다(자료원: 유로모니터사). 이를 고려할 때, 실버산업 관련 기업들이 공략해야 할 대상은 전반적인 생활이 어려운 메스 노년층이 아닌 구매력이 높고 경기변동에 덜 민감한 부유 태국 노년층이 돼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김민수(방콕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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