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인터뷰]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12.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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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2020년 부산신항 개항 후 동북아 중심 허브항만으로 거듭날 것… ”


▲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한진해운 사태 등 대내외적 어려움 지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탈피하고자 해외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우예종 사장을 만나 부산항만공사의 현황, 향후계획, 신항만 프로젝트 등에 관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베한타임즈=김태언 기자]



-먼저 부산항만공사의 역할, 현황 등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주체다. 항만은 해상운송의 기종점이자 육상운송과 해상운송의 연결기능을 수행하는 중계지다. 또 국제무역의 관문으로 배후도시와 관련 산업에 기여도가 큰 종합적 물류공간으로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하에서 수출입화물의 99% 이상이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항만은 핵심적 사회간접자본이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컨테이너 화물의 약 76%를 처리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항만이며 세계 6위의 항만으로 동북아시아의 최대 허브항만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제3국으로부터 부산항을 거쳐 세계 각국으로 운송되는 환적화물은 국내의 교통·환경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화물이다. 부산항에서는 이 같은 환적화물을 연간 약 1,000만 TEU를 처리하며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부산항은 일본, 중국 등 세계 유수의 항만들과 환적화물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중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최적의 항만 인프라 건설, 인센티브제도 운영, 선사 및 화주 대상 마케팅 활동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호치민 세미나의 개최 목적은 무엇인가.

부산항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항만들과의 화물 유치 경쟁, 경기 침체로 인한 해상물동량의 증가율 둔화, 대한민국 대표 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 등으로 물량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같은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특히 신규 물동량 창출을 위해 동남아, 남미, 동북3성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작년 12월 한-베트남 간 FTA 발효를 계기로 양국의 교역 활성화,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베트남에서 부산항만공사의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세미나를 통하여 공사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물론 베트남 현지 기업, 글로벌 기업들에게 부산항 및 배후단지의 우수성, 경쟁력을 알리고 부산항을 이용한 물류 효율화 방안을 공유해 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또한 참석하는 기업들의 네트워킹을 통하여 상생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호치민 세미나는 부산항만공사에서 추진하는 첫 동남아 지역 마케팅 행사다. 이제 부산항만공사는 호치민 세미나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동남아 지역 마케팅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조성되고 있는 부산 신항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해달라.

부산항만만공사는 단순 하역기능의 항만공간을 화물의 보관, 집배송과 조립, 가공 등 물류·제조기능을 수행하는 복합물류거점으로 탈바꿈시켜왔다. 이에 따라 부산항 신항 프로젝트는부산항을 글로벌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해양수산부)의 '제2차 항만배후단지 개발 종합계획’에 따라 부산항 신항에는 총 2조 2,390억원의 예산을 투입돼 총 944만㎡의 배후단지가 2020년까지 조성된다.

먼저 2016년 현재 북 '컨' 배후단지 1단계(170만㎡)와 웅동배후단지 1단계(249만㎡)를 합한 419만㎡가 조성이 완료됐다.

앞서 부산항만공사는 배후단지의 단계적 개발에 따라 총 7차례에 걸쳐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68개의 입주업체를 선정한 바 있다. 부산 신항은 저렴한 임대료 및 세제혜택으로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 입주기업 선정시에는 평균 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배후단지에서는 총 94개사의 외국인 기업이 진출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중이며 특히 일본계 기업 42개사(전체 외국인 투자 기업 중 45%)가 진출해 부산항을 통해 물류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18년 상반기에 공급될 예정인 서측 컨테이너부두 뒤편의 약 47만㎡ 신규 시설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이에 우리 공사는 베트남 기업들에게도 부산항이 물류거점을 두고 일본, 미주 등 전 세계로 운송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전략을 이번 세미나에서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한진해운 사태로 물류업계 악영향이 많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선사인 한진해운이 지난 8월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글로벌 물류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다. 한진해운이 부산항에서 처리하던 환적화물은 연간 약 1,813천 TEU로 약 10%에 달하고 한진해운 소속 얼라이언스(CKYHE)까지 합치면 14.6%를 차지한다. 한진해운 사태는 부산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우선 피해상황의 최소화를 위하여 지난 9월 1일부터 24시간 비상운영체제(6팀, 37명)을 운영하여 비정상 운항선박의 부산항 입항 유도, 신속한 화물처리를 위한 하역료 대납, 한진해운 선박의 외국항만 입항을 위한 외국항만 당국과의 협력체제 구축, 긴급 추가 인센티브 제도 편성(211억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한진해운이 부산항에서 처리하던 화물이 외국의 경쟁항만으로 이탈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화물의 동향 파악을 위한 조사분석 기능 강화, 선사별 1:1 밀착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부산항만공사는 전사적인 힘을 기울여 이번 사태로 인해 부산항의 물동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진해운의 핵심 항로를 이어받을 신규 원양선사를 유치하는 것을 비롯해 경쟁력 강화와 지업들과 상생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본지 대표 김종각 변호사가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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