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사 (Trường Sa)군도에서(1) 동해바다의 바람과 햇살 속에서 피어 나는 꽃
쯔엉사 (Trường Sa)군도에서(1) 동해바다의 바람과 햇살 속에서 피어 나는 꽃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4.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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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중앙당 집행위원이며 베트남인민군대의 부총참모인 응웬 프엉 남 중장이 거느리는 출장단과 함께 쯔엉 사 군도에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서는 우리가 남 쯔엉 사의 섬 11개를 거쳐 갔다.


큰 짱 사 섬에서의 바다독나무(방 부엉) 꽃

하루가 넘도록 큰 파도를 타고 항해한 이틀날의 이른 아침에 큰 쯔엉 사 섬에 발을 디뎠다. 이른 아침이자만 햇빛이 쨍쨍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설렜다. 망막한 바다의 놀치는 물결을 헤치고 항해한 하룻밤 뒤에 큰 쯔엉 사가 멀리서 짙푸른 바닷물 가운데서 나타났다. 선박이 항구에 들어왔다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를 듣고 짙파란 하늘에 펄펄 날리는 황성홍기의 국기를 본 순간 우리 출장단은 가슴이 뿌듯하다고 느낀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쯔엉 사 섬(흔히 큰 쯔엉 사라고 부른다)은 쯔엉 사 군도 현의 수도로 명명된다. 깜 라잉 만에서 약 254 해리쯤 떨어져 있는 큰 쯔엉 사는 직삼각형의 모양으로 해수면에서부터 약 5미터의 높이이다. 쯔엉 사 군도 가운데서 가장 큰 섬이다. 이 섬에는 생활과 재배에 부합되는 기수의 근원이 있다. 저위도에 위치해 적도에 가까이 있어서 섬의 해가 뜨는 날 수가 300일의 정도이다. 건기가 2월부터 5월까지이며 날씨가 장난 아니지만 어민들의 주된 어획 시기이다.

섬에서의 초목들이 비교적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인 나무야말로 바다독나무(cây bàng vuông)라고 할 수 있다. 처음이든 여러번이든 섬을 방문할 때 바다독나무에서 비어있는 꽃을 보지 못하면 섭섭한 감이 있다. 피어나지 않은 바다독나무의 꽃은 작은 연꽃 봉우리만큼 크다. 밤에만 피는 바다독나무의 꽃이 피어날 때 분홍색의 실올이 드리우듯 뻗어나서 아주 보기 좋았다. 이토록 혹독한 날씨의 이 곳에서는 이렇게 아리따운 꽃이 어떻게 자랄 수 있을까 했다.


큰 쯔엉 사 섬에서의 주민들

쯔엉 사 군도 현의 행정중심지가 큰 쯔엉 사에 둔다. 섬에는 등불집과 주민의 주택, 사찰, 기상대, 학교, 보건소 등이 있다. 쯔엉 사 군도의 중심지로서, 큰 쯔엉 사가 먼바다에서 작업하는 어민들이 갑작스레 아프거나 폭풍을 만날 때 머무를 수 있거나 육지로부터 보내온 민물과 식품, 생야채 등의 생활필수품을 접수하는 데에 적절한 곳이다.

타이 응옥 빙 군의관에 따라 가장 어린 주민의 가정을 방문햇다. (본관 카잉 화인) 여자애기의 어머니인 프엉 아이 씨가 2015년 12월 1일 섬의 보건소에서 그녀의 막내딸이 제왕절개로 태어났다고 했다. 4개월의 어린딸을 보면서 그녀의 눈빛이 반짝반짝거렸다. 그녀가 셋째아기를 가졌으니 위태로운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임신 출산 관정에서 쯔엉 사의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사들으로부터 많은 도움과 배려를 받았다고 했다. 타이 빙 하이 튀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막내딸이 출생 후 철저한 돌봄을 받게 되었다. 보건소장인 타이 응옥 빙 의사가 자주 방문해서 검사 진단을 해줬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섬에서 아이를 낳았지만 쯔엉 사에서 근무하는 군인들과 이웃들의 도움과 배려를 많이 받았다.

그녀가 섬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친형제처럼 대해주면서 무엇이든 상부상조하면 산다고 했다. 섬에 사는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교에 다녀갈 수 있다. 하느님이 도워주셔서 그런지 그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간다. 육지에 살았을 때 영양부족증이 심각했었지만 섬으로 들어와 살면서부터 날로 건강해젔다.

(본관이 카잉 화인) 응웬 타잉 흥씨와 레 티 쭉 하 씨의 가정을 방문했을 때 2딸을 둔 이 가정의 포근한 분위기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응웬 황 리엔 꿘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가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 여자가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꿘 아이의 모녀를 눈겨워봤으며, 얼굴이 따가울 정도 혹독한 햇살과 바람 속에서 살면서도 그들이 어떻게 그토록 밝은 표정을 띨 수 있을까 했다. 이 집에는 일상생활의 힘듦이 발을 띨 틈이 없을 것 같았다. 그 어린 여자아이의 노랫소리가 내가 쯔엉 사 섬에서의 들참새 소리라는 노래를 떠오르게 했다. 섬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이 고향에 갔다왔을 때 친구로 삼고 기르기 위해서 들참새를 함께 데리고 왔다는 내용이다. 하 씨와 꿘 어린 여자아이과 튀 어린 여자아이 등의 섬 주민들이 베트남 조국의 머다먼 오지인 이 섬에 무궁무진한 활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해바다의 폭풍과 태풍을 무릅쓰고 때가 되면 으레 향기로운 꽃이 피는 바다독나무처럼 사람들이 힘겹고 혹독한 환경일수록 생활력이 더욱더 솟아올라가는 법이다.


[쩐카잉번 (Khánh Vâ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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