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사 (Trường Sa)군도에서(3) 쯔엉 사 군도에서 등대를 지키는 사람(등대 - 해상 영토권의 표시물)
쯔엉사 (Trường Sa)군도에서(3) 쯔엉 사 군도에서 등대를 지키는 사람(등대 - 해상 영토권의 표시물)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5.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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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재기사에서 쯔엉 사 군도 등대를 지키는 사람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이번 출장에소 쯔엉 사 군도의 등대 9개 중의3개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큰 쯔엉 싸 등대와 다 랏 등대, 안 방 등대가 그것이다.
쯔엉 사 군도의 9개 등대가 모두 남부항해안전담보총공사의 관리 하에 운영되고 있다. 이들 등대가 항해 안전을 담보해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동해바다에서 베트남의 해상 영토권을 표시해주는 푯대가 된다.
다랏등대 관리소 소장인 찡 반 응웬다씨(본관은 하이 퐁)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다랏등대가 우리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는 바닷물 속에 잠겨있는 다랏섬과 한 300미터쯤 떨어져 있지만 우리가 섬에 도착했을 때 다랏등대관리원들이 이미 거기에 와있어서 우리를 맞이했다. 응웬 씨가 26세에 섬에 왔는데 그때부터 26년이 지났다고 한다. 그 동안 쯔엉 사 군도의 여러 등대를 거쳐 근무해왔다. 육지에 올라가서 다른 업무를 맡을 기회도 많았지만 왠지 이곳을 떠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군인은 아니지만 여기서 일하면서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런지 육지에서 이곳으로 건너와서 근무하면 오래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드넓은 바다의 물결 속에 잠겨있는 산호초 위에 있으면 영토권이라는 글자의 뜻의 신성함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듣기에는 비장하고 엄청나게 큰 일인 것 같지만 날마다 설비를 잘 관리해서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게 하기만 해도 행복하다.
응웬 씨와 같은 생각으로 안방등대 관리소 소장인 돤 응억 떤 씨(1962년 출생)도 1994년 썽뜨떠이 등대 관리소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여러 등대를 거쳐 업무를 맡았는데 이제는 안 방 등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안 방 등대는 1995년에 지어졌으며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는 안 방섬과 인접하고 있다.
떤 씨는 바다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처럼 바다와 함께 하고부터는 떠난다는 생각마저 못한다고 한다. 오히려 그는 등대들이 모두 군인들이 주둔하는 섬과 가깝거나 근접해서 안심이 되고 위로를 받는다. 떤 씨는 이곳처럼 군인과 주민 간의 정이 두터운 곳이 없다고 자부했다. 안방섬은 바다 가운데 있는 모래시계처럼 사방으로부터 물결이 몰려와서 무척 위험하다. 선박들이 섬에 가까이 다가와도 거센 물결로 인해 섬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소용돌이가 치는 곳이다 보니 어민들이 오가는 일이 별로 없어서 군인들과 등대관리원들이 물질적인 면에서나 정신적 면에서도 늘 상부상조하며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살아간다.
등대관리원들과 헤어졌는데도 내 머릿속에응웬 씨와, 떤 씨, 뜨엉 씨의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그들이 그의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기꺼이 잘 받아들이고 있다. 자기가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서 아주 소박하면서도 진솔하게 말한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다른 일과 같이 평범한 일이라며, 다른 것은 오직 오가는 인적이 드물고 환경이 혹독한 곳일 뿐이라고 한다. 사실 자신들의 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여기 와서 근무해 보면 자신들의 보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떠날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쯔엉 사 군도에 가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이곳 사람들과의 정이 많이 들 것이다. 짙고 푸른 하늘에 붉은 황성홍기의 국기가 펄럭이는 순간, 우리는 나라의 가장자리 혹독한 이곳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에 대한 존경심과 해상 기둥집에서 군인들과 헤어질 때 흘렸던 뜨거운 눈물 그리고 베트남 조국의 영토권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쩐카잉번(KHÁNH VÂ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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