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동남아시아 인구 대국, 연평균 6% 이상 고성장
필리핀 동남아시아 인구 대국, 연평균 6% 이상 고성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6.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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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황 : 1960년대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 두 번째 부국에 올랐던 필리핀은 인구 1억800만 명에 이르고 이중 44%가 20세 미만이다. 정치부패와 더딘 경제발전 등 자국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전체 인구의 10%인 1100만 여명이 중동과 동아시아 지역의 해외근로자로 나가 있으며, 이들이 연간 벌어들이는 외화가 GDP의 10%에 육박하는 300억달러가 넘어 국가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1565년 에스파냐 식민지배를 시작으로 1898년까지 333년간에 걸쳐 스페인[에스파냐]으로부터 독립 선언하였으나 다시 미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1943년 일본 점령 후 1945년 독립 등 우리처럼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경제구조는 소비시장 중심, 소비 양극화, 화교자본 등 외국인투자에 의한 경제성장 등을 들 수 있다. 1975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중국인들이 대거 필리핀으로 몰려들면서 스페인계와 중국계 상권이 필리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대표적인 화상[華商]으로 SM그룹을 꼽을 수 있으며, 창업자인 헨리 시 회장[1924년 중국 샤먼 출신, 1930년대 필리핀 이민]은 개인재산만 130억달러가 넘어 '2016 포브스 선정 세계 71위 아세안 최고 부자' 다.

부동산개발, 상업시설임대, 호텔, 컨벤션센터, 초대형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계 대표적인 부호는 아얄라 가문으로, 1834년 설립된 필리핀 최고의 기업으로 마닐라 시내 금융 중심지 마카티의 대부분 알짜배기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금융 통신 수자원 제조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고 있다. 필리핀 대표맥주인 산미구엘도 스페인계로 에너지, 정유, 인프라, 통신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필리핀에 대한 최대투자국은 일본이며, 네덜란드와 미국 순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필리핀은 2013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투자적격국가로 평가 받고 있으며, 외국인투자자금이 몰려들면서 수출과 소비 모두 활발 2013년 GDP 성장률 7% 이상 연평균 6%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1분기에는 중국[6.7%], 베트남[5.5%], 인도네시아[4.9%], 말레이시아[4.2%]를 훨씬 뛰어넘는 6.9%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어권 이점을 살린 전세계 콜 센터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우리나라와 관계 : 1949년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우리나라와 수교하고, 1950년 6.25참전국이며, 서울 장충체육관이 필리핀의 기술로 지어졌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1960년도 1인당 GDP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155달러, 아시아 최고 부국 일본 478달러, 필리핀은 당시 257달러로 우리나라의 거의 두 배였으며, 1970년에야 우리가 278달러, 일본 2003달러, 필리핀은 188달러로 우리가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2000여 개 기업들이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필리핀의 4위 투자 대국이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공항 항만 교량 도로 건설 등 인프라투자사업과 필리핀 조선산업을 이끌고 있다. 한전도 필리핀 국내 4위 발전사업을 하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이다.
우리나라는 필리핀에 7억달러 상당 대외원조를 하고 있으며, 2011년 수출입 66억 달러 규모의 6위 교역국, 300,000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우리 국민이 100만 명 넘게 방문한다. 2012년 GDP성장률 5.0%로 아시아 최고, 대표적인 태풍 발생지역으로 자연재해가 많고 총기사고 등 치안문제가 심각하나 2012년 10월 민다나오 섬 중심의 이슬람 반군과의 평화협상을 체결 정치적인 안정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75,000달러 이상 투자하면 투자이민 비자를 받을 수 있어 따뜻한 곳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려는 은퇴이민도 각광 받고 있다. 우리에게는 프레디 아길라의 아낙[Anek, 자식]이라는 유명한 팝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금융산업 현황 : Metro Bank, UBP, BPI, BDO 등 주요 현지은행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외환은행이 1995년 마닐라 및 2013년 클라크 등 2개 지점, 2015년 11월 신한은행이 마닐라지점으로 진출하였다. 외국은행은 100% 현지 은행 지분 취득이 가능하나 신규 라이선스는 자국 은행 산업 보호차원에서 쉽지 않은 상태다. 순이자마진[NIM]은 3.35%에 이른다. 비은행 금융권인 동양상호저축은행도 영업 중이다. 한국에는 메트로은행과 BDO유니뱅크가 들어와 있다. S&P는 2013년 5월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투자적격인 BBB-로 상향 조정됐다. 참고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대항마로 위협받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필리핀 마닐라에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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