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의료서비스의 발전
베트남 의료서비스의 발전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03.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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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간 베트남의 의료서비스 부문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의료서비스의 발전은 수질오염 및 수도시설의 개선, 평균수명 연장, 산모사망률 감소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최근 포브스(Forbes)지는 WTO(세계보건기구)와 함께 베트남이 효과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낮은 영아사망률을 달성하고 있다며 베트남 의료서비스 25주년을 조망하는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베트남, 백신예방 압도적 수준

2016년 기준, 유니세프에 따르면 베트남은 B형 간염 97%, 파상풍 91%, 결핵 98%, 소아마비 97%, 그리고 수막염 96% 예방접종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베트남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들 다른 역내 국가들에 비해 압도적인 수준이다.

호치민시 빅토리아 헬스케어에서 근무하는 메이슨(Maison) 박사는 베트남이 왜 가장 높은 예방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지에 대해 다음의 같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베트남인 특유의 가족 중심적 사고방식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유아 예방 접종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다”며 “베트남 보건복지부가 지난 15년 동안 엄격한 예방접종 정책을 시행한 결과, 국가적으로 엄청난 질병 감소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이 전 세계적으로 모범을 보여준 것은 건강증진 캠페인을 펼치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며 “이러한 시도는 국가적으로 파상풍을 퇴치하고 예방접종 수준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었다” 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 의료 시스템 중 소아과 분야는 매우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보건복지부는 그 동안 유아건강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 지역에서 해당 부문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베트남의 영아사망률은 서구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UN 산하 조사기구(UN Inter-Agency Group for Child Morality Estimation)도 베트남의 유아사망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00년 이전까지 영아 1000명이 태어나면 영유아 95명이 사망하던 베트남의 유아사망률은 2015년 21.7명 사망으로 대폭 하락했다.

프랑스에서는 영아 1000명이 태어나면 비슷한 연령대 영유아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아메리카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영아 1000명이 출생하면 캐나다는 33명, 미국은 30명의 영유아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TO는 이러한 결과는 베트남 정부가 여성들과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료서비스 정책을 실현해왔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며 수십 년에 걸쳐 산모 사망률, 이동 사망률 그리고 영양실조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기대수명

베트남이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이룬 발전은 기대 수명이 높아진 부문에서도 나타난다. 국제부흥개발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세계 13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진료 수준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발달돼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특히 베트남의 1차 의료분야 수준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1차 의료기관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촘촘히 설치되어 있어 각종 질병과 대응책 마련이 쉽다.
1차 의료 기관은 의원, 보건소, 보건 지소, 보건 진료소, 모자 보건 센터, 조산소 등으로, 환자와의 초기 접촉을 통해 예방과 치료가 통합된 포괄적인 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베트남보다 소득 수준이 2~3배 높지만, 베트남인들의 기대 수명을 따라잡지 못했다. 2015년 기준 베트남의 기대수명은 남자 75세 여자 76세다. 인접국가 태국은 남자 73세 여자 74세, 인도네시아의 경우 남자 69세, 여자 71세로 나타났다.


포브스지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베트남의 의료분야 인프라가 다른 나라보다 발달돼 있는 점을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병실과 환자용 침대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많다. 싱가폴이 베트남 뒤를 이어 1차 진료 시설이 가장 발달돼 있는 나라로 꼽힌다.

아울러 90년대 베트남에서는 인구 다섯 명 중 두 명만이 오염되지 않은 식수를 마셨다. 과거 베트남은 강과 시냇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했고 이러한 인구 다섯 명 중 세 명은 화장실을 비롯한 유사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구의 90%이상이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이는 산간 지역에서는 수돗물과 우물을 접하기 어렵지만 전체 인구의 90%가 집중된 도시 지역에서는 수돗물과 우물에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늘날 베트남 인구 98%에 달하는 9천만 명이 살고 있는 지역의 식수원이 개선됐으며 이중 인구 78%는 화장실 사용과 관련, 국제 보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국민의식도 기대수명 연장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 20여년간 베트남 정부는 위생 및 의료 관련 캠페인 대대적으로 실시해왔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위생시설 이용률은 1990년 36%에서 2015년 7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노상 방뇨는 같은 기간 39%에서 1%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지카 바이러스, 조류독감 등 각종 의료관련 이슈가 확산이 경고되자 베트남 정부는 이에 대한 자국민 홍보와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중국 남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이나 지카바이러스는 베트남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현재까지 베트남 국내는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베트남 의료 서비스 분야는 지난 25년간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놀라운 점은 베트남 의료서비스 분야는 현재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잘 구축된 관련 인프라는 이제 1차 부문을 넘어서 상위 부문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는 “베트남은 중간 소득국가에 대한 기대를 이미 뛰어 넘었다”며 “이는 베트남의 경제상황과 부족한 의료분야 인프라를 고려할 때 놀라운 변화다. 베트남 의료 산업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한타임즈=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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