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국립음악원 주은영 교수 피아노 토크 리사이틀
호치민국립음악원 주은영 교수 피아노 토크 리사이틀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12.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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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6일 호치민국립음악원에서는 주은영 교수의 피아노 토크 리사이틀이 있었다. 송년을 맞아 초청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연주회에는 4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하여 베토벤과 슈베르트 음악의 진면목을 체험했다.

여느 피아노 독주회와 달리 설명을 곁들여 이루어진 이날 독주회는 거대한 인문학의 한 줄기로서 피아노 음악의 멜로디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설명과 함께 중간중간 피아노 곡을 들려주어 청중들에게 이해를 높여주었다.

특히 주은영은, 57세의 생을 뒤로하고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있는 베토벤을 30세의 수줍음 많은 슈베르트가 찾아가 나눈 대화를 회화적으로 표현해 주었다. 이 짧은 운명적 만남의 순간에 베토벤의 부탁으로 연주한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며, 주은영은 시냇물처럼 잔잔히 흐르는 고요와 느린 멜로디의 세계로 안내하는가 싶더니 폭풍과 같은 웅장한 판타지를 들려주기도 했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헌정한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하면서는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며 새 시대를 꿈꾸며 희망으로 용틀임 친 힘찬 베토벤의 소리를 유감없이 표현해 주었다.

이날 연주회에 참석한 호치민음악대학원 부학장(Nguyen Thi My Liem)은 "오늘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슈베르트가 들려주고자 했던 멜로디의 진면목을 100% 모두 보여주었다. 너무나 환상적이었다"며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게스트 연주자로 출연한 첼리스트 주혜영은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1악장을 주은영과 연주하면서 두 악기의 대화를 심도 있고 다이나믹하게 표현했다.

이날 연주회에 참석한 많은 관객들은 연주회가 끝난 후까지 계속적으로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며, 앵콜 곡을 요청했지만, 주은영은 슈베르트가 시적으로 표현한 피아노 소나타의 여운을 안고 떠나게 하려고 그랬는지 앵콜곡은 없었다. 스크린에는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나란히 묻혀 있는 비엔나 국립묘지의 사진을 비춰주어 비운과 아쉬움으로 끝난 두 사람의 운명이 죽음에서는 함께하고 있는 동반을 연상케 했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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